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숨은관광지①] 내변산 직소폭포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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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변산은 가족과 함께 신록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국립공원 숲길 50선’에 선정된 곳이다. 직소폭포로 향하는 곳곳에서 사진을 찍으면 그림이 된다. 2016.09.01 /뉴스1 © News1 김대홍 기자

◇서해안 최고 경관…‘변산국립공원 숲길 50선’

무더위가 한 풀 꺾이고 아침저녁으로 시원한 바람이 살랑인다. 알록달록 붉게 물드는 단풍이 유혹하는 가을, 산행하기 좋은 계절이 돌아왔다.

서해안 최고의 경관을 자랑하는 변산반도 국립공원은 바쁘게 사는 일상 속에 지친 마음을 위로하며 재충전하기 좋은 명소다.

변산반도 국립공원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지정된 반도 국립공원이다.

이곳은 희귀 동식물의 서식지와 자연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있어 생태관광지의 요건 외에도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은 곳이다.

변산반도 바람꽃길은 웅장한 직소폭포 등 볼거리가 풍부한 숲길이다.

내변산탐방지원센터에서 시작해 직소폭포 전망대까지 이어지는 2.2km의 바람꽃길을 걷다보면 선인봉, 실상사 터, 봉래구곡, 산정호수, 선녀탕 등 눈을 즐겁게 하는 볼거리가 넘쳐난다.

내변산은 가족과 함께 편안하게 사계절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어 ‘국립공원 숲길 50선’에 선정된 곳이다.

변산반도 국립공원은 다양한 트레킹 코스(우금암, 쇠뿔바위, 내소사원암, 내소사, 격포, 내변산 남여치, 내변산 내소사, 원암 남여치, 직소폭포)로 나뉜다. 이중 직소폭포를 왕복하는 코스가 가장 인기가 높다.

전북 부안의 내변산 자락에 위치한 내소사에 이르는 전나무 숲길. 아름드리 나무가 펼치는 웅장한 자연의 향연을 즐길 수 있는 길이다. 2016.09.01 /뉴스1 © News1 김대홍 기자

◇숲길, 걷는 것 만으로도 힐링

더위가 한 풀 꺾인 27일 오전 가족과 함께 등산하기 좋은 변산반도 국립공원으로 향했다. 내변산 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한 뒤 직소폭포코스를 택했다.

어린아이들과 함께 걷기에 다소 힘에 부치기는 했지만 풍부한 피톤치드와 맑은 공기를 마시며 걷는 기분은 마치 원시림의 한 가운데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내변산 탐방지원센터를 지나 야트막한 구릉을 넘어서면 길 옆에 변산반도국립공원 멸종위기 식물관찰원이 있다. 이곳에는 변산바람꽃, 호랑가시, 노랑붓꽃, 꽝꽝나무와 미선나무 등 변산반도 대표 수목이 식재되어 있다. 이 중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종과 한반도 유일의 자생종 등 희귀식물을 관찰할 수 있어 아이들의 학습공간으로 제격이다.

특히 한국 특산식물 ‘변산바람꽃’은 여러 해 살이 풀로, 꽃은 2~3월에 줄기 끝에서 1개씩 피며, 흰색이거나 분홍빛이 약간 돌기도 한다.

또 깨끗한 물속에선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 ‘부안종개’라고 불리는 물고기가 살고 있다.

이외에도 바람꽃다리, 미선나무다리, 재백이다리 등 내변산에서 내소사로 향하는 계곡의 다리를 지나면서 만날 수 있는 예쁜 야생화와 초록 가득한 자연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지게 된다.

실상사를 지나 자연보호헌장탑을 끼고 숲길을 더 걸으면 산 속에 담긴 맑은 호수를 만나게 된다. 흡사 유럽의 깊은 산속에서 만나는 산정호수의 느낌이다. 호수를 끼고 돌아 된비알을 한 고비 넘으면 멀리 직소폭포의 호쾌한 물줄기가 살짝 흐르는 땀방울을 씻겨준다.

변산 8경 중 하나인 직소폭포는 22.5m 높이로, 내변산의 경관 중에 으뜸으로 알려져 있다. 나무데크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직소폭포와 분옥담의 경관은 그야말로 압도적인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충남 서산에서 왔다는 직장인 김정민씨(42)는 “부안하면 역시 변산반도 국립공원이 으뜸이다. 내변산의 직소폭포를 보지 않고는 변산반도를 다녀왔다고 하지 말라고 했다”며 “아름다운 비경에 절로 감탄이 나온다. 다음에 또 찾아야 겠다”고 말했다.

국립공원 내변산분소에 신청하면 숲해설가의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또한 가져 온 쓰레기를 되가져 가는 그린포인트 제도에 동참하는 것도 보람이 된다.

전북 부안 내변산 자락에 위치한 내소사. 사찰의 이름을 한문으로 풀이하면 ‘오는 사람에게 소생을 시켜주는 절’이라는 뜻을 가졌다. 2016.09.01 /뉴스1 © News1 김대홍 기자

◇산과 들 바다가 어우러진 부안의 매력에 빠지다

내소사 매표소 방향으로 오다보면 전나무 숲길을 지나 혜구(惠丘)두타스님이 백제 무왕 34년에 창건한 내소사가 있다.

내소사 사찰을 한문으로 풀이하면 ‘오는 사람에게 소생을 시켜주는 절’이라는 뜻을 가졌다. 이곳의 자랑은 바로 대웅보전의 꽃살문이다. 워낙 정교하게 만들어져 그 예술성이 최고로 평가되고 있다.

내소사로 입구의 전나무 숲길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뽑힐 만큼 아름다운 산책로를 자랑한다. 내소사 일주문에 들어서면 천왕문에 이르기까지 전나무 숲길이 길게 이어지는데 전나무 향을 맡으며 속세의 찌든 때를 씻어내고 사색하며 걷기에 좋은 길이다.

서해안 최고의 경관을 자랑하는 변산반도는 어느 한 곳에 방점을 찍기 힘든 관광지다. 해안선을 따라 볼 수 있는 서해바다의 너른 물결과 일몰도 절경이지만 내륙의 내변산은 변산반도국립공원의 진면목을 다소곳이 숨겨놓은 최고의 명승지다.

‘프라하의 연인’의 촬영지로도 유명한 줄포자연생태공원은 가을에는 코스모스와 갈대밭이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낸다. 2016.09.01 /뉴스1 © News1 김대홍 기자

변산반도 해안을 따라 남쪽으로 돌아 나오다 보면 곰소염전을 지나 줄포만갯벌생태공원을 만나게 된다.

줄포만 갯벌은 100종이 넘는 갯벌생물이 서식하는 자연생태계의 보고다. 공원에는 바다강아지풀, 함초, 바다잔디 등 20여종의 자생화와 염생식물 군락이 형성돼 있다. 가을에는 코스모스와 갈대밭이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낸다. 2010년 람사르 습지로 등록됐다.

Δ 변산반도 국립공원(내변산분소)
전라북도 부안군 변산면 변산로 2070번지
탐방 문의 (063)582-7808
홈페이지: http://byeonsan.knp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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