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희 작가 'Keep Shining'…우리의 순간이 '미소처럼 빛나기'를 염원하는 개인전

Sealed smile 시리즈로 유명한 김지희 작가. 대중에게 사랑받는 차세대 작가로 그 이유는 우리에게 익숙한 인물과 행운을 가져다준다 믿어지는 호랑이나 부엉이 같은 동물들을 소재로 그린다. 그리고, 우리가 소유하길 원하는 사물들(오브제)을 화려하고, 빛나게 표현해 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강렬한 이미지로 인해 작가는 20대 때부터 여러 기업과 단체에서 콜라보레이션 요청을 받아 진행해 오고 있다.

연작은 지난 2008년부터 10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데, 화면을 압도하는 크고 화려한 선글라스는 작가가 지속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도상이다. 작가는 “눈은 마음의 창이다.”라는 명제를 활용 마음을 가리는 도구로 선글라스를 사용한다.

자기 자신을 그대로 드러내기 보다는 감추고, 사회에서 요구되는 모습으로 자신을 억압하고, 꾸며져 포장되는 현대인의 모습을 표현한다. 하지만, 하려하고 강렬한, 이미지 뒤의 현대인의 외로움을 표현한다는 점에서 작가의 작품은 역설적이다.

특히, 비판적 시각을 가진 작가의 표현이 강렬하고 화려함에도 불구하고 한지인 장지에 동양화 채색 물감을 사용해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을 준다는 점 또한 그러하다. 이는 재료가 주는 매체의 특성을 활용했기에 가능하다.

김지희 작가는 작품을 통해 ‘욕망’과 ‘희망’을 말하지만, 욕망은 부정적으로 희망은 긍정적인 단어로 인식됨을 넘어 “더 나은 삶을 위해 무엇인가를 강력하게 바란다”는 점에서 욕망과 희망이 동일하다는 관점으로 욕망과 희망을 표현한다.

이번 전시는 전작에 비해 화사하고 부드러워진 색감이 눈에 띈다. 다양한 소품 또한 선보이며, 대중과의 접점을 더 많이 만들고자 노력했다. 작품이 갤러리에만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 생각하며, 관람객에게 다가가고자 했던 김지희가 이번 전시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강력한 욕망”보다는 “밝은 희망”에 가깝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것이 제한 받는 현재에 필요한 메시지, 시대정신을 반영했다.

현대사회는 이미지 시대이다. 지금 이 시대를 함께 사는 사람들의 고민에 공감하며 마음 뿐만 아니라, 이미지 코드까지 읽어내어 사랑받는 김지희의 작품은 “Keep Shining”이라는 언어로 대신 할 만큼 빛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