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본 6년, 미래 꿰뚫은 리더의 혜안 ①

[창간 6주년 특집-어떻게 지내십니까]부침의 12명 주연들 다시 만나다

머니투데이 더리더 편승민 기자 입력 : 2020.09.08 09:32
2014년 9월 창간한 <더리더>가 여섯 돌을 맞았다. 매월 <더리더>의 표지와 커버스토리는 국회의장을 비롯해 여야 당대표 및 원내대표, 지방자치단체장 등 우리 사회 리더들로 채워졌다. 창간호 표지를 장식했던 정의화 전 국회의장부터 통권 73호인 이달의 주인공인 김보라 안성시장까지 총 74명의 리더가 <더리더>와의 대담을 통해 독자들과 만났다(74명인 이유는 2019년 1월호는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김해영 의원의 더블 인터뷰로 진행됐기 때문이다).

6주년 특집기사 ‘어떻게 지내십니까’에서는 창간호였던 2014년 9월호부터 1년 동안 <더리더> 커버스토리 주인공이었던 12명이 어떻게 지내는지를 알아보고, 당시 진행됐던 인터뷰를 되돌아봤다. 근황을 알려온 인사들의 메시지는 편지 형식으로 전한다.




[2014년 9월 창간호] 정의화 국회의장


2015년 5월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중앙홀에서 열린 '제67주년 국회개원기념식'에서 정의화 국회의장이 기념사를 하고있다./사진=머니위크 임한별 기자
안녕하세요 정의화 입니다. 오랜만에 인사를 드리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제가 국회의장이었던 2014년 영광스럽게도 <더리더> 창간호 표지를 장식했습니다. 6년 만에 이런 자리를 빌어서 제 근황을 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국회를 떠난 이후 현재는 고향인 부산으로 돌아와 봉생기념병원의 의료원장으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2년전에는 제 지역구였던 부산 동구 초량동에 '정의화 국회의장 기념관'을 개관했고, 그곳에서 민주 시민교육 강좌를 매년 열고 있습니다. 또한, 의사로서의 시간과 정치인으로서의 시간을 정리한 자전적 에세이인 <우연은 신의 지문이다>와 <아름다운 복수> 등 두 권을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이와함께 나라걱정과 부산 발전을 위해 이사장을 맡고 있는 (사)새한국의비전을 통해 기여할 일들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6년 전 <더리더> 인터뷰에서 개헌에 대한 저의 입장을 묻는 질문을 받았을 때 저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1987년 개정된 지금의 헌법도 개정 당시의 시대적 사명을 갖고 탄생했지만 21세기의 다양성과 역동성을 담아내기에는 부족하다. 미래의 통일까지도 대비하는 헌법이 필요하다. 개헌 논의는 권력구조와 일반적인 문제로 나누어 단계적으로 접근하되 권력구조에 대한 부분은 대통령에게 집중된 권한을 분산해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줄여나가는 데 초점이 맞춰져야 할 것이다. 다만, 그 시기는 차차기 대통령 선거에 적용될 수 있도록 시간을 두고 진행해야 한다”
6년이 흐른 지금도 개헌은 여전히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은 지금도 그때와 같습니다. 권력구조를 바꿔 제왕적 대통령이 생길 수 없도록 내각제나 분권형 대통령제 둘 중에 하나로 가야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개헌을 함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국가로서의 정체성이 훼손돼서는 안된다는 점입니다.
전직 국회의장으로서 이제 막 시작된 21대 국회에는 ‘헌법정신에 충실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입법부는 민주정의 기본인 삼권분립정신을 항상 잊어서는 안됩니다. 청와대의 거수기 역할이나 최근 부동산 관련 법안 통과에서 거대 여당이 보여준 통법부의 모습은 나라를 망치는 행위입니다. 국회의장은 헌법정신에 충실하여 입법부의 존재 가치를 살리는 일에 단호해야 합니다.
한마디로 입법부는 삼권분립 정신으로 행정부를 견제해야 하고, 국민 편에 서서 발전적이고 미래지향적이어야 합니다. 여야가 상호 존중하면서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해주길 바랍니다.
현재 저는 개인적으로 정치적인 특별한 계획이나 정치적 행보를 재개할 생각이 없습니다. 다만 이사장으로 있는 (사)새한국의비전의 활동은 지속적으로 펼쳐갈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 6주년을 맞은 <더리더>는 앞으로도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정론직필의 언론 소명을 지키는 매체로 지속적으로 발전해가길 빕니다. 감사합니다. 

-정의화 배




[2014년 10월호] 홍문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당시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위원장(새누리당 충남 홍성·예산군)이었던 홍문표 전 예결위원장은 지난 4·15 총선을 통해 4선 중진 반열에 올라 현재 미래통합당 의원(충남 홍성·예산)으로 여전히 국회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10월호 커버스토리에서 그는 “지역 국토 균형발전에 대해 ‘예산이 편중되면 안 된다’고 밝혔는데 어떤 맥락인가”라는 질문에 “대한민국 국민이 내는 세금은 국민에게 돌아가는 것이 맞다”며 “지역별로 골고루 분배돼야 하며 특정지역에 편중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홍문표 미래통합당 의원이 3월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76회 국회(임시회) 제7차 본회의에서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이어 “이번 예산 심의에 대해 내가 세운 원칙은 첫째, 대한민국 국토 균형발전이고 둘째, 세월호 참사를 교훈 삼은 안전예산정책이며 셋째, 국민복지 향상이다”라며 “이 3대 목표를 기본으로 예산을 심의할 예정”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2014년 11월호]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2014년 10월17일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인터뷰/사진=뉴스1
안녕하십니까, 우윤근 입니다. 
먼저 <더리더> 창간 6주년을 축하 드립니다. 그 동안 <더리더>는 대한민국을 이끌어가는 각계 각층 리더들의 활동을 담아온, 말 그대로 ‘리더들이 선택하는 최고의 매거진’으로 발전했습니다. 앞으로도 그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가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6년 전 제가 <더리더> 통권 3호 커버스토리 인터뷰를 했을 때 저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원내대표 였습니다. 원내대표를 마치고 2016년 4월,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낙선 이후, 잠시 미국의 존스 홉킨스에서 연구활동을 할 계획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이었던 정세균 의장께서 국회 사무총장으로 함께 일했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했습니다. 그 제안을 받고 고민하다 미국행을 포기하고 2016년 7월부터 국회 사무총장으로 일하게 됐습니다. 
사무총장 재임 중 정세균 의장을 모시고 국회 청소근로자분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등 꽤 보람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던 중 문재인 대통령께서 저를 주러시아특명전권대사로 임명했습니다. 과거에 제가 주한러시아대사관법률고문으로 일한바 있고, 또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국제 정치학을 공부하고 러시아 정치인들과의 교분 등을 감안했던 것 같습니다. 
대사 재임 중 19년 만의 한·러 국빈 정상회담 등을 준비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내고 2019년 6월 귀국 했습니다. 그 후에는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현재는 변호사로 등록한 후, 법무법인 ‘광장’의 고문 및 파트너 변호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더리더>와의 인터뷰에서 ‘개헌’의 필요성과 시기에 대한 질문을 받았습니다. 저는 그때 아래와 같은 답을 드렸습니다. 
“1987년 체제는 한마디로 절차적 민주주의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렸다. 그러나 지난 4반세기가 지났다. 과정을 돌아보면 형식적으로는 민주주의 절차를 완성했지만 아직 제왕적 대통령이 정치의 핵인 상황이다. 정치개혁 화두 중 많은 부분이 사람을 바꾸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하지만 사람을 바꾸는 것은 효과가 거의 없다.
17대 국회, 18대 국회 때 모두 개헌 논의가 있었지만 갈수록 개헌 논의는 어려워졌다. 임기 후반으로 갈수록 대선 후보들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논리적으로 임기 초반에 하는게 맞다. 내년이(2015년) 3년 째로 개헌최적기라고 본다.”
저는 국회의원 재직 시절 개헌의 필용성에 대해 누구보다 앞장섰고, 또 그에 대한 책인 <개헌을 말한다>를 저술한 적도 있을만큼 개헌을 부르짖었습니다. 6년 전 개헌에 대한 저의 생각은 지금도 변함 없습니다. 지금의 헌법체계는 소위 낡은 ‘87년 체제’로 그로부터 30여년이 지난 지금은 많은 것들이 변했습니다. 특히 기본권 분야(예: 환경·기후 변화)를 비롯해서 권력구조 개편의 필요성 등이 크게 대두됐습니다. 
우리 정치가 아직도 대통령 권력을 차지하기 위한 여야의 극한 투쟁을 벌이지 않으면 안 되는 현실임을 감안 한다면 그 형태가 어찌됐건 차제에 권력구조개편을 논의해야만 할 것으로 봅니다. 시기는 현실적으로 이미 대선 후보들의 경쟁이 시작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유력한 후보들이 개헌을 대선 공약으로 내세우는 것이 보다 효과적일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저는 지난 4월 총선에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그 이유는 그간 고향에서 3선을 하고 원내대표까지 역임하면서 능력의 한계를 절감했고, 또 좋은 후진들한테 길을 터주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앞으로의 행보 또한 선출직에 나아가기보다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국가가 잘 되길 바라는 심정으로 기회가 되는대로 충언을 아끼지 않고 싶고, 변호사라는 직업인으로 맡은 일에 충실하고 싶을 뿐입니다. 그리고 조금 더 바람이 있다면 전직 러시아 대사로서 한·러 발전에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코로나19로 정부와 국민 모두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건강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우윤근 드림



[2014년 12월호] 박원순 서울시장


2016년 1월11일 박원순 서울시장 인터뷰/사진=머니투데이 이동훈 기자
2014년 마지막 달은 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커버스토리를 장식했다. 인권변호사와 시민운동가였던 그는 2011년 10월 오세훈 전 시장의 사퇴로 열린 보궐선거에서 당선되면서 서울시정을 시작했고, 2014년 6월 열린 지방선거에서도 56.12% 득표율로 당선됐다. 2017년 19대 대선에서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섰다 중도 포기한 박 전 시장은 2018년 민선 7기 지방선거에서 다시 한번 당선되면서 서울시 최초 3선 시장에 올랐다. 
그러나 박 전 시장은 지난 7월 10일 성추행 혐의로 피소당한 후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그는 시장으로 재직하면서 반값등록금, 무상급식, 비정규직 정규직화, 도시재생, 서울판 그린뉴딜 등의 정책을 이끌었다. 
당시 인터뷰에서 “대통령 공약인 무상보육과 무상급식에 대한 우선순위 공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물음에 박 시장은 “우리 아이들을 먹이고 돌보는 예산이다. 누구의 공약인지가 뭐가 그리 중요한가. 여야가 어디 있느냐”고 답한 바 있다. 




[2015년 1월호]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


3선 출신의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후에 국무총리까지 오르면서 보수 진영 내 충청 대망론의 거물로 손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2015년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되면서 정치적 위기를 겪었고, 결국 ‘70일 단명 총리’라는 오명을 안은 채 국무총리 사임을 표명했다.
이후 보수진영의 러브콜을 받으며 21대 총선 출마를 선언했지만, 후에 “일선에서 물러나 세대교체와 함께 인재충원의 기회를 열어주는 데 미력이나마 기여하고자 한다”고 불출마 선언을 하며 사실상 정치계 은퇴를 선언했다. 
2014년 5월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사진=머니투데이DB
인터뷰에서 “국회 선진화법에 대한 평가는 어떠한가”라는 질문에 “동물국회를 지양하고 대화와 논의 중심의 국회를 만들었다는 점은 평가받을 만하다”면서도 “하지만 법안 처리를 제때 하지 못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본질적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답했다.
또, “민주주의가 다수결의 원칙이 존중되고, 의회질서 역시 그 바탕 위에서 운영되는 원리임에도 이 부분이 근본적으로 훼손되고 있다는 점에 대한 깊은 고민이 있어야 한다”며 “여야의 문제를 넘어 앞으로의 국회질서나 민주주의의 효율적인 운영 차원에서 고칠 부분이 있다면 고쳐야 한다”고 했다. 

carriepy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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