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NOW]"지금 미얀마는 1980년 5월의 광주"…지자체장들, 시위 지지

머니투데이 더리더 홍세미 기자 입력 : 2021.03.09 10:22
▲7일 오후 대구 달서구 계명대역 7번 출구 인근에서 미얀마 유학생 및 노동자들이 미얀마 군부 쿠테타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미얀마 민주화 시위가 갈수록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지자체장들도 미얀마의 반쿠데타 시위 응원에 줄줄이 나서고 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지난달 24일 시의 5개 구청장들과 함께 ‘미얀마 정세 관련 공동성명’을 내어 "우리 시는 쿠데타에 맞서 민주주의를 외치는 미얀마 국민들에 대한 군부의 강경진압으로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는 현 사태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1980년 5월, 광주가 어둠 속에서도 빛을 향해 한걸음 한걸음 전진해 민주주의를 쟁취했던 것처럼, 미얀마 국민들도 용기를 잃지 말고 희망의 빛을 향해 나아가기 바란다"며 "국민으로부터 공감과 지지를 받지 못하는 권력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 민심은 곧 천심으로, 민주주의 국가의 민심은 민주적 선거를 통해 확인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합법적이고 민주주의적 절차에 따라 평화적인 방법으로 미얀마 내에 민주주의와 헌정질서가 조속히 회복되기를 바란다"며 "이를 위해 국내는 물론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지난달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정부와 정치인들이 (미얀마 민주화 시위에)힘껏 나서주길 바란다"고 썼다. 원 지사는 "우리도 80년 광주의 아픔을 외면할 수 없었다"며 "감옥 가는 각오는 물론 탱크가 다시 나온다면 목숨을 걸겠다는 다짐을 하며 처연해지기도 했다"고 했다.

그는 "지금 미얀마의 청년들이 맨몸으로 탱크를 막고 우리가 외쳤던 그 언어로 우리가 열망했던 인권과 민주주의를 외치며 우리에게 도움을 청하고 있다"며 "더이상 고귀한 생명이 다치지 않도록, 조속히 안정을 되찾고 민주주의 길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여 주실 것을 소망하고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지금 미얀마는 1980년 5월의 광주"라며 "군부 쿠데타에 대항해 수십만 시민이 평화적 저항에 나섰고, 군부는 그런 시민을 향해 총격을 가하고 있다"고 했다.

이 지사는 "얼마나 더 죽어야 UN이 개입할 근거가 되느냐"면서 "시위에 나섰다가 폭력진압에 무참히 세상을 떠난 한 시민의 모습에서 41년 전 광주가 겹친다"고 썼다. 그는 "봄이 오기 전이 가장 춥고, 동이 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 국민을 향해 총칼을 들이대는 오만한 권력은 결코 오래갈 수 없고, 대한민국의 역사가 바로 그 증거"라고 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7일 대전역 서광장에서 열린 미얀마 민주화운동 집회현장에 방문해 "미얀마의 민주화를 간절히 염원한다"며 "미얀마의 민주주의가 승리하는 그날까지 대전 시민들과 함께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대전역에서 열린 집회에는 국내에 거주하는 미얀마 근로자와 유학생, 결혼이민자 등 전국에서 100여명이 참여했다. 
semi409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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