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윽하고 새로운 ‘필독서’ 기대하시라”

[창간 6주년 특집]<더리더>6주년 기자 4인 대담

머니투데이 더리더 임윤희 기자 입력 : 2020.09.01 10:20
▲6주년을 맞아 기자 4명이 머니투데이 16층에 위치한 회의실에서 대담을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세미 기자, 임윤희 기자, 서동욱 편집장, 편승민 기자
<더리더> 창간 6주년을 맞아 4명의 취재기자가 한자리에 모였다. 월간 <더리더>는 정치·사회 리더들의 정책과 비전을 분석·조명하는 입법국정 미디어로 2014년 9월 창간했다. 지금까지 통권 72호를 발행하며 쉼 없이 달려왔다. 그동안 국회의원, 자치단체장 등 1900여 건의 인물 인터뷰와 머니투데이 더300이 쏟아내는 정치 콘텐츠를 통해 우리 사회 리더들의 애독서로 자리 잡았다. 여섯 살이 된 <더리더> 기자들이 지난 5년을 돌아봤다. 지면에 담지 못했던 인터뷰 ‘뒷담화’, 가장 애착이 가는 코너, ‘더 좋은 기사’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대담은 지난달 10일 머니투데이 사옥 16층 사무실에서 진행됐다. 올해 1월 합류한 서동욱 편집장, 창간 멤버인 임윤희 기자, 편승민 기자, 5년간 여전히 막내로 활약하고 있는 홍세미 기자가 함께했다. 박영복, 송민수, 정민규 기자는 일정이 맞지 않아 참석하지 못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리더는


서동욱 편집장: 최근 인터뷰했던 박원주 특허청장과 박승원 광명시장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박원주 청장은 특허청 업무에 관해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고 공직자로서 자세가 남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지식재산(IP) 펀드개발, 특허침해 배상제도 신설 등 임기 중 추진했던 신선한 정책들이 눈에 띄었다.
박승원 광명시장과의 인터뷰는 리더의 ‘인간미’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박 시장은 인터뷰 도중 직접 시를 낭송하기도 했다. 직원들에게 애독 시를 읽어준다고 했는데 부하 직원에게 먼저 다가서는 감성의 리더십이랄까. 러더의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됐다. 소신껏 일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임윤희 기자: 고학찬 전 예술의전당 사장이 퇴임을 앞두고 진행했던 인터뷰가 기억에 남는다. 인터뷰 진행 내내 유쾌했다. 유머와 위트가 넘쳤다. 은퇴를 앞두고 또 다른 삶에 대한 ‘기대’와 ‘도전 정신’이 느껴졌다. 인터뷰를 마치고 사진촬영을 하는데 고 전 사장이 멋들어진 노래를 한 곡 선사했다. 프랭크 시내트라의 ‘My Way’. 예술의 전당 계단 한켠에서 듣는 My Way는 남다른 감동으로 다가왔다. 언제 불러도 좋을 애창곡 한 곡은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광복절에 맞춰 진행했던 김원웅 대한광복회장 인터뷰도 떠오른다. 그는 언변이 대단했다. 삶의 스토리에 매료됐다. 과거 독립운동가들의 삶과 광복절의 의미 등에 대해 다시 한번 떠올리게 됐다.

편승민 기자: 작년에 ‘지역을 살리는 정책’이란 기획코너에서 진행했던 강인규 나주시장 인터뷰가 기억난다. 지역의 특색 있는 음식, 문화 같은 콘텐츠로 지역을 살리는 정책에 포커스를 맞춘 인터뷰 코너였다. 나주는 ‘홍어’가 주제였다. 음식문화 거리 조성과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나주를 살리자는 것이었다. 인터뷰를 마치고 나주 홍어거리에 가서 홍어 정식을 맛보기도 했다.
이 기획은 내부 사정으로 한 번으로 끝나긴 했지만 지역을 되돌아보고 그 지역을 살리는 특색 있는 정책을 조명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해보고 싶다.
새터민을 인터뷰했던 착한 인터뷰도 기억에 남는다. 6개월 정도 진행했다. 그중 제주도 S중앙병원에서 요양보호사로 일하고 있는 우지혜 씨의 인터뷰가 기억난다. 그분은 북한의 최고 대학 중 하나로 꼽히는 평양의학대학교를 졸업하고 30년간 심장내과의로 일했다. 한국에선 북한 의학 관련 자격증을 사용하지 못해 요양보호사로 일하고 있었다. 그분께 왜 제주도로 왔냐고 묻자 이유는 귤 때문이었다. 북한에 공급되는 우리나라 귤과 미역은 모두 제주산이라고 한다. 한국에 살게 된다면 꼭 제주에서 살아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홍세미 기자: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김보라 안성시장이 기억에 남는다. 최문순 지사는 3선, 김보라 시장은 초선이다. 최 지사는 3선임에도 강원에 대한 열정이 초선 못지않은 느낌이 들었다. 강원도 폐광지역특별법은 2025년 만료된다. 지원금이 줄어드는 것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대안으로 강원랜드를 살려보자고 제시했는데 특유의 열정이 느껴졌다. 지난 3월 최문순 강원지사의 반값 농산물 직거래 판매가 호응을 얻었다. 직접 농산물을 세일즈하는 모습이 신선했다. 3선을 성공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선이었던 김보라 안성시장은 취임 100일이 안 된 병아리 시장이었다. 3선 못지않은 전문성이 느껴졌다. 시민사회와 경기도의회에 몸담은 경력이 시정 운영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았고 시정 운영에 대해서도 공부를 많이 한 느낌이 들었다. 선수에 상관없이 열정이 뜨거운 사람으로 기억한다.



기자별 애착코너


서동욱 편집장: <서동욱의 더 밀리터리>다. 앞으로는 단순한 무기체계 소개를 넘어 국방정책과 외교안보의 틀 안에서 다뤄보고 싶다. 물론 독자들이 흥미 있어 할 우리 군 최신 무기나 전략적으로 의미가 있는 외국 무기도 다룰 예정이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현장 취재를 하지 못했다. 감염증 사태가 잠잠해지면 우리 병사들이 있는 훈련현장, 신무기 시연 현장에도 가볼 계획이다.

임윤희 기자: 지난 5월부터 시작한 <임윤희의 골프pick>이 애착이 간다. 처음으로 이름을 걸고 시작한 코너다. 골프는 2년 전부터 취미로 시작했다가 흥미를 느끼게 됐다. 라운딩 갈 때마다 기록도 남기고 좋아하는 분야에 관해 기사를 쓰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마침 골프업계가 호황을 맞아 관심을 가지고 봐주는 분들이 늘고 있다. 기사를 작성하면서 잔디나 코스에 대해 깊이 있게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사진촬영하고 콘텐츠를 만드느라 라운딩이 훨씬 산만해진 느낌은 있다. 주로 좋았던 부분에 대해 쓰고 있는데 앞으로는 골프장에 가서 느꼈던 불편한 점이나 부족했던 부분도 쓸 생각이다.
주말골퍼로 부족한 실력이지만 코너를 통해 꼭 싱글에 도전해보고 싶은 욕심도 있다. 이 코너를 시작하면서 유튜브로 제작하자는 의견을 주시는 분들이 많다. 실력이나 아이디어가 부족하지만 도전해볼 계획이다.

편승민 기자:<영화로 보는 정치> 코너를 제일 열심히 했던 것 같다. 기사를 쓰기 위해 영화를 보면서 민주화 운동이나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 광해군 같은 우리나라 정치 역사를 공부하는 좋은 계기가 됐다. 영화를 주제로 기사를 쓰려고 의무적으로 보면서 압박감이 들 때도 있었지만 기사가 나오고 나면 항상 뿌듯했다. 이 코너를 진행하면서 다른 영화들은 그냥 재미로 봤다면 그때는 느낄 수 없는 색다른 매력 포인트가 있었다.

홍세미 기자: <일류가 사는 법> 코너가 애착이 간다. 자신의 인생을 잘 사는 사람이 ‘일류’라는 생각으로 기획했었다. 프로게이머를 하다가 정치 유튜버로 전향한 황희두 더불어민주당 총선기획단 위원, 대법관을 지내고 생활법률서비스 유튜버로 활동하는 박일환 전 대법관 등 직종을 넘나들며 활약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하나의 직업만 가지고 사는 삶보다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도전해 새로운 경험을 하는 모습이 좋아 보였다. 그런 사람들 만나서 인터뷰를 하고 이렇게 사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독자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코너를 만들 때 ‘일류’는 즐기는 사람이 일류라는 의미였는데, 독자들이 받아들이기에는 그렇지 않았나 보다. 코너명 때문에 섭외할 때 어려워서 오래가지 못한 코너다.



여섯살 된 <더리더>, 어떻게 만들고 싶은가


서동욱 편집장: 리더들을 인터뷰하면서 느낀 공통점이 세 가지 정도 있다. 자기확신이 강하다는 것, 매사에 긍정적이라는 것. 그리고 한결같이 부지런하다는 것이다. 신설 코너와 심층 기획을 통해 <더리더>의 정책 분석 기능을 강화하고 싶다.
인터뷰 때마다 그들에게 성공과 행복에 대한 의미, 방법론에 대해 묻고 있다. ‘한국 사회 리더론’에 대한 개념을 정립해보고 싶다는 욕심도 가져본다. 행복과 성공의 지침을 제공하는 교양서로 자리 잡게 하고 싶다. <더리더>가 특정 인물의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인물사전’의 기능도 갖도록 하고 싶다.

임윤희 기자: 대한민국에서 리더가 되고 싶은 분들의 필독서가 됐으면 한다. 책에 있는 리더들의 삶과 성공에 대한 노하우가 도움이 되면 좋겠다. 인터뷰 분량이 온라인 기사에 비해 굉장히 많은 편이다. 단순한 프로필이 아닌 인간적 면모까지도 알 수 있는 기사를 쓰고 싶다. 어떤 기사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생생한 리더의 숨결을 독자 여러분에게 전달하고 싶다.

편승민 기자: 창간 1~2년 차에는 10명 중 한두 명도 모르는 잡지였다. 그런데 6년 정도 지나다 보니 이제 10명 중 4~5명은 아는 잡지가 된 것 같다. 앞으로 많은 사람이 더 알게 되는 잡지가 됐으면 좋겠다. 우리는 언론에 많이 나오지 않는 리더들도 다룬다. 인터뷰 후에 덕을 많이 봤다고 하시는 분들이 종종 있다. 그런 분들을 재조명했을 때가 뿌듯함이 크다. 앞으로도 숨은 리더를 발굴해 세상 밖으로 보여줄 수 있는 인터뷰를 늘려볼 계획이다.

홍세미 기자: 멀게만 느껴지는 리더가 우리 기사를 통해 친근하게 느껴졌으면 좋겠다. 리더를 만나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기사만 봐도 어떤 리더인지 느낄 수 있도록 중간에서 매개 역할을 잘하고 싶다. 유명인이라도 그 안에서 인간적인 면모를 발견할 수 있는 그런 기사가 많은 책을 만들고 싶다.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9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yuni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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