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도민 '반대' vs 성산읍 '찬성', 갈등 마침표 찍을까

[지자체 NOW]여론조사서 제2공항 건설 의견 엇갈려…원희룡 지사 "국토부 현명한 결정 기대"

머니투데이 더리더 편승민 기자 입력 : 2021.02.19 12:30
1월8일 오후 3시23분께 제주국제공항 활주로에서 승객을 태운 첫 항공기 진에어 LJ592편이 이륙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의 도민의견 수렴을 위한 여론조사 결과 도민들의 선택은 '반대'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성산읍 주민들은 찬성 의견이 높아 갈등이 예상된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과 엠브레인퍼블릭은 제주도기자협회 소속 9개 언론사의 의뢰로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제주도민 대상으로 제2공항 건설 찬성·반대 여부를 조사했다.

그 결과 반대가 47.0%(한국갤럽)·51.1%(엠브레인퍼블릭), 찬성이 44.1%(한국갤럽)·43.8%(엠브레인퍼블릭)로 반대 여론이 우세하게 나타났다. 엠브레인퍼블릭 조사결과는 반대 의견이 찬성보다 7.3%p 높아 오차범위(±2.19%p)를 벗어난 수치다. 한국갤럽 조사결과도 반대가 찬성보다 2.9%p 높았지만 오차범위(±2.2%p) 내의 결과다.

이와 별개로 성산읍 주민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는 찬성이 64.9%(한국갤럽)·65.6%(엠브레인퍼블릭)로 반대 31.4%(한국갤럽)·33.0%(엠프레인퍼블릭)를 오차범위(각각 ±4.4%p, ±4.38%p) 밖에서 앞섰다.

제2공항 건설 여부를 놓고 제주도민과 성산읍 주민 간 의견이 이처럼 엇갈리면서 앞으로 갈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론조사 결과는 제주도와 제주도의회가 참여하는 '여론조사 공정관리 공동위원회'의 검증을 거쳐 국토교통부에 전달된다.

앞서 제주 제2공항 건설을 추진하는 국토교통부는 도민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관계 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정책 결정에 충실히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여론조사 결과를 정책 결정에 반영해야 한다는 강제 조항은 없다.

원희룡 제주도지사/사진=뉴스1

도가 이번 조사결과를 놓고 어떻게 상황을 관리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원희룡 지사는 19일 제주 2공항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해 "국토교통부의 현명한 결정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이날 오전 '대도민 입장문'을 발표하면서 "이제는 제2공항을 둘러싼 갈등에 마침표를 찍고, 도민의 힘을 하나로 모으는 일에 함께해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원 지사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더라도 제2공항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바 있다.

제주 제2공항 개념도/이미지=제주도 제공
한편 제주도 제2공항 건설 사업은 지난 2015년 11월 서귀포시 성산읍 신산리 일대 약 500만㎡ 부지에 약 5조원의 예산으로 3200m 활주로와 터미널 등을 짓는 사업이다. 하지만 사업 추진 과정에서 현 공항 확충 환경수용력 한계, 환경파괴, 절차적 투명성 논란 등을 빚어왔다.

이번 여론조사는 제주도와 제주도의회의 요청으로 제주도기자협회 소속 9개 언론사(JIBS제주방송·KBS제주방송총국·KCTV제주방송·MBC제주문화방송·연합뉴스 제주취재본부·제민일보·제주CBS·제주일보·한라일보)가 한국갤럽과 엠브레인퍼블릭 등 여론조사기관 2곳에 의뢰해 진행했으며, 전화 면접조사(무선 80%, 유선 20%) 방식으로 진행했다.

한국갤럽은 만 19세 이상 남녀 도민 2019명(신뢰수준 95% 표본오차 ±2.2%p)과 성산읍 주민 504명(신뢰수준 95% 표본오차 ±4.4%p)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엠브레인퍼블릭은 만 19세 이상 남녀 도민 2000명(신뢰수준 95% 표본오차 ±2.19%p)과 성산읍 주민 500명(신뢰수준 95% 표본오차 ±4.38%p)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carriepy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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