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탐방 한성CC]도심 속 힐링 명소…광활한 코스에서 장타 마음껏

[임윤희의골프픽] 레이디 우대 최상 코스

머니투데이 더리더 임윤희 기자 입력 : 2022.08.02 10:11
편집자주골프 열정 넘치는 초보 플레이어의 골프장 탐방기다. 언젠가는 ‘싱글’이 되겠다는 야심 찬(?) 계획과 독자들에게 다양한 골프 관련 소식을 전하겠다는 직업의식이 만났다.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 주말 골퍼들의 ‘애독코너’로 자리 잡는 게 목표다. <편집자주>
▲한성 CC 의 클럽하우스
“골프 열정 넘치는 초보 플레이어의 골프장 탐방기다. 언젠가는 ‘싱글’이 되겠다는 야심 찬(?) 계획과 독자들에게 다양한 골프 관련 소식을 전하겠다는 직업의식이 만났다.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 주말 골퍼들의 ‘애독코너’로 자리 잡는 게 목표다”

지난 2년 동안 25번의 골프장 탐방기를 작성하면서 기사 말머리에 붙인 편집자주다. 골프가 좋아 라운드 기록을 남기고자 코너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직장인 골퍼들의 꿈인 ‘싱글’이란 목표를 세웠다.

‘골프장 탐방기’ 쓰는 기자라는 수식어 때문에 어딜 가나 티샷부터 부담감이 컸다. 잘 친다는 말이 앞섰다가 당황스러운 샷으로 얼굴을 붉힌 경우가 수도 없이 많다. 그래도 코너를 쓴 기간 스코어를 펼쳐보니 보기플레이어는 되는 수준이었다.

직장인 골퍼, 꿈의 스코어 ‘싱글’

직장인 골퍼의 스코어는 대체로 80타~ 100타 사이가 아닐까 싶다. 보기플레이만 해도 무난한 실력으로 인정받는다. 그 이상의 레벨로 업그레이드하기엔 연습시간도 부족하고 필드 비용의 압박도 크다.
싱글 플레이어는 핸디캡(handicap)이 1~9까지인 플레이어, 즉 한 자릿수 핸디캡 골퍼를 말한다. 아마추어 사이에선 상급 수준의 골퍼다. 모든 골퍼들의 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마추어들 사이에서는 거의 0.1% 정도만 싱글플레이어가 된다고 한다. 싱글 스코어를 달성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3번 이상 한 자릿수 스코어를 유지해야 싱글플레이어로 불린다.

코너 시작부터 목표로 했던 싱글을 얼마 전에 달성했다. 그 사이 될 듯하다가 안 되길 여러 번, 거의 포기상태까지 가기도 했다. 올 4월부터 라운드 횟수를 늘리면서 3개월만에 싱글 스코어를 기록했다. 

2년 전 80대 초반 스코어를 기록할 때만 해도 “샷 감이 좋다. 퍼팅이 잘들어간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이날은 좀 달랐다. 실수가 종종 나왔던 플레이였는데 마지막 스코어를 보니 78타였다.

이런 기세면 조금 더 스코어를 줄이는 것도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싱글 이후 라운드에서는 79타를 기록했다. 그 다음부터는 욕심이 생겼다. 한 번만 더 한 자릿수 핸디캡을 기록해보자. 그러면 찐 싱글 플레이어의 길로 접어든다. 싱글에서 싱글 플레이어로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

샷에 자신감이 붙기 시작하면서 느닷없이 일을 내버렸다. 지난 7월 스카이밸리CC에서 버디 6개를 기록하며 1언더 파(71타)라는 말도 안 되는 스코어를 기록한 것이다. 언더파 스코어 달성 이후 비결을 묻는 이들이 늘었다. 골프가 붐인 요즘 어디 가든 ‘언더님’ 대접에 인생에 색다른 이벤트가 시작됐다.

‘초보 플레이어’라며 시작한 골프장 탐방기에서 ‘초보’라는 글자를 떼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골프장 탐방, 수도권 근접 1순위, 한성CC

한성CC는 용인시 기흥구에 자리해 수도권 접근성 1위에 빛나는 명문 골프장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27홀(오렌지, 블루, 그린 3개의 코스) 골프장으로 1984년 회원제로 개장했다. 언제든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골프장으로 골퍼들에게 인기가 높다. 대체로 넓고 편안한 느낌을 주는 코스지만 모든 코스가 전장이 긴 편이라 스코어가 잘 나오는 구장은 아니다.

최근 한성CC는 레이디 티를 앞으로 많이 빼놓은 상태라 150 이상 티샷을 하는 골퍼는 다양한 클럽을 사용하지 못한다.
캐디가 화이트티 플레이를 권해 화이트티에서 라운드를 진행했다. 거리가 짱짱한 편이 아니라 화이트에서 플레이는 아직 부담이 크다.

OB하기 힘든 페어웨이, 긴 전장
한성CC는 오렌지(9홀), 블루(9홀), 그린(9홀) 총 27홀로 조성돼 있다. 이 날은 그린 블루 코스에서 플레이를 진행했다. 블루코스는 화이트 기준으로 3137m로 3개의 코스 중 가장 길다. 그 다음이 그린(3133m), 오렌지(3090m) 순이다. 명성답게 티잉그라운드에 서면 넓고 쭉 뻗은 페어웨이가 눈에 들어온다. 부담 없는 티샷이 가능하다.

오렌지 코스는 진달래와 철쭉 등 꽃을 심어 계절마다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블루코스는 연못으로 수경관을 조성해 탄성을 자아낸다. 그린코스는 울창한 잣나무로 클래식한 분위기로 골퍼에게 힐링코스를 보여준다.

조선잔디가 골프장 역사만큼이나 빽빽하게 식재돼 있다. 투 그린을 운영해 핀 위치에 따라 난이도 조절이 가능하며 그린 역시 관리가 잘돼 있다.
다만 쭉 뻗은 넓은 페어웨이가 매홀 비슷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특이해서 기억에 남는 홀이 많지 않은 편이다. 도심 속 골프장의 특성답게 아파트를 보고 티샷을 하는 케이스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선호하지 않는 구장이지만 장타자 골퍼에겐 기량을 뽐내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구장이다.

challenge hall 
▲블루코스 2번(파5) 홀은 비교적 길고 전체적으로 오르막으로 약간 휘어진 핸디캡 1번 홀이다.

블루코스 2번(파5) 홀은 비교적 길고 전체적으로 오르막으로 약간 휘어진 핸디캡 1번 홀이다.
화이트티 기준 494m, 레이디 기준 403m에 달한다.
티샷은 좌측에 벙커가 있어 페어웨이 중앙으로 공략해야 하고 세컨드샷은 좌측에 O.B가 있어 페어웨이 중앙 우측을 보는 것이 좋다.

서드샷은 그린까지 오르막 지형에 그린 앞쪽에 벙커가 있어 한 클럽 정도 길게 봐야 한다. 그린은 우측에서 좌측으로 흐르는 그린이므로 핀 우측을 공략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기자는 거의 500m에 달하는 이 홀에서 5온에 1퍼트로 보기를 기록했다. 드라이버 티샷 후 우드샷 2번을 멋지게 날렸다. 그러나 앞 핀은 언제나 어프로치 난이도가 높다. 25m를 남기고 띄우는 어프로치가 아직 정확하지 못해 실수가 나왔다. 다시 15m를 남기고는 핀 가까이 볼을 떨어뜨리면서 1퍼트로 마무리했다.

알아두면 좋은 팁
한성CC 그늘집에서는 젊은 층을 겨냥한 피맥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홀인원 피자를 시키면 작은 떡볶이도 따라온다. 느끼한 피자와 조합이 신박하다. 이름도 홀인원 피자로 먹으면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기분이다.



오늘의 스코어
화이트도 뒤로 빼놓은 상황이라 플레이가 쉽지 않았다. 드라이버, 3번 우드 그리고 56도 웨지 3개의 클럽만 사용한 것 같다.화이트 플레이가 긴 클럽을 많이 잡아 도전적인 라운드가 될 때도 있지만 이렇게 긴 구장에선 오히려 단조롭다. 

평소 많이 사용하지 않는 3번 우드를 넓은 페어웨이에서 마음껏 연습했다.

파4가 길게는 390m 짧게는 320m까지 있는데 평균 370m 정도 길이다. 기자의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가 170m 3번 우드가 150m, 기자의 비거리 평균치로 계산하면 3온이 가능하다. 무조건 1 퍼트를 해야 파가 가능하다. 긴 코스에서 88타를 기록하며 나름 선방했다.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8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yuni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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