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룡 한국광해관리공단 이사장, “광산지역, 에너지전환시대 대비한 혁신 및 그린뉴딜사업 추진 앞장선다!”

머니투데이 더리더 박영복 기자 입력 : 2021.01.07 18:02
편집자주과거 석탄은 우리나라에서 소비되는 에너지 자원 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원료로 꼽혔다. 석탄은 전쟁 이후 ‘한강의 기적’이라는 경제성장과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라는 산림녹화를 창출한 일등공신이었다. 하지만 석탄산업은 1989년 석탄합리화정책 추진으로 강원도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빠르게 쇠퇴했다. 이러한 가운데 폐광지역은 늘어나고, 동시에 환경오염 피해도 많았다. 2006년 6월 광산개발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고 자연을 복구하는 역할을 위해 광해관리공단이 설립된다. 최근 공단은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한국형 사업모델로 해외 녹색시장의 문을 열어가고 있다. 공단을 이끌고 있는 이청룡 이사장에게 광해방지사업과 지역진흥사업을 통한 지속가능한 발전의 대안 제시를 들어봤다.
▲ 이청룡 광해관리공단 이사장
-광해관리공단(mireco) 설립배경과 기관 소개를 부탁드린다

일제강점기 시절 대부분의 석탄광 개발은 북측 지역에서 이뤄졌다. 남북 분단 후 우리 정부는 산업발전과 서민 난방에 필요한 에너지 연료인 석탄 개발을 위해 국가적으로 총력을 다했다. 사북, 정암, 나전, 강릉 등 전국에서 대형 탄좌의 개발이 추진되면서 우리나라 서민 연료와 산업의 고도 성장기를 받쳐준 밑거름이 되었다. 하지만 1980년대 석유로의 에너지 정책 전환에 따라 수많은 탄광(390여 개)이 문을 닫게 되었으며, 지역 경제도 활기를 잃게 되었다.

▲ 석탄생산시설
한때 국가 산업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수많은 광산이 폐광되면서, 광산지역에서는 폐 갱구에서 서서히 중금속 등에 오염된 광산배수가 유출되고, 지반침하 등 광해 문제가 발생했다. 또한 폐광지역 경제 쇠퇴, 탄광 진폐증 환자 발생 등 폐광지역에서는 국가 산업발전을 지지한 석탄산업 발전의 이면에 각종 환경적, 사회적 후유증도 발생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산업발전의 그림자인 광산개발에 따른 환경오염을 방지하고, 지역경제 재생 등 산업 쇠퇴에 따른 폐광지역의 사회적 부작용 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한국광해관리공단이 설립됐다. 공단은 광해방지사업과 지역진흥사업, 석·연탄산업 지원사업을 통해 광산지역의 자연환경 보전과 지속적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산림 복구 전과 후
-공단은 공공기관 실적평가나 수준평가 등에서 좋은 성과를 냈는데

공단은 최근 ‘2019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평가’에서 종합 A등급과 올해 처음으로 실시된 공공기관 안전활동 수준평가에서도 A등급을 획득했다. 아울러 ‘2020 세계 표준의 날’ 기념 정부포상에서 광해관리분야 국제-국가표준화 활동으로 국가산업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이와 함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광해방지 및 훼손지 복구사업, 폐광지역 진흥사업으로 ‘녹색경영대상 표창장’ 국무총리상도 수상한 바 있다.

공단의 이러한 성과는 ‘국민안전과 광산지역 경제진흥을 선도하는 전문기관’이라는 비전을 설정하고, 실행력 강화를 위해 △안전하고 청정한 국토 복원, △광산지역 포용 성장 선도, △미래 혁신성장 동력 확보, △국민 공감 사회적 가치 실현이라는 4대 경영전략을 수립하여, 업무추진에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국민 안전을 공단이 추구하는 최우선 가치로 하는 한편, 각 사업 추진과정에 혁신과제 발굴 및 사회적 가치 내재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 2020년 개최된 강원 사회적경제기업 육성을 위한 '2020 강원사회적 경제협업 오디션프로그램'
대표적 성과로 광산지역 지반침하 방지사업 추진을 위해 개발된 지하공동 형상화 기술(mireco eye)의 타 산업 및 국민안전분야 활용 확대를 들 수 있다. 이 기술은 광업 분야뿐만 아니라 도심지 싱크홀 예방 조사, 해양구조물 안전진단, 지하 가스시설 안전조사 등 국민안전을 위해 다양한 분야의 공공기관과 협업하여 활용되고 있다. 기획재정부 주관 ‘2019년 공공기관 혁신·협업·시민참여 과제 평가’에서 협업부문 과제 우수기관으로 선정됐으며, 2019 대한민국 안전산업박람회에서 ‘올해의 안전제품상’ 대상을 수상했다.

▲ 제7회 광해방지 국제심포지엄 온오프라인 개최에서 이청룡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또한, 안전혁신기술 개발과 더불어 광해방지사업 등 주요 사업장 위험성 평가·관리 강화, 광해방지사업 설계안전성 검토제도 운영, △안전규정·전담조직 등 인프라 정비 등의 노력이 인정돼 공공기관 안전활동 수준평가는 강소형기관 중 평균점수(642점)를 크게 상회하는 최고 점수(790점)를 획득할 수 있었다. 최근 공공기관에 대한 평가에서는 정부 정책 기조에 따라 국민안전, 혁신성장과 사회적 가치 창출, 동반성장 노력에 대한 성과가 강조되고 있는데, 이러한 업무추진 노력이 공공기관에 요구되는 기준과 국민 눈높이에 부합해 좋은 평가로 이어진 것 같다.

-공단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당면 과제는 무엇이라 보는가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공단은 에너지정책 전환에 따른 환경적,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립된 기관이다. 국내 석탄산업은 최전성기인 1980년에는 약 2400만 톤/연을 생산했지만, 2019년에는 약 108만 톤/연으로 생산량의 95%가 감소했으며, 산업의 사양화와 함께 광산지역에 발생한 환경적, 사회적 문제를 종속적으로 해결해오고 있다.

최근 우리 사회는 기후변화에 대응한 친환경 에너지 전환 및 탈 탄소시대를 맞기 위해 또다시 에너지 정책 전환이라는 시대적 과제에 당면해 있다. 공단은 과거 산업에 대한 종속적 문제 해결을 벗어나 지속가능한 지역 발전을 위해 에너지전환시대에 대한 선제적 대비에 나서야 한다. 이를 위해 이른바 강원도를 비롯한 광산지역이 갖는 잠재력을 활용한 광산지역 그린 뉴딜사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석탄산업을 기반으로 했던 광산지역에는 현재의 시대적 요구가 전화위복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광산지역 그린뉴딜 사업 구상에 대해 설명해주신다면
첫 번째로 ‘석탄자원의 고부가가치화’를 예로 들 수 있다. 과거 연료로만 사용되던 석탄의 고부가가치 소재로서의 활용을 들 수 있다. 우리나라 석탄은 무연탄으로 전 세계 석탄 매장량 중 1%도 채 되지 않는 고등급 석탄(High rank coal)이다. 우리나라 무연탄의 성분 중 60~80%는 탄소로 구성돼 있다. 탄소 소재는 미래산업의 핵심원료이자 안보 소재 중 하나이며, 글로벌 탄소 소재 시장은 2019년 말 기준 약 50조원 시장으로 성장했다.

이러한 탄소소재 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소재는 바로 인조흑연이다. 인조흑연은 천연흑연의 단점을 보완하고 결함이 적어 전기차, 전자기기 배터리 음극재로 각광받고 있으며, 단열·방열 소재로서 국방 및 항공우주산업 등에 필수적인 원료이다. 기술혁신을 통해 무연탄 원료화 기술을 확보하고, 4차산업 소재 자립화를 통해 광산지역의 신산업 개발과 함께 대한민국의 자원안보 실현에도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다.

▲ 이청룡 이사장이 태백탄광을 방문해 탄광을 둘러보고 있다.
두 번째로, ‘광산지역 청정에너지 개발’이다. 광산지역의 특성을 활용한 청정 에너지원 개발을 들 수 있다. 공단은 수년 전부터 지자체 등과 협업해 폐광복구 후의 유·휴부지를 활용한 태양광 발전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최근 공단이 총괄기획, 제안한 ‘그린뉴딜로 가는 문화경제 플랫폼 UNKRA 문경 팩토리아’ 사업도 도시재생특별위원회의 2020년도 도시재생 뉴딜 대표사업으로 선정됐다.

문경시 경제기반형사업은 폐산업시설 부지 일대를 대상으로 내년부터 2026년까지 총 6년간 사업비 3532억원의 재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 사업에는 문화, 예술, 스포츠, 에너지 분야의 13개 기업이 참여하며, 공단의 폐광지역 진흥사업 노하우와 민간 참여기관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폐산업시설을 창조적으로 활용해 일자리를 창출하게 된다.

아울러 현재 광산지역이 보유한 풍부한 산림자원을 활용해 태백지역에 바이오매스 발전소 건립 및 스마트팜 등을 조성하는 ‘에코잡시티 태백’ 프로젝트를 태백시, 지역난방공사 등과 함께 추진하고 있다. 또한 그간 환경 오염원으로서 처리에만 급급했던 갱내수의 에너지원 활용도 검토되고 있다. 갱내수는 연중 온도가 15℃내외로 일정하고, 유량이 풍부하며, 별도 천공비용이 필요 없이 항구적으로 발생하여 경제성이 우수하다는 점에서 수열에너지원으로서의 잠재성이 매우 크다. 수열에너지원으로 저렴한 냉·난방에너지를 생산하고 이를 스마트팜이나 지역난방에 활용하는 방안이 구상되고 있다.

▲ 토양오염개량복원 사업수행절차
그 밖에 광산 갱도의 항온성, 격리성, 항습성 등을 활용한 지하공간 활용사업(농산물 저장창고, 데이터센터 등)도 향후 유망성이 기대된다. 광산지역의 특성을 고려한 청정에너지 개발의 거점으로 육성함으로써, 폐광지역에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을 것이다.

공단은 ‘광산지역에 기적을 만든다(mireco makes miracles in mining areas)’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있다, 대한민국의 급속성장이라는 기적을 뒷받침했던 광산지역이 지역이 갖는 핸디캡을 기회로 전환하고 새로운 기적을 일궈내기 위한 노력이 중요한 시점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강조하는 경영방침이나 경영철학이 있으시다면
정부 및 공공기관이 추진하는 정책사업은 사회적 가치 실현에 기반을 두고 있다. 공단의 모든 예산 및 사업 추진은 가치경영에 기반을 두어야 하며. 이익을 창출하지 못하는 기업이 생존할 수 없듯이 사회적 가치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내지 못하는 공공기관은 생존할 수 없다. 공단이 지역사회와 국가 경제를 위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때 공단의 필요성과 가치는 높아질 것이며, 이는 기관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핵심동력이라 생각하고 있다.

▲ 한국광해관리공단의 사회적가치 창출 프로세스
공단과 광산지역은 앞으로 에너지전환 시대, 포스트코로나 시대 등 커다란 변화에 직면해 있다. 변화는 항상 불편하고 위험이 따르기도 하나, 위기의 이면에는 기회가 있다고도 한다. “걸려 넘어지면 걸림돌이요, 딛고 일어서면 디딤돌이 된다”라는 말을 공단 취임 때부터 임직원에게 강조해오고 있다. 공단이 앞으로 변화와 혁신을 통해 국민에게 보다 사랑받는 공공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기대하고 있다.

-공단을 이끌면서 앞으로의 포부를 말씀해주신다면
공단은 기존의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에서 벗어나 CSV(Creating Shared Value) 개념을 도입해, 사업추진 과정에서의 국민 참여 등 이해관계자와 니즈의 접점에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지역사회와 상생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특히 지역사회의 코로나19 극복 지원과 함께, 시민참여혁신단, 대학생 기자단, 우리동네 마을가꾸기, 지역현안 해결 스타트업 기업 지원 등 시민과 함께 소통하고 참여하는 개방형 혁신 활동에 공을 들였다.

앞으로도 공단이 추진하는 광해방지사업을 비롯한 주요사업 및 다양한 활동이 광산지역 지역사회 구성원이 겪는 환경적·사회적 어려움을 해소하여 혁신적 포용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한 지역의 자생 기반(지역인재 육성, 일자리 창출 등)을 구축하는 데에 일조하고, 지역사회 상생 노력 및 사회적 가치 창출 활동에 힘써나가겠다.

마지막으로 최근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19 문제로 많은 국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계신데, 온 국민이 힘을 합쳐 함께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도록 공단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으며, 업무지속계획(BCP)에 따라 공단에게 부여된 공공 서비스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


이청룡 한국광해관리공단 이사장

●1964년 원주 출생
●고려대학교 경영학 학사
●고려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석사
●前 삼일회계법인 부대표
●前 강원도개발공사 사장
●現 한국광해관리공단 이사장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2021년 01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pyoungbo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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