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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계동 한국택시협동조합 이사장이 협동조합의 노란색 쿱(COOP) 택시를 타고 미소 짓고 있다. /사진=한국협동조합 홈페이지 |
택시기사가 매일 회사에 내는 '사납금'을 없애고 모든 기사를 사주로 만든 국내 최초 협동조합 택시가 출범 1년을 맞았다. 그간 난관과 잡음을 이겨낸 협동조합 택시는 안정을 찾고 전국 주요 도시에 영업택시 267대를 운영하며 순항 중이다. 택시기사 월급도 일반 법인택시 대비 80만원 가량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 14일 처음 출범한 '한국택시협동조합'은 모든 기사가 사주가 돼 출자금을 내서 운영하는 국내 최초의 모델이다. 택시기사들이 매일 12만~14만원 가량 사납금을 내야했던 부담을 없애고, 수익금 전액을 기사에게 배당한다. 기사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무리한 운행을 없애 승차거부 등 문제를 해결하잔 취지다. 노란색 차체에 '쿱(coop)'이라 표기돼 있는 택시가 협동조합 택시들이다.
박계동 초대 이사장이 법정관리 중이던 서기운수를 인수한 후 영업용 택시 71대, 자본금 40억원, 조합원 161명의 협동조합으로 전환해 운행에 들어간 지 1년, 협동조합 택시는 그간 부쩍 성장했다.
영업용 택시는 서울 76대, 대구 75대, 포항 48대, 경주 68대 등 총 267대로 3배 이상 늘었다. 출범 당시 택시 1대당 하루 평균 수입은 20만3000원대 였지만, 최근 23만원 수준으로 늘었다.
박계동 이사장은 "1년 동안 돈 문제 등 우여곡절도 많이 겪었는데, 조합원들이 합심해준 덕분에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출범 1년 소감을 전했다.
박 이사장은 협동조합 택시가 성공한 비결로 각각이 '회사의 주인'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이사장은 "기사들이 택시를 운행하며 억울한 일을 많이 당했다. 가벼운 접촉사고 수리 비용도 떠넘기고, 책임을 묻기도 했다"며 "당당하게 우리 사주형 택시가 되니까 노동도 자율적으로 바뀌고 마음도 여유로워져 삶의 태도가 바뀌었다. 차량도 많이 아끼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 협동조합 택시의 근무시간은 하루 평균 6시간 40분, 한 달에 25일이다. 근무시간을 줄이고도 수익을 더 많이 낼 수 있는 비결은 '택시가동률'이다. 택시 당 기사수를 늘려 택시가 쉬지 않게끔 가동률을 늘려 수익을 내게 한다.
월급 뿐 아니라 기사들이 사고를 냈을 때에도 사고비용을 개인이 아닌, 조합원들이 출자해 공동 부담해준다. 경영정보는 전표까지 회계법인에서 관리토록 해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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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택시기사들의 월급이 타 법인택시 대비 상당 부분 올랐다. 서울의 협동조합 택시기사의 1인당 평균 월급은 약 230만원, 지방은 190만원으로, 법인택시보다 서울은 70~80만원, 지방은 50만원 가량 더 높다.
협동조합 택시는 올해 안에 전국 10개 지역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다. 박 이사장은 "협동조합 택시가 10개 이상이 되면 연합회를 구축하고, 공개형 금융이나 보험도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