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NOW]흑산도 홍어잡이 어업, 제11호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

250년 이상의 역사성 가진 전통어업기술…지속가능성·해양 오염도 최소화도 인정

머니투데이 더리더 편승민 기자 입력 : 2021.09.09 17:32

신안군 흑산도 홍어잡이 어업/사진=신안군 제공

전남 신안군은 흑산도 홍어잡이 어업이 해양수산부 공모 심사를 최종 통과해 제11호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됐다고 9일 밝혔다.

국가중요어업유산은 어업인이 지역의 환경·사회·풍습 등에 적응하면서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된 고유의 유·무형 어업자산 중에 보전 가치가 있다고 인정하는 경우 해양수산부장관이 지정하는 제도다. 지난 2015년부터 해양수산부에서 지정·관리하고 있다.

신안군 흑산도는 국내 참홍어 전체 어획량의 80~90%를 차지할만큼 홍어의 본고장으로 꼽힌다.

흑산도 홍어잡이 어업은 흑산도 일대 연근해 어장에서 행해지는 전통 어법이다. 긴 낚싯줄에 여러 개의 낚싯바늘을 달아 홍어를 잡는 낚시어구(주낙)로 미끼를 끼우지 않고 미늘이 없는 낚싯바늘(걸낙)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미늘은 낚시 끝의 안쪽에 있는 작은 갈고리다.

세종실록지리지(1454년)에 홍어를 임금님께 올리던 진상품으로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고, 흑산 홍어가 문헌에 처음 등장한 것이 김약행의 '유대흑기(1770년)'임을 감안하면 흑산도 홍어잡이 어업이 최소 250년 이상의 역사성을 가진 전통어업기술로 인정받았다.

특히 국외 홍어 생산지인 미국과 칠레, 아르헨티나 등지에서는 그물을 해저에서 끌어 고기를 잡는 방식인 트롤(Trawls) 조업으로 홍어 외에 다른 품종까지 혼획이 이뤄지는데 반해 흑산도의 주낙 방식은 혼획이 없고 미끼를 사용하지 않아 해양 오염도 최소화하는 등 수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는 점도 인정됐다.

한때 신안 흑산에서는 어족자원 감소로 홍어잡이 배가 사라질 위기까지 직면했지만, 그동안 총허용 어획량제를 통해 자원을 관리한 결과 2016년 6척, 248t에 불과한 어획 할당량이 2021년 16척, 583t 규모로 두 배 이상 늘어 어업의 지속가능성을 입증했다.

흑산 홍어잡이 어업이 이번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됨에 따라 앞으로 3년 간 어업의 복원과 계승에 필요한 예산 7억원(국비 70%, 군비 30%)을 지원받게 됐다.

흑산도 홍어잡이 어업은 환경개선을 위한 홍어 위판장 현대화사업과 상징조형물 설치, 전통자료 복원, 연계 상품개발 등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를 통해 흑산홍어 브랜드의 가치 향상은 물론, 관광객 증가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신안 흑산홍어잡이어업이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되어 매우 기쁘고, 체계적인 관리 및 보전을 통해 흑산홍어의 어족자원을 보전하는 한편, 어업유산을 지역관광 상품자원으로 활용하여 지역발전의 새로운 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해수부는 이날 '전북 부안군 곰소 천일염업'도 제10호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했다. 정부는 2015년 제주 해녀어업, 보성 뻘배어업, 남해 죽방렴어업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9개 국가중요어업유산을 지정해왔다.



carriepyun@mt.co.kr
PDF 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