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시내'에서 오늘을 만나는 '대전 0시 축제'

[전국 축제자랑]

머니투데이 더리더 홍세미 기자 입력 : 2023.08.03 09:47
편집자주코로나바이러스로 멈췄던 지역축제가 재개됐다.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는 지역 홍보와 관광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축제를 진행하고 있다.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가 풍성하다. 머니투데이 <더리더>는 ‘전국 축제자랑’ 코너를 통해 가볼 만한 지역축제를 자세히 소개한다.
▲지난 2009년 8월 16일 개최된 0시 축제 모습/사진=대전시청 제공
대전광역시가 8월 11일~17일 ‘0시 축제’를 개최한다. ‘잘 있거라 나는 간다~대전발 0시 50분~’이라는 가사가 담긴추억의 대중가요 ‘대전 부르스’를 모티브로 만든 축제다. 대전의 과거·현재·미래로 떠나는 ‘시간여행축제’가 콘셉트다.

이장우 대전시장이 2006년 민선 4기 동구청장을 역임하던 시절 진행하던 축제다. 이 시장은 축제를 14년 만에 다시 부활시켰다. 그는 머니투데이 <더리더>와의 인터뷰에서 “과거 동구청장을 역임할 시절 ‘0시 축제’를 개최해 지역경제가 살아났다”며 “기존 성공사례를 확대 개편해 원도심 지역경제를 살리는 축제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잠들지 않는 대전, 꺼지지 않는 재미’를 캐치프레이즈로 하고 있다. 축제는 매일 오후 2시에 시작해 자정(0시)까지 진행된다. 전국의 젊은 청년과 관광객이 여름철 휴가에 산이나 바다와 같은 휴양지가 아닌 원도심 한복판에서 젊음의 열기를 즐기는 한 여름밤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대전역에서 옛 충남도청 사이 1km 구간에서 진행된다. 축제가 진행되는 동안 차 없는 거리로 운영돼 차량이 통제된다. 이곳은 대전역 인근 원도심 상권이다. 옛날의 명성을 살려 지역경제의 중심축으로 복원하겠다는 게 이 시장의 구상이다.

인근 상권에서는 자체 특별할인 행사가 펼쳐지고 원도심 상인만 판매할 수 있는 다양한 먹거리존도 운영한다. 세계 음식문화, 맥주파티, 야시장, 가락국수를 소재로 한 ‘누들대전 축제’ 등을 통해 대전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이 밖에 축제 관광기념품을 판매하는 아트마켓, 지역 소상공인 오픈마켓, 보부상 경매쇼 등 다양한 볼거리가 펼쳐진다.
▲지난 2009년 8월 16일 개최된 0시 축제 모습/사진=대전시청 제공



어제와 오늘이 만난다…대전 역사 한눈에


‘0시’는 어제와 오늘이 만나는 시점이다. 새로운 내일이 시작되는 시간. 축제는 0시에 의미를 담아 대전의 과거·현재·미래를 만날 수 있는 축제로 기획됐다. 진행프로그램은 대전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만날 수 있는 존(zone)으로 나누어져 연출됐다.

과거존에서는 195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대전의 모습을 관객 참여형 연극인 이머시브(immersive) 공연이 진행된다. 양키시장·양복점·성심당·음악다방 등을 소재로 관람객과 전문연기자가 어우러질 예정이다.

현재존에서는 K-컬처를 선도할 지역 문화예술인과 대학생이 참여하는 다양한 길거리 문화예술공연과 플래시몹 댄스, K-POP 콘서트, 한여름 밤의 EDM 파티 등이 진행된다. 미래존에서는 첨단 과학기술이 접목된 3D 홀로그램 영상과 바닷가를 도심으로 옮겨놓은 미디어아트, 건물 외벽을 활용한 미디어파사드 쇼가 진행된다.

미래존에서는 나노반도체·우주항공·바이오헬스·국방산업 등 대전의 4대 핵심산업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첨단 과학기술이 접목된 3D 홀로그램 영상과 바닷가를 도심으로 옮겨놓은 100m 미디어아트, 건물 외벽을 활용한 미디어파사드 쇼가 진행된다.

‘대전부르스’에서 착안한 만큼 다양한 음악 행사도 마련돼 있다. ‘대전부르스’ 전국 창작가요제도 열린다. 행사장 인근 지하상가·으능정이거리 등 주변 상권에서는 버스킹 공연이 진행된다.


‘스마트 선별 관제시스템’ 구축, 안전 관리 철저


행사장인 중앙로 1km 구간이 차 없는 거리로 운영돼 교통통제로 인한 시민 불편을 최소화한다. 관람객 안전 극대화를 위해 전문가로 구성된 교통·안전 대책협의회를 통해 다양한 대책을 마련했다.

구간별 교통통제 인력 배치, 28개 버스노선 우회 조정 및 우회도로 확보, 지하철 연장·증편 운행, 셔틀버스 운행, 사전 홍보강화 등의 교통대책을 세워 추진한다. 교통은 행사 준비 기간을 포함해 8월 9일부터 17일까지 9일간 통제한다.

특정 지역에 많은 사람이 몰리는 것을 사전에 인지해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인파관리예측시스템인 ‘스마트 선별 관제시스템’을 구축한다. 행사장 내 20여 대의 CCTV도 추가로 설치된다. 축제 안전을 위해 새롭게 개발된 안전 망루(Safety Tower)도 20곳 이상 설치해 행사장 안전을 실시간으로 관리할 예정이다.

앞으로 이 시장은 외국인이 많이 찾는 축제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그는 “관내 대학교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 50명을 자국 홍보대사로 임명해 30개 이상 나라에 축제를 홍보할 계획”이라며 “26개 자매·우호도시의 시장·시민대표단·문화예술단을 초청하고, 외신기자·외국대사의 방문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장우 대전시장/사진=대전시청 제공



‘두부두루치기, 칼국수’…볼거리, 먹을거리 다양


축제가 열리는 장소는 일제강점기와 1990년대까지 대전의 정치·경제·행정의 중심지로 기능을 한 곳이다. 대전근현대사전시관(옛 충남도청사 건물)에서 대전역까지 이어지는 원도심 일대에는 모더니즘 성당 건축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는 대흥동 성당, 테미오래(옛 충남도지사 관사촌) 등의 상징적인 근대문화유산이 있다. 

이 시장은 “처음 접하시는 분에게 문화관광해설사와 떠나는 ‘원도심동행투어’를 추천하고 싶다”며 “20세기 초부터 최근까지 약 100년간의 대전의 역사와 건축, 디자인 등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대전에 들러 먹어야 할 것으로 ‘성심당’ 외에 두부두루치기와 칼국수를 꼽았다. 이 시장은 “우리 대전을 대표하는 먹거리로 대전을 방문하면 꼭 먹어봐야 하는 음식”이라고 소개했다.

두부두루치기는 좌판 잔술에 두부를 안주 삼아 팔던 손맛으로 두부에 새빨간 양념을 잘 버무려 얼큰하게 먹는 음식이다. 대전 칼국수는 면과 국물, 식재료에 따라 다양하게 진화했다. 

이 시장은 “대전은 경부선 철도와 함께 생겨난 근대 도시로, 대전에 정착한 팔도의 다양한 사람들이 고향 맛과 각 지역의 고유한 식재료가 대전의 음식이자 맛으로 발전했다”며 “시는 8월에 열리는 대전 0시 축제와 함께 시기를 맞춰, 전 국민이 방문해서 즐길 수 있는 누들대전(Noodle 大田) 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8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semi409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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