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장 레터]막오른 대선레이스, 이제는 '검증의 시간'

머니투데이 더리더 서동욱 기자 입력 : 2021.07.01 10:48
여야 유력 후보의 대선 출마 선언이 이어지면서 ‘대선 시계’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데 이어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출마선을 했고 이낙연 전 대표도 곧 할 예정입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박용진 의원, 이광재 의원, 김두관 의원, 최문순 강원지사, 양승조 충남지사까지 모두 9명이 대선 레이스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야권에서는 하태경 의원이 국민의힘 현역 의원 가운데 가장 먼저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유승민 전 의원과 홍준표 전 대표, 원희룡 제주지사도 출마를 일찌감치 공식화했습니다. 'X파일 논란'으로 멈칫하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출마를 선언, 대권 레이스에 뒤어 들었습니다. 장외 인사인 최재형 감사원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도 합류할 태세입니다.

지금까지 대선 후보들이 내놓은 출마의 변을 살펴보면 경제, 일자리, 균형발전 등 국가발전 전략과 공정, 평화, 세대 및 시대교체 등 불평등·양극화 완화로 요약됩니다. 자치분권형 개헌과 대통령과 국무총리의 권한을 나누자는 분권형 개헌 주장도 나옵니다. 후보들의 공약은 경선과정을 거치며 구체화 될 것이고 대선까지 남은 8개월 동안 그들의 비전과 정책은 평가받을 것입니다.

민주화 정착 이후 한국 대선의 화두는 크게 '교체'를 통한 새로운 정치의 염원과 '경제'로 대변되는 집권세력 심판으로 요약됩니다. 헌정사상 최초의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뤄냈던 1997년 15대 대선에선 초유의 외환위기 상황을 헤쳐갈 적임자로 김대중 후보가 선택됩니다. 16대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의 세대교체론이 이회창 후보의 정권교체론을 누릅니다. 17대에선 경제대통령을 표방한 이명박 후보가 정동영 후보에 앞서 당선됩니다.

18대 대선은 경제민주화를 앞세운 박근혜 후보가 문재인 후보에 승리했고 탄핵사태로 앞당겨 치러진 19대 대선은 '나라를 나라답게' 만들자는 문재인 후보가 홍준표 후보를 누르고 당선됩니다. 87년 6월 민주항쟁으로 쟁취한 직선제에서 노태우 후보가 당선된 13대 대선 이후 치러전 6번의 대선에서 정권 재창출이 3차례, 정권 교체가 3차례 있었습니다. 시대의 화두는 달랐어도 민심을 파고든 후보가 승리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번 대선 역시 '교체'와 '경제'라는 핵심 화두는 여전히 유효할 것입니다. 지난 4·7 재보선으로 표출된 기득권 정치세력에 대한 불만, 터무니없이 오른 집값과 청년세대의 상실감, 조국사태로 촉발된 공정성 문제는 대선 방정식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유권자들의 올바른 판단입니다. 진영논리에 매몰돼 한 표를 행사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도 있습니다.

차기 대통령을 뽑는 기준은 유권자들마다 다르겠지만 대선은 정권에 대한 심판만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선택이 되어야 합니다. 8개월 동안 이뤄질 검증의 시간, 후보의 자질과 도덕성, 정책비전과 리더십을 면밀히 따져봐야 겠습니다.
sdw7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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