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실리콘밸리, 그 출발은 ‘데이트’…주민 면담은 구정에 적극 반영

[구청장 24시] 박준희 서울 관악구청장

머니투데이 더리더 임윤희 기자 입력 : 2023.08.01 09:14
편집자주자치구(區)의 최고행정책임자인 ‘구청장’은 동네의 발전을 책임지는 작은 시장이다. 임기 1년이 지난 구청장의 하루는 어땠을까. 지역을 위해 예산은 잘 썼는지, 행정은 잘 돌보고 있는지, <구청장24시> 코너를 통해 그들의 하루를 들여다본다. <편집자주>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행복’

박준희 서울 관악구청장은 주민들의 행복지수를 끌어올리기 위한 ‘이청득심(以聽得心)’ 구정을 강조한다. ‘듣는 것으로 마음을 얻는다’는 이 문구를 새기며 민생 현장에 최대한 다가서겠다는 것이다. 만나고 듣고 생각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박 구청장의 하루를 따라가 봤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의 7월 19일 일정
▲1 통장 월례회의에 참석한 박 구청장 2 은천동 경로당에 방문한 박 구청장이 담소를 나누고 있다. 3 전세사기 피해예방 업무협약식에 참석한 박 구청장/사진= 관악구청 제공
8:00
산사태 위험현장, 침수위험지역 점검
최근 집중호우로 산사태 위험 현장과 침수위험지역 점검은 박 구청장의 이른 아침 루틴이 됐다. 현장 점검을 마치고 청사로 향했다.

9:00 현안업무보고
오전 9시부터는 현안업무보고가 시작된다. 서울캠퍼스타운 사업 추진과 골목상권 이용 촉진 통합이벤트, 풍수해 대비, 물놀이장 개장이 주요 이슈다.

10:30 경로당 방문(보라매동)
이후엔 보라매동 경로당으로 이동한다. 경로당에서 무더위쉼터를 점검하고 관악구 발전을 위한 어르신들 의견을 직접 청취했다.

11:40 미주한인상공회의소 관계자 간담회
미주한인상공회의소 관계자 간담회에서는 관악구 소재 기업의 미국 내 통상활동과 사업 환경 관련 정보 공유 등 다양한 영역에서 교류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14:00 경로당 방문(은천동)
점심 식사 이후엔 다시 경로당 방문이 이어졌다.

16:00 따겨 우수자치구 표창 수여식
오후엔 ‘따뜻한 겨울나기’ 우수 자치구 표창 수여식이 진행됐다. ‘따뜻한 겨울나기’는 사랑의열매와 함께 하는 모금사업으로 25개 자치구 중 우수 자치구로 선정됐다.

16:30 전세사기 피해예방 업무 협약식
협약식에는 관악구 전세 피해 예방과 불법 중개행위 근절, 건전한 부동산 거래질서 확립을 도울 관계 기관이 한자리에 모였다. ‘관악경찰서,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관악구지회’가 업무협약을 통해 전세사기 피해 없는 관악구 만들기에 동참했다.

17:30 통장 월례회의
박 구청장의 마지막 일과로 통장 월례회의가 진행됐다. 통장 월례회의는 각 동별로 통장협의회장들이 참석하는 자리다. 한 달에 한 번 관내 21개동, 21명의 회장이 모두 참석한다. 각 동별 주민의견도 듣고 구정 관련 현안을 논의했다.

현장에 답이 있다. 소통 구청장
박 구청장이 강조하는 구정 운영의 핵심은 ‘소통’이다. 하루 일과에서도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구민과의 대화다.
강조하는 만큼 정책에도 반영된다. 민선 7기에 만든 ‘관악청’은 주민들이 모여 휴식과 담소를 나누는 소통의 공간으로 누구나 구청장을 편히 만날 수 있는 구청장실로 운영된다.

매주 목요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구청장과 함께하는 소통데이트’는 반응이 뜨겁다. 6월 말까지 총 132회, 471건의 민원을 접수해 1458명과 직접 면담을 진행하고 고민을 해결했다.
이 외에도 그는 관악청 방문이 어려운 주민들을 위해서 동주민센터와 경로당으로 구청장이 직접 찾아가는 ‘이동관악청’과 학교로 학부모와 교직원을 찾아가는 ‘학교관악청’ 등을 통해 총 1만여 명의 주민을 만나고 있다.

박 구청장은 “앞으로도 구청장과 주민이 직접 소통하는 열린구청장실과 구청장이 현장으로 찾아가 소통하는 이동관악청, 365 온라인 관악청을 지속 추진해 민선 8기 주요 구정 비전을 구민과 공유하고 구민의 의견을 구정에 반영하며 소통행정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청년인구 전국 1위 관악, 청년의 수도로

관악구는 청년 인구 비율(41%) ‘전국 1위 도시’다. 관악구가 청년이 가장 많은 도시로 변모할 수 있었던 이유는 주거비용과 지리적 위치다. 주거 비용이 다른 지역에 비해 저렴하고 강남의 테헤란밸리나 구로·금천구의 G밸리로 출퇴근 접근성이 좋기 때문이다.

이를 기반으로 박 구청장은 관악을 ‘청년의 수도’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박 구청장은 민선 8기 들어 청년문화국을 신설하고, 올 4월엔 청년 활동 거점 공간인 ‘관악청년청’을 개관했다.
관악청년청은 총 130억원 예산이 투입된 연면적 1528㎡(약 470평), 지하 1층~지상 7층 규모의 새로운 복합문화공간이다. 서울 시내 자치구 중 청년을 전면에 내세운 복합문화공간을 별도 건물로 신축, 오픈한 것은 처음이다.

‘관악청년청’은 청년들이 스스로 청년청의 역할과 비전, 운영 방안 등을 직접 수립하고 각종 정책과 프로그램을 직접 운영한다. 이곳에서는 청년들의 욕구와 의견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민·관 거버넌스 ‘청년정책위원회’와 ‘관악청년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청년 중심의 맞춤형 컨설팅을 종합적으로 제공한다.

이 밖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청년들을 위한 정책이 추진된다. 일자리 분야에서는 비영리단체에 청년들의 취업을 연계하고 인건비를 지원하는 ‘디딤돌 청년일자리사업’, 메이크업 및 사진 촬영을 지원하는 ‘강감찬 청년 면접 스튜디오’ 운영, ‘청년취업콘서트 개최’ 등 청년들의 취업역량을 강화한다. 청년들의 주거 안정을 위해서 조원동과 난곡동 4개소에서 SH공사 매입 수요자 맞춤형 청년임대주택 총 107가구 입주자를 모집하고 커뮤니티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다양한 정책으로 청년들이 지역에 뿌리내릴 수 있는 상주 여건들을 늘려나가고 있는 것이 관악구청년 정책의 핵심포인트다.

창업 불모지에서 한국형 실리콘밸리로
관악구는 우수한 청년 인재풀을 기반으로 지역 일자리를 창출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 ‘한국형 실리콘밸리’를 표방하고 있는 ‘관악S밸리’가 그것이다. 박 구청장의 지난 임기에는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로 선정되는 결과를 내며 사전 준비를 마쳤다면, 민선 8기 취임 후에는 일자리를 1000개 이상 만드는 것을 목표로 ‘관악S밸리 2.0’ 계획을 수립했다.

창업클러스터 ‘관악S밸리’는 지난해까지 기업 370개를 유치하고 2500명의 일자리를 만드는 성과를 냈다. 이에 구는 기업유치와 일자리 창출에 속도를 내기 위해 중소벤처기업 진흥 전문기관인 ‘관악 중소벤처진흥원’을 설립 추진중이다.
결과 창업의 불모지였던 관악구에 창업인프라 시설 16개소를 조성해 입주기업 수는 12배 이상, 연 매출액은 24배 이상, 연투자유치액은 63배 이상 증가하며 초고속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2022년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로 지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박 구청장은 “관악은 서울대라는 대한민국 최고의 인재와 기술력이 있는 곳이다. 그런 잠재력을 품고 있는 관악이 S밸리라는 플랫폼을 통해 1000개 이상의 벤처기업을 유치한다면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지난해 신림선 경전철 개통으로 양질의 청년들이 관악으로 몰리고 있다. 민선 8기엔 이 같은 기반을 기회로 삼아 혁신 경제도시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준희 서울 관악구청장/사진=머니투데이 김휘선 기자

박준희 구청장과 미니 Q&A

Q. 지난해 8월 관악구에 많은 비가 내렸고, 올해도 큰 비가 예상됩니다. 구에서는 어떤 대책을 세우고 계신지요
A. 지난해 주요부서와 상하수도 및 건축구조 기술사, 민간전문가 등이 참여한 ‘침수피해 종합대책 TF’를 구성해 침수 재난 취약계층의 선제적 보호와 침수 피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했습니다.
신속한 대응을 위한 재난대응 통합시스템을 구축해 재난 컨트롤타워로서의 기능을 강화했습니다. 구청 내 각 부서별로 나눠 운영하던 재난안전대책본부의 기능을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재난안전상황실로 통합·이관했습니다.

지난 7월 1일부터는 재난현장대응팀을 신설해 24시간 상황 유지 임무를 수행하는 재난 대응 전담요원을 신규로 배치했고, 앞으로 경찰·소방서 등과 재난상황을 신속 공유하고 초동 대응에 나설 계획입니다. 더 이상 재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단계별 대비책을 마련하고 재난안전상황실을 중심으로 여름철 집중호우와 태풍 등 수해방지를 위해 총력을 다할 것입니다.

Q. 최근 별빛내린천이 MZ세대에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비결은 무엇인가요
A. ‘별빛내린천’은 도림천 특화사업으로 하늘의 수많은 별처럼 즐거움이 가득한 하천이라는 의미와 구의 도시브랜드 ‘강감찬 장군’의 탄생 설화인 별이 떨어지는 모습을 표현한 것입니다.
별빛내린천 특화공간 조성 용역 결과에 따라 주요 거점들을 각 특색을 살린 특별한 공간으로 조성해 보행로 및 휴게 테라스, 다양한 수경시설과 조명시설 등을 설치해 하천을 보며 걷고 쉴 수 있는 일상 공간과 빛과 물이 어우러지는 야간명소로 재탄생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MZ 세대들이 별빛내린천을 많이 찾고 있습니다.

앞으로 서울비전 2030 지천 르네상스와 연계해 더욱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별빛내린천을 수변 공간의 가치를 살리는 문화·활력의 거점으로 조성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어내겠습니다.

Q. 앞으로 남은 민선 8기 어떻게 이끌 계획인가요
A. 우선 민선 7기부터 이어온 혁신과 상생의 관악경제를 더 크게 키우고 사회적 약자를 포함한 모두를 위한 따뜻한 관악공동체를 만들 것입니다.
전국 제일의 으뜸교육 문화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정책을 펼쳐나갈 계획입니다. 특히 가장 젊고 힘찬 청년특별시 관악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 전국 226개 지방자치단체 청년 정책의 롤모델을 관악에서 반드시 만들어나갈 것입니다.

민선 8기에도 ‘약속실천은 구정운영의 핵심 원칙’이라는 생각으로 주민의 신뢰를 얻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해나갈 것입니다. 또한 욕심이 있다면 3년 후 주민이 행복한 관악, 주민이 잘사는 관악, 주민의 삶을 바꾸는 유능한 경제구청장 덕분에 잘 먹고 잘 살고 있다는 말을 듣고 싶습니다.


박준희 관악구청장
-경기대학교 경제학 학사
-동국대학교 행정학 석사
-제3~4대 서울특별시 관악구의회 의원
-제8~9대 서울특별시의회 의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자문위원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제25대 서울특별시 관악구청장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8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yunis@mt.co.kr

많이 본 기사

PDF 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