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공항 이전 영원한 숙제…‘세 번째 재대결’ 이뤄질까

[22대 총선 여기서 갈린다 ②경기 수원병]1%p 싸움, 누가 ‘표심’ 비행기 태울까

머니투데이 더리더 홍세미 기자 입력 : 2023.09.18 15:43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나혜석거리/사진=머니투데이 더리더
인구 약 120만 명의 수원특례시 선거구는 갑·을·병·정·무 5개로 나뉜다. 이 중 팔달구 일대가 속한 ‘수원병’은 수원시청 등이 있는 행정 중심지면서, 번화가인 인계동이 위치한 곳이다. 수원시 전통적인 원도심으로 다른 지역보다 고령층과 지역 토박이의 비율이 높다. 수원에서도 가장 보수성향이 강한 선거구로 꼽힌다.

1993년 수원시 팔달구가 설치된 이후로 이 지역구는 선거 때마다 보수정당을 택했다.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의 아버지 (故)남평우 전 의원이 제13·14대 국회의원을 역임했고, 1998년 남 전 의원이 작고한 이후 열린 7·21 재보선에서 남 전 지사가 출마해 당선됐다. 남 전 지사는 팔달구에서만 ‘5선 의원’을 지냈다. 열린우리당 바람이 불던 2004년 총선 때도, 새누리당 심판론이 일던 2012년 19대 총선 때도 보수의 성지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2014년 남 전 지사가 민선 6기 지방선거에 경기도지사로 출마하면서 공석이 된 자리를 김용남 새누리당 전 의원이 차지했다. 김 전 의원은 2014년 7·30 재보선에 출마, 원내에 입성했다.

2016년 열린 20대 총선에서 처음으로 민주당 소속 후보가 당선되는 ‘이변’이 일어났다. 김영진 민주당 의원이 53.93%의 득표율로 46.06%를 기록한 김 전 의원을 꺾고 당선됐다. 2020년 열린 21대 총선에서도 김 의원은 53.07%의 득표율을 기록, 재선에 성공했다.


◇보수의 요새→1%p 차이 ‘초박빙’ 지역으로


과거 ‘보수의 요새’였던 수원병은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초접전’을 펼치는 지역구가 됐다. 대선과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국민의힘과 민주당 후보의 표 차이가 1%p 이내였다.

지난 대선에서 수원병 지역구의 표심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기울었다. 이 대표는 48.94%를 기록, 윤석열 대통령(47.28%)에 비해 1.66%p 앞섰다. 경기도지사를 역임한 이 대표가 경기 전체에서 50.94%를, 윤 대통령은 45.62%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표 차이(5.32%p)가 덜 났다.

수원시병에서 선거인수가 가장 많은 동은 인계동(3만3136명) 화서2동(2만330명) 화서1동(1만8894명)이다. 전체 10개 동(16만4086표)에서 세 동이 차지하는 선거인 비율은 44.09%(7만2360표)에 달한다.

이 대표는 화서1동과 2동에서 각각 50.20%, 47.43%를 기록하며 윤 대통령(45.59%·47.24%)을 앞섰다. 반면 선거인수가 가장 많은 인계동에서는 윤 대통령이 48.10%(9223표)를 기록, 이 대표(47.11%·9만232표)보다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6월 1일 치러진 경기도지사 선거에서는 수원병에서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0.15%p(8913표) 차이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소속으로 경기지사직에 출마한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48.37%(3만7937표)를, 김은혜 홍보수석은 49.64%(3만8931표)를 기록했다.

김 수석은 선거인수가 가장 많은 인계동과 화서1동에서 각각 49.74% (6176표), 49.49%(4271표)를 얻으며 승기를 잡았다. 김 지사는 화서2동에서 52.35%(6002표)로, 45.23%(5186표)를 기록한 김 수석을 앞섰다.

수원시장 선거도 박빙이었다. 이재준 시장이 50.28%(25만8456표)로, 49.71%(25만5,528표)를 기록한 김용남 전 국민의힘 후보보다 0.57%p(2928표) 앞섰다. 반면 수원병 지역구에서 김 전 후보가 52.32%(4만974표)를 기록하며 이 시장(47.67%·3만7328표)을 앞섰다. 김 전 후보는 인계동과 화서1동에서 각각 52.32%(6495표), 52.02%(4490표)를 기록하며 이 시장을 앞섰다. 이 시장은 화서 2동에서 50.95%(5840표)로, 48.26%(5531표)를 기록한 김 전 후보를 2.69%p 차이로 앞섰다.

풀뿌리 민심을 알 수 있는 지방의회 의원 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이 이겼다. 화서 1,2동 등이 속한 수원시 제5선거구에서 김호겸 국민의힘 도의원이 49.42%(1만8869)를 기록, 황수영 전 민주당 후보(47.80%·1만8251표)를 이겼다. 인계동 등이 속한 수원시 제6선거구에서는 국민의힘 한원찬 도의원이 53.01%(2만1769표)를 기록, 김봉균 전 민주당 후보(43.80%·1만7988표)를 상대로 10%p 앞섰다. 정당만 보고 뽑는 광역의원 비례대표 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이 50.41%(3만9950표)로 민주당(43.11%·3만4165표)을 앞섰다.


◇선거 때마다 단골 이슈 ‘군 공항 이전’…“이번엔 꼭 돼야”


민심을 듣기 위해 8월 22일 수원시 화서역을 찾았다. 화서역의 신분당선은 착공이 확정됐고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완공되면 화서역은 1호선과 신분당선이 교차하는 더블 역세권이 된다. 지난 수원시장에 나선 후보들은 ‘신분당선 조기착공’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화서1동에 거주하는 주민 한모씨(48세)는 “이미 착공된다고 발표했으니, 조기 착공한다는 공약은 투표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화서시장 앞에서 만난 상인 김모씨(45세)는 가장 중요한 건 ‘민생경제’라고 말했다. 그는 “신분당선 조기착공 같은 공약보다 경제 살리는 공약을 내세웠으면 좋겠다”라며 “코로나 이후에 먹고살기 어려워졌다. 개발을 공약으로 내세우는 후보보다 민생전문가를 뽑을 것”이라고 했다.

▲수원시 팔달구 화서시장/사진=머니투데이 더리더
젊음의 거리인 인계동으로 향했다. 수원시청이 있는 인계동은 수원시 최대 번화가다. 나혜석거리는 직장인, 대학생 등 많이 찾는다. 수원공고가 위치한 서쪽 지역은 재개발이 한창이다. 새로 유입된 인구가 많은 만큼 인계동의 젊은 인구가 늘어나 표심은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수원공고 앞에서 만난 주민 김모씨(45세)는 “이 동네 분양받은 사람들은 외부에서 온 사람들이 많다”며 “팔달구가 원래는 보수 세가 강했는데, 새로 유입된 사람이 많은 만큼 다음 선거도 접전으로 펼칠 것”이라고 전했다.

수원 군공항 이전이 선거의 최대 현안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수원 군공항 이전은 2013년 ‘군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과 이듬해 수원시의 이전건의를 거쳐 본격적으로 논의됐다. 2017년 국방부는 예비후보지로 화성 화옹지구를 선정했지만 지역사회의 강한 반발로 답보 상태에 놓였다. 인계동에서 만난 한 주민은 “어쨌든 공항이 이전돼야 인계동과 팔달구, 수원시 전체가 발전할 것”이라며 “군공항이 인근에 있어 이제까지 개발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수성이냐 국힘 탈환이냐…세 번째 리턴매치 성사되나


민주당에서는 김영진 의원이 3선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다. 국민의힘에서 지난 20,21대에 이어 이번 총선에서도 김용남 전 후보가 출마한다면 ‘세 번째 리턴매치’다.

김 의원은 1990년 중앙대학교 흑석캠퍼스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졸업 후 (故)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에게 발탁돼 정계에 입문했다. 민주당의 경기도당 대변인 등을 역임하면서 국회 인턴과 보좌관으로 활동했다.

▲(왼쪽)김영진 민주당 의원, (오른쪽)김용남 전 국민의힘 후보
김 전 후보는 서울대학교 법대 출신으로 제34회 사법시험에 합격, 사법연수원 수료 후 수원에서 검사로 지냈다. 2012년 새누리당 대통령후보 수원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2014년 7월 열린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바 있다.

진보당에서는 지난해 12월 수원시병 후보로 임미숙 경기도당 부위원장을 확정했다. 임 위원장은 수원노동인권센터 이사장과 수원일하는여성회 회장을 지냈다.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9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semi409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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