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강경화 장관 앞뒤 계산없이 망언 쏟아내…두고두고 기억할 것"

머니투데이 더리더 편승민 기자 입력 : 2020.12.09 10:04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사진=AP=뉴시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8일 강경화 외교부장관의 북한 코로나19 대응 발언에 대해 '망언'이라고 비난했다.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를 통해 "남조선 외교부 장관 강경화가 중동 행각 중에 우리의 비상방역 조치들에 대하여 주제넘은 평을 하며 내뱉은 말들을 보도를 통해 구체적으로 들었다"며 "앞뒤 계산도 없이 망언을 쏟는 것을 보면 얼어붙은 북남관계에 더더욱 스산한 냉기를 불어오고 싶어 몸살을 앓는 모양"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또한 김 부부장은 "속심이 빤히 들여다보인다"며 "정확히 들었으니 우리는 두고두고 기억할 것이고 아마도 정확히 계산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강 장관은 지난 5일(현지 시각)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가 주최한 중동 지역 국제안보포럼 '마나마 대화'에 참석해 "코로나가 북한을 더 북한답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북한은 코로나 확진자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믿기 어렵다"며 "모든 신호는 북한 정권이 코로나 통제에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것은 조금 이상한 상황(odd situation)"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강 장관은 "공중 보건을 위한 각종 협의에 북한을 초대할 용의가 있다"며 '동북아 방역·보건 협력체 구상'을 언급했다.

김 부부장의 대남 비난 담화는 지난 6월 17일 탈북민 단체 전단 살포에 반발해 개성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약 6개월 만에 나온 것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나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단 한명도 없다며 방역에 안간힘을 쓰는 상황을 남측 외교장관이 정면으로 부정한 데 대해 불편한 심기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또 김 부부장이 '두고두고 기억' 이라는 말로 남북관계 개선에 부정적인 뉘앙스를 주기는 했지만, 지난 6월 탈북민 단체 전단 살포를 이유로 대남 군사계획을 경고했으나 김 위원장이 보류시킨 전례로 미뤄봤을 때 이번에도 경고에 머무를 가능성이 있다.

한편 북한은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국경을 폐쇄하고 초강경 대응을 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세를 보이자 방역 단계를 '초특급'으로 격상하고 외교단과 국제기구 소속 외국인들을 사실상 소거한 뒤 음식점과 일부 상점 영업 중단, 지역별 인원 이동 제한 등을 단행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0월 당 창건 75주년 기념 연설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0명임을 재차 확인하며 '방역 성공'을 선언하기도 했다.
carriepyun@mt.co.kr
PDF 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