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위드 코로나]공존을 위한 조건, '7부 능선'을 넘어라

백신접종 완료 70% 되면 일상회복 전환, ‘예정대로’ 시작해야

머니투데이 더리더 홍세미 편승민 기자 입력 : 2021.10.05 10:15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이 9월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with 코로나 대응, 방역체계 개편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73.3%, ‘위드 코로나에 찬성한다.’

지난달 7일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가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위드 코로나’ 전환에 동의하는 응답자는 73.3%였다. 위드코로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완전한 종식을 기대하는 것보다 치명률을 낮추는 새로운 방역체계 등을 도입해 코로나19와 공존을 준비하는 의미다.

국민들이 위드 코로나에 동의하는 비율이 높은 것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1년 넘게 지속돼 피로감이 쌓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거리두기 방역체계로 인해 가장 타격을 입은 사람들은 자영업자다. 일부 자영업자들은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 지난달 8일 서울을 비롯한 전국 9개 시도에서 동시에 전국적인 차량 시위를 진행했다. 주최측 추산에 따르면 차량 시위 규모는 서울에서만 약 1000대였다. 대다수 자영업자들은 저녁 영업 제한 시간인 오후 10시에 영업을 마치고 이날 시위에 참여했다.

정부는 목표한 백신 접종률 70%가 완료되는 10월 말이나 11월 초부터 점진적 도입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지난달 26일 지역민영방송협회 특별대담에서 10월 말에 방역을 완화하고 단계적인 일상회복으로 전환하는 ‘위드 코로나’로 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최근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했지만 백신 접종 상황과 자영업 등 경제 부담을 고려해 예정대로 방역 전환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방역 전환 핵심은 ‘백신 접종률’…1차 접종률 74.1%

방역체계 전환의 핵심은 백신 접종률이다. 백신 접종을 일정 수준 이상 끌어올리지 않고 위드 코로나 정책은 시행하기 어렵다. 위드 코로나 정책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더 늘어도 치명률이 낮은 것을 전제로 한다. 백신은 감염을 완벽하게 차단하지는 못해도 위중증과 사망 비율을 큰 폭으로 낮추고 전파 가능성도 줄이는 게 목표다. 아직까지 복용 가능한 코로나19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감염 후 중증으로 진행을 줄이기 위해서는 백신 접종을 집단면역에 가까운 수준까지 올려야 한다.

지난달 24일 기준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1차 접종을 받은 사람은 31만 2348명, 백신별 권고 접종 횟수를 모두 완료한 사람은 21만4852명으로 나타났다. 국내 전체 인구(작년 기준 5134만9116명) 기준 누적 74.1%에 해당하는 3806만4856명이 1차 접종을 마쳤다.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사람은 2321만 3814명으로, 전체 인구의 45.2%다.

지난달 21일 기준 지역별로 1차 접종률이 높은 곳은 전남(75.5%)으로 나타났다. 전북 73.3%, 강원 72.7%, 충북과 충남 각각 72.6%로 뒤따랐다. 접종 완료율은 전남이 51.7%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50%를 넘어섰다. 전북 48.5%, 강원 48.3%, 충남 45.9%, 충북 45.3%로 나타났다.

▲서울시내 한 상가에 백신 접종 후에도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뉴시스
◇해외서는 이미 ‘단계적 일상회복’ 시작

해외에서는 이미 코로나19 방역 체계를 바꾸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오랫동안 경기가 침체되고 더 이상 이동 제한식 방역으로 버틸 수 없다는 이유다. 대부분의 국가는 2차 백신 접종을 완료한 국민이 50%이상일 때 완화정책을 진행했다.

지난 6월 아시아 최초로 싱가포르는 위드 코로나를 선언했다. 지난달 9일 기준 블룸버그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백신 완전 접종률이 81%다. 인구가 100만 명 이상인 국가 중에서는 백신 접종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다.
이스라엘은 높은 백신 접종률에 힘입어 빠르게 정상화 단계를 밟았다. 코로나19의 재유행으로 미국과 유럽 등이 록다운(도시 봉쇄)을 내렸던 지난 4월 이스라엘은 경제활동 재개에 나선 것이다. 6월에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도 해제했다. 지금도 강력한 방역 조처 없이 마스크 착용, 미접종자 공공장소 출입 제한과 수용 제한 등 최소한의 수단만 동원하고 있다. 이달 들어서는 학교의 전면 등교 개학도 강행했다.

미국의 뉴욕주는 지난 6월 24일 코로나19 비상사태를 종료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나 모임 인원 제한 규제를 업소 선택에 맡겼다. 덴마크는 지난달 1일 코로나19를 ‘사회적으로 중요한 질병’에서 해제했다. 대부분 방역 규제도 중단했다. 백신 접종 증명서 없이도 자유롭게 식당을 출입할 수 있다.

영국도 지난 7월 19일 모든 방역 규제를 철폐했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지고 모임 인원 제한도 없어졌다. 프랑스·독일·이탈리아·오스트리아 등 상당수 유럽 국가들은 백신 접종 증명을 해야 식당·카페·극장 등에 입장할 수 있지만 그 외 방역 규정은 대부분 없앴다.

그러나 위드 코로나를 진행한 나라에서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4일 싱가포르의 코로나19 하루 확진자는 1650명 발생했다. 지난해 2월 코로나19 확진자 집계가 시작된 이후 가장 많은 인원이다. 최근 일주일 평균 하루 확진자도 1000명이 넘었다. 싱가포르의 인구는 570만 명 정도다. 이에 싱가포르는 다시 방역 조치를 강화했다. 싱가포르 보건부는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더라도 식당에서 식사와 모임 가능 인원을 기존 5명에서 2명으로 줄였다.

지난달 21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가 예방접종률 높은 주요 7개국을 임의로 선정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9월 12일부터 18일까지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이스라엘이 6955명, 미국이 3218명으로 그 전주 대비 주간 확진자가 다시 증가했다. 영국이 3048명, 독일이 797명, 프랑스가 783명, 일본이 389명 등으로 나타났다.
확진자가 증가하는 것에 비례해 위중증 환자나 사망자가 늘어나지는 않고 있어 대부분 다시 이전처럼 강력한 봉쇄 정책을 실시하지 않고 있다.

▲9월 15일 서울 명동 일대에 임대 현수막이 내걸린 모습/사진=뉴시스
◇지자체에서 미리 적용한 ‘위드 코로나’

지자체는 코로나19 방역 완화 정책을 미리 시범적으로 적용했다. 코로나19 감염 상황과 방역 여건 등을 고려해 자율적으로 다양한 조치를 시행할 수 있다. 감염병 예방법에 따라 지자체장, 시도지사 등이 방역수칙에 대해 명령을 내릴 수 있는 권한이 있다. 정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자체의 자율과 책임을 강조한다고 내걸면서 자율 책임제를 내걸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취임 1주일도 안 돼서 자가진단키트를 도입해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하는 내용이 담긴 ‘서울형 상생방역’을 내세웠다. 서울시와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논의를 진행했지만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찾아오면서 서울 일부 지역에서 시범사업만 실시되고 본격 시행되지 못했다. 시범사업의 경우 지난 6월 마포구와 강동구 등 일부 지역의 체력단련장·실내골프연습장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당시 대상 시설에서 시행된 ‘서울형 상생방역’의 내용은 △마스크 상시 착용 △22시 이후 이용인원 50%로 제한 △22시 이후 상시 환기 실시 △종사자 2주마다 1회 주기적인 PCR 선제검사 등이었다.

또 지난 6월 정부가 거리두기 2.5단계를 적용할 때 강원도·전라남도·경상남도·경상북도의 일부 지역은 ‘8명까지 사적 모임’을 허용하는 등 거리두기 1단계 수준인 방역 체계를 시범적으로 도입했다.
그러나 백신접종이 선행되지 않은 상태였고,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찾아오면서 ‘완화 정책’은 흐지부지 마무리됐다.

◇백신 접종률 70% 이상일 땐 달라질까…“코로나 공존 생각할 때”

전문가는 백신 접종 완료율을 높여 중증 환자를 줄이고 단계적으로 일상생활을 시작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달 24일 KBS1라디오 <주진우라이브>에 출연, “델타 변이가 출현하는 등 백신 접종만으로 코로나19 종식은 이제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코로나19가 유행하더라도 앞으로 어떻게 안전하게 살 건가를 고민해야 하고 그런 상황을 만들어가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에 걸리더라도 일상생활에 큰 방해가 안 되는 상황을 만들 수 있으면 우리가 코로나19를 더 두려워하지 않는 상황을 만들 수 있다”며 “관리 가능한 상황으로 만들어가는 게 어쩌면 종식을 만드는 거보다 더 빠른 길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 특수 ‘언택트’, 이젠 일상이 되다
비대면 서비스 뉴노멀 자리 잡아…여행·유통업 재도약 준비


코로나19로 국내 산업 대부분이 큰 타격을 입었다. 반면, 제약바이오·유통·물류 산업은 ‘비대면’ 생활과 함께 코로나 특수를 누렸다. 정부가 이르면 10월 말부터 ‘위드 코로나’를 예고하면서 산업과 문화에 또 한 번 변화가 초래될 것으로 예측된다. 극심한 침체 국면에 빠졌던 여행·항공 산업은 다시 살아나고 있으며, 코로나19와 함께 자리 잡은 언택트 트렌드는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물론 위드 코로나 시대가 되어도 코로나19 이전 상황으로 바로 되돌아갈 수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변화하는 방역 수칙이나 정책에 따라 새로운 트렌드가 올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코로나19가 불러온 산업과 문화의 변화상을 살펴보자.

6월 9일 인천공항 1터미널 출국장 모습. /사진=뉴스1

◇해외여행 수요 급증…여행업계 살아나나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0시 기준,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는 3654만2609명을 기록했다. 전체 인구의 71.2%가 1차 접종을 완료했으며 18세 이상 기준으로 2차 접종자는 60.2%에 달했다.

백신 접종률이 상승하면서 방역체계를 감기처럼 관리하는 위드 코로나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다. 정부는 지난달 23일 코로나19 관련 백브리핑에서 “단계적 일상회복 검토의 가장 기본 전제는 전 국민 접종률 70% 달성”이라고 말했다.

-저비용항공사(LCC)들 노선 재허가 획득 나서…해외여행 길 열릴까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은 동남아·중국 등 코로나19로 인해 운항을 멈췄던 노선의 재허가 획득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1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최근 한 달여간 국내 LCC들의 정기편 노선 재허가 신청이 증가했다.

제주항공은 총 17개 노선에 대한 허가를 신청했고 이 중 △인천~칭다오, 옌타이, 옌지, 치앙마이, 방콕 △부산~싱가포르, 방콕 등 13개 노선이 승인됐다. 티웨이항공은 부산~홍콩, 진에어는 인천~마카오 노선 허가를 완료했다. 노선 재허가 이후에도 운항허가 획득, 운임신고 등 추가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연말 국제선 수요 증가에 대해 사전 준비에 나선 것이다.

8월 11일 김포공항 국내선 활주로에 저비용항공사(LCC) 항공기 모습/사진=뉴스1

현재 국내 LCC 업계는 코로나19로 적자생존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국내 LCC 4사의 올해 1~8월 국제선 운항 편수는 2085대로 전년 대비(2만1584) 90.3%가 줄었다. LCC는 전체 매출의 80% 이상이 국제선에서 나온다.

이렇게 LCC 국제선 운항 기대감에도 항공 여객이 코로나19 이전 호황기로 돌아가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 70% 2차 백신 접종 목표가 조기 달성되더라도 여행 국가의 백신 접종률과 방역 상황 등을 감안하면 연말 국제선 운항에도 여러 제약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첫 트래블 버블 국가, 사이판 예약 급증

지난 7월 우리나라와 사이판은 국가 간 백신접종완료자에게 여행을 허용하는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 여행안전권역) 협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백신 접종 완료자는 여행사를 통해 자가격리 없이 북마리아나제도의 사이판, 로타, 티니안 등으로 단체여행을 떠날 수 있다.

다만 지정 숙소(켄싱턴 리조트)에서 5일간 머물러야 하며, 2~3회의 PCR 검사는 의무로 받아야 한다. 5박의 숙박비와 1회 검사당 발생하는 PCR 검사비 300달러(약 35만원)는 북마리아나제도에서 모두 지원한다. 5일 이후부터는 지정 숙소(월드 리조트)에 머물며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다.

추석연휴였던 지난달 18일 출발한 아시아나항공의 사이판행 항공편 탑승률은 85%에 달했다. 대한민국-사이판 간 트래블 버블 제도 시행 후 최대 수치였다.

황성규 국토교통부 제2차관(오른쪽)과 토레스 안토니 데 레온 구에레로 북마리아나 주지사가 6월 3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북 마리아나 제도 여행안전권역 합의문 서명식에서 서명을 마친 합의문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뉴스1

아시아나항공은 연말까지 인천~사이판 항공편을 예약한 여행객이 1000명을 넘었다고 지난달 23일 밝혔다. 최근 국내 백신 접종률의 증가로 여행 심리가 회복되면서 예약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국내 여행 심리 회복 기조에 맞춰 국제 여객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며 “사이판행 예약률의 지속적인 증가에 따라 관광상품 확대 및 중대형 기종 운항 검토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북마리아나제도 다음으로 트래블 버블 협상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국가는 싱가포르, 태국, 대만, 괌, 호주 등이다.

-대형 여행사들도 정상 근무 체제 전환

하나투어, 모두투어, 인터파크여행, 참좋은 여행 등 대형 여행사를 중심으로 한 정상근무 체제 전환도 눈에 띈다. 여행사들은 10월을 기점으로 연말까지 전 직원 정상근무 체제로 전환하면서 해외여행 상품 준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여행 업계는 10월까지 2030세대 접종이 완료되면 연말부터 여행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은 오는 11월부터 백신 접종 완료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허용하기로 하는 등 해외 각국은 백신 접종 완료자에 대한 인센티브를 늘리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백신 여권을 도입하는 국가가 확대되고, 해외여행 안전성이 확보되면 내년 2분기부터는 국제선 수요도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로 자리 잡은 뉴노멀, 언택트 트렌드

코로나19는 우리의 일상을 ‘비대면’으로 변화시켰다.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업무·수업·쇼핑 등이 비대면으로 전환됐다. 직장인들은 재택·원격 근무를 하면서 화상회의를 하고 있으며 면접·채용도 비대면 온라인으로 대신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무인으로 운영하는 다양한 매장들이 이제 자연스러운 트렌드가 됐다.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점원 없이 터치스크린으로 주문하고 받아가는 키오스크 도입에 점차 속도가 붙고 있으며, 무인 슈퍼마켓·빨래방·독서실 등도 새로운 창업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무인점포·드라이브 스루 등 언택트 서비스 급증

9월 3일 오후 서울시내에 위치한 무인 아이스크림 판매점/사진=뉴시스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된 요즘, 고객과 직원의 안전을 모두 책임질 수 있는 언택트 서비스가 생존전략으로 자리 잡았다. 사람 간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무인점포, 드라이브 스루, 배달특화가 대표적인 언택트 서비스다. 언택트 서비스는 위드 코로나 이후에도 비대면 문화 확산과 인건비 절감 등으로 트렌드를 주도할 것이란 전망이다.

통계청의 고용동향에 따르면 7월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429만여 명으로 6월 430만 명과 함께 역대 최고를 기록 중이다. 반면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6월 128만 명에서 7월 127만4000여 명으로 2월 130만 명에서 계속 감소세다.

무인점포의 원조는 미국의 유통 대기업인 ‘아마존’의 ‘아마존 고(GO)’다. 아마존은 2016년 미국 시애틀 아마존 본사 건물에 세계 최초 무인 점포를 선보였다. 인공지능(AI)과 센서, 이미지 분석기술을 활용해 스마트폰을 들고 매장에 들어갔다가 물건을 들고 나오면 자동 결제가 이뤄지는 시스템이다. 현재 아마존고는 뉴욕 맨해튼에 8개, 시카고에 7개, 시애틀에 6개 등 총 29개의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무인 편의점이 무인점포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무인 편의점 시장은 2019년 약 789억원에서 2027년 약 1조9191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7월 기준 GS25는 430여 개, CU는 290여 개, 이마트24는 150개, 세븐일레븐은 130개 하이브리드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다.

언택트 서비스가 주목받으면서 점원과 접촉을 최소화하는 드라이브 스루 역시 점차 확대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스타벅스는 280여 곳, 맥도날드는 250여 곳의 드라이브 스루를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CU편의점, 배스킨라빈스, 노량진 수산시장까지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를 시작했다.

여기에 드라이브 스루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인카페이먼트(In Car Payment)까지 등장했다. 인카페이먼트는 자동차 커넥티비티 기술을 이용해 결제 플랫폼을 차량 시스템에 포함시켜, 차 안에서 결제까지 처리하는 방식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르노삼성과 현대차가 인카페이먼트를 적용한 차량을 출시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여유 공간에 대한 수요 증가

1인·2인 가족이 보편화되면서 중소형 평형 아파트를 선호하던 추세가 다시 중대형 평형 아파트의 강세로 돌아서고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주거공간을 주거의 기능 외에도 업무, 여가, 취미 등 다양한 활동을 위한 공간으로 인식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와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재택근무, 온라인 강의, 홈콕 등이 일상화됐다. 이에 따라 주거공간인 집은 단순한 휴식의 기능을 넘어 일상생활의 모든 것을 하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트렌드 분석센터가 ‘트렌드 코리아 2021’을 통해 발표한 신개념 소비 트렌드 중 하나인 ‘레이어드 홈’은 이런 현상을 반영하고 있다. 레이어드 홈은 옷을 겹쳐 입는 ‘레이어드 패션’처럼 집의 기본기능인 주거에 여가 등 새로운 기능을 겹겹이 더하는 현상을 말한다.

수도권에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최고 단계인 4단계로 격상된 7월 12일 오전 경기 화성시 한 가정에서 초등학생과 유치원생 자녀를 둔 학부모가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 한편 아이들은 온라인 수업을 받고 있다./사진=뉴시스

이렇게 주거 기능 외에도 집이 다양한 활동을 위한 공간이 됨에 따라, 넓은 평형의 아파트가 각광받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집에서 즐기는 여가와 취미, 자기계발 활동 등을 지원하는 아파트에 수요자의 관심이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업무 외에도 다양한 여가생활과 숲·공원의 쾌적함까지 즐길 수 있는 공간에 대한 니즈도 커졌다.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는 숲세권, 공세권(공원이 가까운 주거지역)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져 테라스하우스와 타운하우스 인기가 커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부동산 거래 플랫폼 직방이 지난 3월 자사 어플리케이션 접속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주거공간 선택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입지·외부 구조’로 31.6%가 ‘쾌적성-공세권, 숲세권’(공원, 녹지 주변)을 선택했다.

◇보복소비 늘어난 유통업계, 백화점 업계 출점 경쟁?

해외 명품 브랜드의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8월 17일 오전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명품관을 찾은 시민들이 백화점에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사진=뉴시스

코로나19 시대의 대표적인 소비패턴의 변화는 ‘보복소비’ 였다. 코로나19 유행이 지속되면서 닫혔던 소비자들의 지갑은 명품·고가 제품의 구매로 터져 나왔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유례없는 매출 타격을 받았던 백화점들이 올해는 보복소비로 인해 코로나 특수를 누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의 2분기 매출은 543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1% 늘었다. 롯데백화점은 7210억원으로 8.2% 늘었으며, 신세계의 경우 4969억원으로 15% 성장했다. 코로나19로 1년 이상 억눌렸던 소비심리가 명품과 럭셔리 제품에 대한 수요로 이어졌다.

-보복소비 지속세 계속돼

지난달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추석 연휴기간 수도권 백화점, 교외형 아울렛은 평소 주말대비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올 추석 연휴(9월 18일~22일) 매출은 지난해 추석 연휴 대비 26.4%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9월 들어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고, 위드 코로나 기대 심리가 커지면서 유통업계의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9월 들어 매출이 전년대비 40.8% 늘었다고 밝혔다. 또한 명품에만 집중됐던 올해 초와는 달리 매출이 골고루 분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 3사 신규출점으로 승부수 띄워

현대백화점은 올해 초 ‘더현대 서울’이 오픈하며 ‘도심 속 자연주의’를 반영한 미래 백화점을 선보였다. 그 결과 더현대는 기존 목표 매출보다 50%를 초과하며 2분기 그룹의 백화점 부문 매출 호조에 기여했다.

백화점들의 매출 실적이 상승세인 데다가 더현대 서울의 흥행이 대성공으로 이어지면서 경쟁사들의 의욕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에는 백운호수 등 자연 환경을 강조하고 오래 머물 수 있는 공간인 의왕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타임빌라스점(영업면적 1만3000평)이 오픈했다. 이와 함께 롯데백화점은 동탄점 오픈을 앞두고, 경기 최대 규모의 ‘랜드마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은 대전점을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Art&Science)’라고 소개했다. 차정호 신세계백화점 사장은 “신세계의 DNA가 집약된 다양한 문화·예술, 과학 콘텐츠를 앞세워 앞으로 중부권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10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semi4094@mt.co.kr
PDF 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