프랑스 베르사유 왕실정원에 '배추·고추' 심는다

프랑스 베르사유 왕실채원에 조성 예정인 서울텃밭. 도라지와 목화, 콩, 배추, 고추 등이 심어질 예정이다./사진=서울시

330년전 조성돼 가장 화려한 정원으로 꼽히는 프랑스 베르사유 왕실채원에 콩·배추·목화·고추 등 우리 작물이 재배된 텃밭이 오는 6월 조성된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올해 한불 130주년을 기념해 오는 6월 1일 베르사유 왕실채원 측과 MOU를 맺고 이 같이 '서울텃밭'을 조성키로 했다.

서울텃밭 조성은 지난해 6월 27일 서울시에서 프랑스 베르사유 왕실채원을 방문하면서 처음 추진됐다. 약 330년전 조성된 왕실채원은 9만㎡ 면적에 400여종의 채소·꽃·허브 등이 재배돼 있다. 이 곳은 프랑스 고급전문조경사 양성기관인 베르사유 국립고등조경학교(ENSP) 학생들이 실습하는 곳이기도 하다.

이후 서울시는 베르사유 왕실채원 수석정원사인 앙뜨아네 야곱슨과 인터뷰를 통해 서울텃밭 조성에 대한 긍정적인 의사를 갖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조성기간과 재배작물 등 준비사항을 협의했다.

서울텃밭 조성지.

협의 결과 서울텃밭은 베르사유 왕실채원 내 50㎡ 면적에 오는 6월부터 최대 5년간 조성키로 했다. 한국의 종자와 안내판을 왕실채원에 보내면 자체정원사가 직접 심고 관리하는 방식으로 추진한다. 이를 위해 서울시와 베르사유 왕실채원 대표 등은 6월 1일 MOU를 맺는다.

서울텃밭에 재배되는 작물은 우리 전통작물인 콩·도라지·목화·메밀·배추·고추·봉선화 등 7종이다. 작물 고유의 특색이 있고 꽃의 색이 수려하며 식생활과도 밀접한 작물 위주로 선정했다. 특히 경관작물인 봉선화는 서울텃밭 주위에 심을 예정이다

서울텃밭 조성을 위해 시가 투입하는 예산은 서울텃밭 안내판과 제작 및 파종관리비가 1000만원, 국외업무를 위한 여비가 470만원 등 총 1500여만원이다.

서울시는 내달 종자와 안내판을 베르사유 왕실채원에 전달하고, 6월 개장식을 열 계획이다. 오는 9월에는 동계 재배작물을 다시 선정해 식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