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반도체 허브 육성"…김영록 전남지사의 '글로벌 전남' 출사표

[열린 정책 소통합시다]"재생에너지·인재 등 기반 갖춰…'남해안 종합개발청' 설립해야"

머니투데이 더리더 홍세미 송민수 기자 입력 : 2023.03.02 09:03
▲김영록 전남도지사/사진=전남도청 제공
“민선 7기때 전남도를 이끌며 무한한 잠재력과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민선 8기 임기동안 자신감을 갖고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 전남을 세계로 이끌겠습니다.”

지난해 6.1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민선 7기에 이어 민선 8기 도정을 이끈다. 김 지사의 이번 임기 비전은 ‘글로벌 도정’이다. 세계와 경쟁하는 도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김 지사는 “서울 중심으로 보면 전남도는 한반도 끝에 위치했지만, 세계지도를 보면 태평양으로 나아가는 전진 기지이자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전통산업과 신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했다. 도의 광양제철소는 단일제철소 기준 세계 조강 생산 능력 1위를 기록했고, 여수국가산단은 단일 규모로 세계에서 가장 큰 석유화학산단이다. 대한조선은 중형유조선 건조 부문에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김 지사는 “그동안 농도라는 이미지가 커 다른 지역에 비해 발전하지 못했다는 인식이 있지만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지역”이라고 했다.
앞으로 △신재생에너지와 △첨단 반도체 △우주·항공 △관광 산업 등으로 세계를 선도할 신사업 기반을 닦아내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세계를 주름잡는 지역 산업들과 더불어 앞으로 세계를 선도할 신산업도 기반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했다.

◇전남·광주 상생협력 1호 산업,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

전남과 광주의 상생협력 1호 사업은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다. 김 지사는 “미국, 일본, 유럽, 대만 등 전 세계가 반도체 경쟁력을 키우고 있고, 국내에서도 많은 지자체가 ‘반도체 특화단지’로 지정받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며 “그 가운데서도 전남과 광주는 반도체 특화단지가 들어설 최적지라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해상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설비 용량과 생산량이 전국 최고 수준이라고 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RE100(recycling 100%·재생에너지 100%사용)’이 실현 가능하다고 했다. 또 인근에 장성호, 담양호 등이 있어 용수공급이 쉽고, GIST·한국에너지공대가 자리 잡고 있어 인재를 양성하기도 쉽다는 점을 들었다.

특히 두 개의 지자체가 힘을 모아 상생협력을 하는 곳은 전국에서 유일하다. 김 지사는 “특화단지가 지정되면 반도체 생태계 조성, 기반시설 확충, 산·학·연 협력 등으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게 될 것”이라며 “반도체 산업으로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가 자리 잡아 호남이 ‘지방화 시대’를 이끌고, K-반도체가 세계로 도약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2월 20일 열린 해수부 남해안권 정책협의회/사진=전남도청 제공

◇“남해안을 제3수도로”…‘신해양·문화관광·친환경 지역’으로 만들 것

김 지사는 경제수도 서울, 행정수도 세종에 이은 한반도 최남단에 ‘신해양·문화관광·친환경 수도’를 건설하자고 제안했다. 전남이 ‘신해양·문화관광·친환경 수도’로 남해안의 중심이 되면 전북·제주와는 해상풍력 산업을, 경남과는 우주 산업을, 부산·경남과는 탄성소재 산업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했다.

김 지사는 남해안을 종합적·체계적으로 개발할 ‘남해안 종합개발청’이 설립돼야 한다고 밝혔다. 새만금개발청,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같이 남해안의 특색을 살릴 ‘남해안 개발 총괄 컨트롤 타워’가 정부조직법 개편안에 반영돼야 한다는 것. 그는 “전남·부산·경남이 모여 ‘남해안 글로벌 해양 관광벨트 구축 상생협약’을 하고 남해안권 정책협의회 등으로 힘을 모았지만 지자체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남해안에만 3개 시·도, 33개 시·군·구가 있고, 관련 중앙부처도 국토부, 문체부, 해수부 등 6개로 나눠져 있어 힘들다. 한 곳에서 관리하는 컨트롤타워인 남해안 종합 개발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는 2022년부터 2023년까지를 ‘전남방문의 해’로 지정했다. 오는 △4월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시작으로 △4월 영호남 화합 대축전 △9월 국제수묵비엔날레 △10월 남도음식문화큰잔치 △김대중 평화회의 △한일해협연안 시도현 지사회의가 열린다. 김 지사는 “도내 곳곳에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가득할 것”이라며 “다양한 이벤트를 품격 있게 잘 준비해 전남의 매력과 위상을 전 세계에 알리고 국내 관광객 1억 명, 해외 관광객 300만 명 시대를 활짝 열겠다”고 밝혔다.

◇‘긴급 민생지원 대책’ 414억원 편성…연료비·난방비 지원

연료비·난방비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민을 위해 414억원 규모의 '긴급 민생지원 대책'을 발표했다. 도는 지난 2022년 3월부터 1, 2, 3차 대책을 마련한 바 있다. 4차 긴급 민생대책까지 포함하면 총 2532억원을 지원하게 된다.

이번 지원 대책에는 한파로 급등한 난방비 때문에 생활에 어려움이 가중된 65세 이상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 홀로 사는 어르신에게 가구당 20만원씩 70억원을 지원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천연가스·경유 가격 폭등에 따라 대중교통 업계를 돕기 위해 버스업계에 연료비 증가분의 30%인 93억원을 지원한다. 섬 지역 주민들의 정주여건 개선과 교통여건을 보장하고, 연안여객선사의 경영부담 완화를 위해 전국 최초로 연료비 증가분의 25%인 14억원을 긴급 투입한다.

또 농어업인을 위해 ‘농사용 전기요금’을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 동안 지원한 바 있다. 도는 2월 말까지 2개월 연장했다. 인상액의 50%인 87억원을 편성했다.

도는 ‘50년 만의 가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해 강수량은 856mm로 평년의 60% 수준에 불과하다. 섬마을 제한 급수지역에 가뭄 대책비 92억원을 투입, 생수와 급수차를 지원했고 대형 관정과 저수지, 해수담수화 시설도 짓고 있다. 김 지사는 “장기적으로는 물그릇을 확보하고 키워야 한다”며 “오래된 상수로를 정비하는 것은 물론 신안 암태와 자은, 완도 금일과 약산에 광역 상수도를 놓고, 완도 노화와 보길에는 해저관로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지사가 2월 15일 전남 긴급민생안정대책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전남도청 제공


다음은 김 지사와의 일문일답.


-경기침체와 고물가, 난방비 상승 등으로 지역 경제가 어렵다. 지역 주민을 위해 어떤 지원책을 펼치고 있나
▶요새 난방비 고지서 받기가 겁난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연료비·난방비가 상승한 데다 지역 경제가 얼어붙어 체감 경기는 더욱 심각하다. 주민을 지원하기 위해 2월 15일 414억원 규모의 ‘4차 지원 대책’을 마련했다. 65세 이상의 어려운 홀어르신에게 가구당 난방비 20만원을 드리고, 농어업 분야 전기요금과 기름값, 난방비 지원을 지난해 말에서 올해 2월까지 2개월 연장 지원할 계획이다. 물가 안정을 위해 버스업계에는 전년 대비 유류비 증가분의 30%를, 여객선사에는 전년 대비 유류비 인상액의 25%를, 중소기업에는 수출액 2만 달러당 100만원의 수출직불금을 보전한다. 앞으로 물가 안정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추가적으로 어떤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도에서도 열심히 지원을 하고 있지만,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 특히 농어촌의 열악한 교통 복지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대도시의 지하철·버스 운임비로 논란이지만, 지하철은커녕 버스조차 다니지 않는 농어촌이 많다. 농어촌버스와 백원 택시 무료화, 천원 여객선을 전국으로 확대해야 한다. ‘농어촌 교통복지’ 차원에서 정부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본다.

-세계로 도약하는 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더 이상 서울만 바라보지 않겠다는 뜻이다. 이제는 세계를 바라보고, 세계 무대에서, 세계와 경쟁하겠다. 우리나라를 놓고 보면 우리 도는 한반도의 끝에 있지만, 세계 지도를 보면 태평양을 건너 나아가는 전진기지이자 출발점이다. 우리 도는 무한한 잠재력과 기반을 갖췄고, 성장하고 있다.

-어떤 산업이 세계적으로 두각을 나타내나

▶전통산업과 신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광양제철소는 단일 조강생산능력으로 세계 1등이다. 여수국가산단도 단일 규모로 세계에서 가장 큰 석유화학산단이다. 대한조선은 중형유조선 건조 부문에서 세계 1위를 기록하는 등 많은 지역 산업들이 세계 무대를 주름잡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첨단 반도체, 우주·항공, 데이터, 관광 등 세계를 선도할 신산업도 그 기반을 닦아나가고 있다. 우리가 자신감을 갖고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면 전남은 남겨진 땅에서 기회의 땅, 미래의 땅으로 발돋움할 것이다.

-광주와 함께 ‘상생협력 1호 산업’으로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를 지정했다
▶광주와 함께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에 힘을 다하고 있다. 미국, 일본, 유럽, 대만 등 전 세계가 반도체 경쟁력을 키우고 있고, 국내에서도 거의 모든 지자체가 ‘반도체 특화단지’로 지정받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우리 지역과 광주는 반도체 특화단지가 들어설 최적지라고 자부한다. 해상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설비 용량과 생산량이 전국 최고 수준으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RE100’ 실현이 가능하다. 인근에 장성호, 담양호 등이 있어 용수공급이 쉽다. 또 GIST, 한국에너지공대가 자리 잡아 인재도 많다. 지난 2월 15일에는 광주, 반도체 관련 5개 기관 등과 함께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상생협력 업무협약’을 맺었다. 2개 광역지자체가 힘을 모아 상생협력을 추진한 곳은 전국에서 유일하다. 특화단지가 지정되면 반도체 생태계 조성, 기반시설 확충, 산·학·연 협력 등으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게 될 것이다. 반도체 산업으로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가 자리 잡으면 K-반도체가 세계로 도약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다.

▲김영록 전남도지사/사진=전남도청 제공
-남해안을 ‘신해양·문화관광·친환경 수도’로 만들겠다고 했다

▶경제수도 서울, 행정수도 세종에 이어, 한반도의 최남단에 ‘신해양·문화관광·친환경 수도 전남’을 건설하는 것이다. ‘신해양·문화관광·친환경 수도 전남’이 돼야 한다. 전남이 남해안의 중심으로 전북·제주와는 해상풍력 산업을, 경남과는 우주산업을, 부산·경남과는 탄성소재 산업 발전에 힘을 쏟아야 한다. 남해안은 수려한 해양 관광자원과 풍부한 신재생 에너지도 고루 갖추고 있다. 지역이 스스로 자립할 ‘경제 선순환 구조’를 갖춰야 한다.

-‘남해안 종합개발청’ 설립을 건의하기도 했다

▶남해안을 종합적·체계적으로 개발할 ‘남해안 종합개발청’이 꼭 설립돼야 한다. 전남·부산·경남이 모여 ‘남해안 글로벌 해양 관광벨트 구축 상생협약’을 하고, 남해안권 정책협의회 등으로 힘을 모았으나, 지자체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하다. 남해안에만 3개 시·도, 33개 시·군·구가 있다. 관련 중앙부처도 국토부, 문체부, 해수부 등 6개로 나눠져 있다. 새만금개발청,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같이 남해안의 특색을 살릴 ‘남해안 개발 총괄 컨트롤 타워’가 있어야 한다. 정부조직법 개편안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올해 다양한 행사가 개최된다
▶올해는 전남 방문의 해 2년 차다. 4월에 열리는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시작으로 영호남 화합 대축전, 9월 국제수묵비엔날레, 10월 남도음식문화큰잔치, 김대중 평화회의, 한일해협연안 시도현 지사회의가 열린다. 특히, 10월과 11월에는 도내 곳곳에서 전국체전과 장애인체전이 열린다. 개회식부터 잘 준비해 대화합의 체전, 대통합의 체전, 문화·체육·관광 체전으로 만들어 전남이 미래로 도약하는 시발점으로 삼겠다. 목포뿐만 아니라 도 전역에서 열리는 만큼 파급효과가 도내 곳곳에 퍼지게 하는 데도 힘쓰겠다.

-올해부터 고향사랑 기부제가 시행됐다. 어떻게 홍보하고 있나
▶올해 처음으로 시행되는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주소지 이외의 지자체에 연간 500만원까지 기부할 수 있는 제도다. 고향사랑기부제는 고향을 사랑하는 향우는 물론 전남을 사랑하는 분들이 전남에 기부할 수 있다. 지역 사랑은 물론 지방재정이 보탬이 될 것이다. 기부자 만족도, 형평성, 대표성을 두루 고려해 도의 특산품과 특색 있는 관광·체험상품 등 매력적인 답례품 118개를 선정했다.

지난 1월 경북과 상호 기탁식을 열었고 오세훈 서울시장 추천으로 ‘기부 챌린지’에도 참여했다. 도는 2021년 ‘전남사람도민증’ 제도를 도입했고 2022년 ‘사랑애(愛) 서포터즈’ 100만 명 육성에 시동을 거는 등 고향사랑 정책을 펼치고 있다. 서포터즈에게 도민증을 발급해 도내 주요 관광지나 숙박, 레저시설 이용, 160개소의 할인가맹점에서 농·수산물 구입 시 다양한 할인 혜택을 드리고 있다. 2월에는 ‘전남 사랑애(愛) 서포터즈 응원대회’를 열기도 했다. 앞으로도 건전한 기부문화가 자리 잡도록 다양한 행복 정책을 펼치겠다. 또 모인 고향사랑기부금이 뜻깊게 쓰일 수 있도록 세심히 신경 쓰겠다.

김영록 전남도지사

1955년 2월 17일 전라남도 완도 출생
건국대학교 행정학 학사
시러큐스대학교 맥스웰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제21회 행정고시 합격
전라남도 강진군·완도군 군수
전라남도 목포시 부시장
제18대, 19대 국회의원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민선 7,8기 전남도지사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3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semi409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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