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만이 찾는 관광나주'…윤병태 나주시장이 설계하는 '영산강 시대'

[열린 정책 소통합시다]"청년 일자리·주거 제공, 영산강변 개발 500만 관광객 모을 것"

머니투데이 더리더 대담 서동욱 편집장, 나요안 전남본부장 정리 홍세미 기자 입력 : 2023.08.01 09:10
▲윤병태 나주시장/사진=김휘선 머니투데이 기자

‘예산규모 1조1192억원, 재정자립도 13.53%, 자체수입 1416억원…’

윤병태 전남 나주시장의 집무실 벽 한켠에는 나주시 경제 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큼직한 표가 걸려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시정 최우선 순위로 두고 있는 상징적 장면이다. 경제관료 출신인 윤 시장은 이 지역 경제 상황에 밝다. 그는 1992년 제36회 행정고시에 합격하면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기획재정부를 거쳐 2018년 전남도 정무부지사에 임용됐다. 지난해 6.1 지방선거에서 나주시장으로 당선됐다.

윤 시장이 기획재정부 공직자로 일하면서 쌓아온 경제·예산분야 경험과 인맥은 시장직을 수행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윤 시장은 7월 20일 나주시청에서 진행한 머니투데이 <더리더>와의 인터뷰를 통해 “기재부에 있을 때 예산이 어떤 과정을 거쳐 확정되는지 직접 경험했다”며 “덕분에 취임한 이후 시행착오 없이 예산을 챙기는 등 곧바로 시장직을 수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민선 8기 윤 시장의 역점 정책들은 ‘인구 정책’과 맞닿아 있다. 살기 좋은 시를 만들면 자연스럽게 인구가 늘어난다는 것. 시는 지난 2014년 혁신도시 입주가 시작되면서 2020년 인구 11만 명을 넘는 등 꾸준히 상승하고 있지만, 인구감소 위기를 피할 수는 없다. 

1960년대 20만 명이 넘던 시의 인구는 1980년대부터 10만 명대로 떨어졌다. 2010년까지 지속적으로 감소해 인구 9만을 기록하다가, 2023년 6월 11만7000명을 기록했다. 윤 시장은 “인구 감소 원인을 정확하게 진단해 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가장 큰 인구감소 원인은 청년 유출”이라고 짚었다.

윤 시장은 청년 인구를 유입하기 위해 파격적인 정책을 선보였다. 무주택 취업청년에게 집을 무료로 제공하는 ‘청년 0원 임대아파트 사업’이다. 앞서 화순군이 ‘1만원 임대주택’을 선보였는데 시는 임대료 자체를 받지 않는 ‘0원 주택’을 꺼내든 것. 윤 시장은 “무상주택 제공 조건은 나주시에서 일하는 것”이라며 “시에 양질의 일자리가 충분한 상황으로 많은 청년들이 정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 시장은 “주택문제 외에 문화생활 결여 문제로 청년이 유출된다”며 “청년 문화 복지카드 사업을 확대해 취미생활과 문화활동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시는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난임환자에 대한 지원을 진행하고 있다. 우선 난임시술비를 지원받을 수 있는 소득 기준을 폐지했다. 윤 시장은 “시의 난임환자 수는 지난해 550명으로 조사됐다”며 “소득조건 등 기준이 있어 정작 아이를 낳고 잘 키울 수 있는 사람들이 혜택에서 배제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진단 검진비 30만원을 지원하고, 7월 1일부터 난임 진단 검진비도 최대 30만원까지 새롭게 지원했다”고 말했다.

시는 65세 이상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대상포진 예방접종비를 지원하고 있다. 65세 이상 어르신은 2만7000여 명으로, 전체 인구의 23.5%를 차지한다. 윤 시장은 “대상포진은 면역력 약한 노년층 발병률이 높다”며 “병원에서 예방 접종을 하면 12만~15만원 정도 하는데, 비싼 가격이라 망설이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또 윤 시장은 건강관리를 위해 60세 이상 시민에 대해 치매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올해 1만2000명이 목표다. 7월까지 6630명이 조기 검진을 완료했다. 윤 시장은 “치매전수조사 3개년 계획을 수립했다”며 “60세 이상 인구가 올해 6월 말 기준 3만7776명, 전체 인구의 32.2%를 차지한다”며 “그중 치매 환자는 3272명으로 9.17%”라고 말했다.
▲윤병태 나주시장/사진=김휘선 머니투데이 기자



“영산강 시대 열어 ‘관광도시’로 도약할 것”


나주시는 영산강을 품고 있다. 영산강 전체 구간 111.7km 중 48.6km가 시를 관통한다. 윤 시장은 “이런 자원을 살려 ‘500만 나주 관광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우선 강의 수질을 개선한다. 영산강 나주지구 통합하천사업을 통해 호안을 보강하고 제방 축조를 통해 홍수를 예방한다.

윤 시장은 또 영산강에 국가정원급 생태정원을 조성할 예정이다. 순천만보다 넓은 57만 평 저류지를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윤 시장은 “사시사철 꽃피는 생태 정원이 될 것”이라며 “여기에 여가·스포츠·관광 인프라를 조성할 예정이다”고 했다.

담양~광주~나주~무안~목포까지 연결되는 영산강 300리에 자전거길도 만든다. 윤 시장은 “자전거 도로 단절구간을 연결하고 노후도로를 정비할 예정”이라며 “영산강 천혜 생태 코스를 활용해 레저 스포츠 대회를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특산물 나주배…세계로 진출한다”


나주 하면 떠오르는 특산품 ‘나주배’. 과즙이 많고 당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나주배는 국내를 넘어 미국, 캐나다 등 미주 지역과 동남아, 중동, 유럽 지역 등 세계로 진출할 판로가 마련됐다. 시는 지난해 9월 미국 현지마켓 ‘한남체인’과 협약을 체결해, 나주배 128톤과 홍어와 김 등을 수출할 예정이다.

또 지난 6월 아랍에미리트 ‘천사마트’와 협약을 체결, 햇배를 수출할 예정이다. 윤 시장은 “나주배를 글로벌 명품 과일로 만들기 위해 맛과 품질이 보장된 ‘나주시장 인증제’를 도입했다”며 “나주배뿐만 아니라 세지 멜론, 노안 돌미나리, 동강 쌀, 왕곡 참외, 남평 딸기 등 대표 농산물을 전국 브랜드화하겠다”고 말했다.


만성적자 대중교통…9월부터 새롭게 개편된다


9월부터는 대중교통 운영체계가 새롭게 개편된다. 223개로 운영되던 노선이 46개로 줄고, 운행대수는 132대에서 123대로 바뀐다. 윤 시장은 연간 대중교통 보조금 45억원이 절감된다고 했다.

윤 시장은 “지금까지 운영한 대중교통은 노선이 중복되는 게 많고 배차간격이 일정하지 않아 주민이 많은 불편을 겪었다”며 “만성 적자 구조로 매년 운수회사에 대한 보조금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윤 시장은 효율적인 노선 개편을 위해 시내버스와 마을버스·마을택시를 연결하는 노선을 구축한다. 또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운 농촌 지역의 교통 불편 해소를 위해 마련된 ‘100원 택시’ 정책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윤 시장은 “기존 시내버스는 읍·면 소재지까지 마을버스가 빈번하게 운행됐다”며 “1개 면 지역에 마을택시가 도입되고 ‘100원 택시’ 지원이 확대된다”고 말했다.

윤 시장은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국고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윤 시장은 “열악한 지방재정 극복을 위해서는 국고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며 “예산이 필요한 모든 분야에서 세밀한 전략을 수립하고 절실함을 살려 중앙부처 문을 두드리고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요가 많으면 편익도 커지고 사업추진 타당성이 높아진다”며 “국가정책과 부처 업무 추진방향에 맞춰 시의 사업을 국가사업으로 연계해 예산을 용이하게 확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병태 나주시장/사진=김휘선 머니투데이 기자

이하는 윤 시장과의 일문일답


-새로운 영산강 시대 개막을 통한 ‘500만 나주 관광시대’ 전략을 제시했다. ‘영산강’을 어떻게 정비해 관광도시로 이끌 예정인지
▶영산강 전체 구간이 111.7km인데, 이 중 48.6km가 나주를 관통한다. 전체의 약 45%를 차지하는 것이다. 그동안 영산강은 10년 주기로 홍수 피해가 있었다. 수질 문제도 심각했다. 4대강 사업을 진행한 낙동강, 금강과 달리 둔치 활용도 되지 못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면 500만 명이 방문하는 영산강시대가 열릴 것이다.

우선 영산강 나주지구 통합하천사업을 통해 치수 안전성을 강화하고, 주변을 국가정원급 생태정원을 조성할 예정이다. 순천만보다 넓은 57만 평 저류지를 활용하면 사시사철 꽃피는 생태 정원이 될 것이다. 여기에 영산강 3백리 자전거길을 만들어 여가·스포츠·관광 인프라를 조성할 것이다. 담양~광주~나주~무안~목포 하구원까지 총 133km가 이어지는 코스를 만들면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

-인구 소멸은 피할 수 없는 과제인데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우선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난임부부를 지원한다. 난임 시술비 소득 기준을 폐지하고, 진단 검진비 30만원을 지원한다. 시의 난임환자 수는 2018년 521명에서 지난해 550명으로 점차 증가하고 있다. 아이를 낳아 잘 기를 수 있는 사람이 난임 문제를 겪고 있다면, 소득 기준에 상관없이 낳을 수 있게 지원해야 한다. 또 7월 1일부터 출산지원금도 올렸다. 첫째아는 100만원에서 300만원, 둘째아는 300만원에서 500만원, 셋째아는 5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상향했다. 임신 6개월 이상부터 출산 전까지 모든 임신부 가정으로 서비스를 확대하는 정책도 진행하고 있다.

-‘청년이 거주하는 나주’를 만들기 위한 복안이 있다면 무엇인가

▶9월부터 청년 주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0원 주택’ 정책을 진행한다. 청년에게 무상 임대주택 30가구를 제공한다. 시에 취업하거나 전입한 청년이 대상이다. 7월 20일 부영주택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지방에서도 삶의 질이 풍족하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문화·여가 활동도 지원한다. 또 문화 생활을 돕기 위해 1인당 20만원 씩 지원되는 전남청년 문화복지카드 사업 외에, 시에서 자체적으로 ‘나주애 배움바우처 사업’을 진행해 1인당 연 15만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제2의 삶을 꿈꾸는 귀농·귀촌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시에서는 이들을 위해 어떤 지원책을 펼치는지

▶귀농 초기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안정적으로 정착하려면 토착 주민과 갈등 없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환경이 중요하다. 시에서는 이런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귀농·귀촌 시범마을 조성사업을 진행한다. 올해 여섯 마을을 조성하고, 마을당 10~20억원의 마을 정비 예산을 지원한다. 또 농촌에 비어 있는 집을 리모델링해 귀농·귀촌인의 임시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정책도 진행하고 있다. 

귀농·귀촌 통합 정보 플랫폼인 ‘그린대로’도 7월 5일부터 운영하고 있다. 망설이시는 분들은 3~6주 동안 진행하는 ‘농촌에서 살아보기’를 추천한다. 또 영농을 제대로 배울 수 있는 3~7개월 동안 진행되는 영농 현장실습도 마련돼 있다.

▲윤병태 나주시장이 7월 3일 청사 별관 3층에 구축한 '악취관제센터'를 방문해 악취추적 시스템 가동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사진=나주시청 제공
-지난 7월 3일 전남 지자체 최초로 ‘악취통합관제센터’를 개소했다

▶우리 시의 축산업 규모는 도내 1위다. 규모가 크다 보니 배출사업장에서 내뿜는 악취로 민원이 지속됐다. 악취는 시민의 삶의 질을 떨어트린다. 명품 도시를 만들기 위해 ‘악취’는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했다. 지난 지방선거 때 공약으로 ‘악취 없는 쾌적한 도시 환경’을 내세운 것도 이 때문이었다.
취임 이후 첫 조직개편을 통해 전담부서인 ‘악취 개선팀’을 신설했다. 근본적이고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7월 3일 악취통합관제센터를 만들었다. 연중무휴 24시간 센터 전담인력을 모집하고 있다. 주요 악취 배출 사업장에 ‘악취측정센서’가 작동된다. 공간정보시스템을 기반으로 실시간 악취 상황을 시각적으로 볼 수 있고, 경로를 파악할 수 있다. 앞으로 ‘악취24’라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해 시민과 소통할 수 있도록 하겠다.

-9월부터 대중교통 체계가 새롭게 개편된다

▶지금까지 대중교통은 중복되는 노선이 많았다. 배차간격이 일정하지 않고 만성 적자 구조로 매년 운수회사 보조금이 증가됐다. 9월부터 새롭게 개편되는 체계에서는 보조금은 줄이고 대중교통 서비스는 올릴 예정이다. 노선은 223개에서 46개로, 운행대수는 132대에서 120대로 감축된다. 연간 대중교통 보조금 45억원이 절감될 예정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어려운 주민을 위해 ‘100원 택시’ 지원도 확대할 예정이다.

-남은 임기 동안 어떤 것에 역점을 두고 시정을 이끌 예정인지

▶민선 8기 모든 정책의 종착점은 ‘일자리’다. 현세대는 물론 미래 세대가 시에서 진로를 설계하고 마음껏 꿈을 펼치며 안정된 일자리를 통해 희망의 터전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나주는 고대 마한부터 이어온 2000년의 역사문화를 간직한 도시다. 영산강, 금성산, 나주천 등 생태자원이 결합된 역사문화생태관광 1번지로 ‘500만 나주 관광 시대’를 이끌고 싶다. 아울러 전 세대·계층을 아우르는 맞춤형 복지로 시민들의 삶의 질이 좋은 나주, 사람이 돌아오는 명품도시 나주를 만들겠다.

윤병태 나주시장

1960년 전남 나주 출생
성균관대 경제학과
미국 미주리대학교 경제학 박사
기획재정부
대통령 비서실
전라남도 정무부지사
한국에너지공대 이사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8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semi409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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