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년 도전의 역사 3M, 혁신으로 4차산업 선도한다!

[기업리더를 만나다]이정한 한국3M 거버넌스 총괄 및 대표이사 사장

머니투데이 더리더 박영복 기자 입력 : 2023.12.07 09:23
▲이정한 한국3M 거버넌스 총괄 및 대표이사 사장

글로벌 과학기업 3M의 최대 관심사는 ‘기후’이다. 과학기술을 통해 인류의 공통문제에 주목하고 있다. 머니투데이 <더리더>는 한국 3M을 이끌고 있는 이정한 대표를 만났다. 그에게서 한국 3M의 비전과 운영방안 등을 들어봤다.

- 3M 소개를 부탁드린다
▶3M의 지난 세월은 혁신과 과학의 아이콘이었다. 지금은 메타버스, AI 등 디지털 분야가 강세를 보인다. 그러다 보니 과거처럼 전통 기업들이 비교적 약세를 보이며, 성장이 정체된 부분도 있다. 글로벌 메가트렌드, 즉 인류가 직면해 있는 문제들의 주요 성장 시장에 초점을 맞춰 신제품 및 3M의 과학 기술을 통해 기후 문제를 포함한 인류 공동의 난제 해결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신제품 및 핵심 전략을 추진 중에 있다.

2022년 말 기준, 3M의 사업분야는 산업 및 안전사업부, 교통 및 전자전기사업부, 헬스케어사업부, 소비자사업부로 구성돼 있다. 한국의 나주 공장과 화성 공장, 동탄의 한국 3M 기술연구소를 포함한 47개국에서 R&D 및 애플리케이션 엔지니어링 연구소를 두고 있으며 66개국에서 판매 및 마케팅을 진행 중에 있다.

3M은 51가지 고유한 기술 플랫폼을 이용한 연구 및 개발을 통해 지속가능성에 기여할 수 있는 제품을 포함, 혁신적이고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사회 공헌활동은 전국 중학생 대상의 과학 교육 캠프인 3M 사이언스 캠프와 이공계 여성 대상의 멘토링 및 장학 프로그램 등 교육 분야에서 펼치고 있다.

▲고객을 위한 3M의 4개 비즈니스 부문<사진제공=한국3M>
- 3M의 기업문화는

▶3M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율적인 기업 문화를 갖고 있다. 이 같은 문화에서 나온 30% policy(최근 4년 내 개발한 신제품으로 매출의 30%를 달성하는 것), 15% policy(15%의 시간을 하고 싶은 일에 사용하기) 등이 있다. 3M은 팬데믹 기간 이후인 현재까지도 직원들이 원하는 대로 근무지와 근무 스타일을 결정해 업무를 할 수 있는 재택근무인 ’Work Your Way’를 시행 중이다. 이를 통해 직원이 하고자 하는 바를 스스로 디자인할 수 있고, 현재까지 잘 운영되고 있으며, 기업 문화와 잘 부합하고 직원들의 만족도도 높다.

이러한 근무 방식은 직원들에 대한 신뢰가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글로벌단에서 이와 같은 근무 방식을 권장해 임직원이 스스로 업무 방식을 설계하고, 근무 스타일을 선택할 수 있다. 자율적이고, 스스로 알아서 할 수 있게끔 하는 3M의 문화와 잘 맞다. Work Your Way 근무 방식의 아웃풋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어떤 결론이나 판단을 내리기는 이르지만, 우선은 직원 만족도가 매우 높고, 이로 인한 부정적인 면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 최근 세계적으로 기후변화 위기가 화두에 오르고 있다. 3M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기후변화는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오랫동안 관심을 가지고 기업의 최우선 과제로 여겨왔던 부분이라는 점이다. 1975년부터 환경보호 프로그램(설비 시설에서 발생하는 오염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설비를 관리하는 운영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고, 여러 분야의 세부적인 목표를 세운 지속가능 경영(물 사용량 감축, waste 절감, 신제품에 지속가능 factor를 구현하는 것)도 제시하는 등 종합적으로 노력하고 있고, 구체적인 계획도 있다.

리사이클 분야에서는 제품을 생산하고 제공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물 관리에 신경을 많이 쓴다. 물 사용량을 2019년 대비 25%까지 줄이는 목표를 세웠고, 현재 17%를 달성했다. 사용된 물도 원래 상태보다 더욱 깨끗하게 해서 환원시키는 수자원, 수질 관리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 또한 waste-zero를 통해 매립을 최소화할 수 있는 공장 등을 설립했다. 재생에너지 사용도 RE100에 가입해 그에 맞춰 30년, 40년, 50년까지 단계적으로 실행 중이다. 연도별로 계획을 세우고 있고, 그 연도보다 앞서 달성해나가고 있다. 그 외 여러 노력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3M
대기오염과 관련해서는 1975년부터 이어진 Pollution Prevention 프로그램에 많은 투자를 했다. 공장에서는 최고 사양의 열산화기(thermal oxidizer)를 설치해 배출되는 가스를 정화해 내보내고 있다. 이는 글로벌 운영 전략으로, 장비를 거쳐 가공되는 대기의 상태가 완전히 다르게 고사양의 장비를 구현했다.

지난해 3M 회장은 한화 1조3000억 규모의 설비와 물, waste, 대기 등의 지속가능 경영을 개선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집중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3M에서 R&D에 투자하는 비율은 6% 정도로, 이는 적지 않은 비중이다. 이와는 별도로 기후문제, greenhouse gas emissions 최소화와 같은 지속 가능 경영의 주요 화두들을 기업으로서 조기 달성하고 개선해나가고자 하는 취지에서 투자를 결정한 것이다.

- 기후변화가 3M에 미치는 영향은
▶기후변화와 관련해 사업개발 등에 고민하고 있다. 현재 비즈니스를 변화시키고 주도해나가겠다는 단계로 생각한다. 소재를 이용한 제품이 들어가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이를 한 번에 멈추면 산업과 가정에 영향을 준다. 재활용·재사용 가능한 플라스틱이나 PET 등의 재료를 이용한 제품 생산을 도입 중이다. 예를 들어 3M은 덕다운, 구스다운 소재를 대체할 수 있는 신슐레이트라는 합성 섬유 보온 소재를 개발해왔다.

이전에는 기존 재료를 활용했지만 지금은 재활용 플라스틱을 활용해 레진화해 만들고 있다. 마찬가지로 수세미도, 기존에는 부직포를 사용했지만 현재는 친환경 내지는 재사용 소재를 활용한 제품들을 적극 생산 중이다. 물론 재료 수급도 어렵고, 가격도 비싸지만 제품의 성능을 유지하며 가격 챌린지도 극복하면서 고객들에게 옵션을 제공하려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3M
- 기후 변화위기 대응에 대한 3M의 전체적인 준비는

▶기후 문제는 앞으로 더 심각한 이슈가 될 것이라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 부분에 기여하고 역량을 강화하자는 것이 회사의 전략이며, 앞으로도 더욱 많은 투자를 할 것으로 계획돼 있다. 이 모든 것을 자체적인 기술로는 제약이 있기에 과감하게 외부의 신기술이나 업체들과 협력하고 있다. 스반테와 독일의 맥시트가 그 예이다. 현재 공식적으로 알려진 것은 스반테와 협업 중인 다이렉트 카본 캡처 기술이다. 이는 상용화 단계까지 와 있으며, 그 외에도 다양하게 협업 중이다. 기후 관련된 부분에 관해서는 3M의 어젠다 중 상위에 두고 내·외부적으로 시도 중에 있다.

아울러 그린수소 관련해서는 제조가 아닌, 싸고, 실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에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있다. 국내에 도입되지 않은 제품 중에 나노 스트럭처 이리듐 캐탤리스트 파우더(촉매제)가 있다. 전기 분해에 들어가는 백금이나 이리듐은 고가여서 상업성이 떨어진다. 전기 분해를 통해 만들어지는 그린수소는 전체 시장 중 매우 소량인데, 이를 3M의 촉매제를 사용하면 적은 양으로도 많은 그린수소를 생산해낼 수 있도록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다른 나라에서는 테스트베드를 거쳤고, 제품도 상용화돼 있다. 3M이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있는 반면, 기술을 제공해 고객들이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제품이나 기술들을 촉진할 수 있게 지원하기도 한다. 전기자동차의 배터리 안정성을 위한 솔루션들을 자동차 OEM과도 협업해 프로젝트 중이고 상용화된 부분도 있다. 앞으로도 관련 비즈니스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인력 부족도 심각한 문제로 대두될 수 있다. 인력, 즉 숙련된 기술자가 부족한 부분이 있다. 산업 자동화가 추세라 3M도 제품을 자동화할 수 있는 분야를 연구 중이다. 기계 장치 등을 직접 만들지는 않지만, 이의 효율을 높이고 안정성을 높이는 부품이나 소재 관련 기술을 개발 중이다. 예를 들어 자동차를 조립할 때 예전에는 볼트나 너트를 사용했지만 최근에는 테이프나 접착제를 사용한다. 이는 3M의 특화 분야로, 이와 관련된 솔루션이 많이 있다.

▲이정한 한국3M 거버넌스 총괄 및 대표이사 사장
- 3M이 기후변화 위기 대응에 집중하고 있는 기술이 있다면

▶글라스버블과 같은 경량화 기술은 전기자동차의 전반적인 연비와 배터리 용량을 개선해 차세대 차량과 배터리 기술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이 제품은 미세복제를 통한 반사지 기술에서 우연히 파생된 기술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속이 빈 유리구슬이 들어가 다른 재료와 섞이면 구조적으로 안정화되고, 튼튼해지고, 가벼워지는 여러 장점이 있다. 필러나 코팅 역할도 하고, 플라스틱이나 시멘트와 함께 사용 가능하고, 보온 효과도 있다. 여러 산업 분야에서 사용 중이며 더 성장할 수 있는 사업 부문이다. 액화수소 캐리어 컨테이너를 만드는 것에 접목되고 있다.

루핑 그래뉼의 경우 한국에서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국은 개인 주택이 많다 보니 개인 주택에 들어가는 지붕 너와에 많이 사용되며 시장 점유율이 매우 높다. 태양열을 효과적으로 반사해 화석 연료 기반의 냉방 시스템 가동률을 낮추어 다양한 온실가스 배출을 효과적으로 줄임으로써 대기오염 문제 완화에 기여하고 있다. 이 외에도 풍력 터빈 블레이드 보호, 풍력 터빈의 성능 향상을 위한 소재나 전기차 배터리의 안정성 또는 환경변화, 향상을 위한 소재 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다.

- RE100(Renewable Energy 100%)에 대한 3M의 입장과 대처방안이 있다면
▶회사의 전략과 방침에 100% 공감과 참여, 주도해나가는 것을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2019년에 RE100에 가입, RE100 달성을 위해 3M이 필요한 모든 전력을 100% 재생 에너지로 가겠다고 선언했다. 연도마다 단계별로 계획을 세웠지만, 그보다 앞서나가는 계획을 짜고 있다. 3M의 글로벌적인 재생 에너지 사용 수준은 51% 정도 된다. 한국의 경우에는 여러 이슈 문제로 많이 달성을 못했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나 장려를 받는 나라들(예: 미국)은 거의 100% 달성한 경우도 있다.

▲사진제공=한국3M
각 나라의 환경이 워낙 상이해 목표는 단계적으로 가되, 2050년까지 달성할 계획이다. 상징적으로 미국 본사는 이미 100% 달성했다. 메시지를 선포하고, 공감하고, 추진하다 보니 2021년도에는 RE100에서 우수업체에 시상하는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충분히 고민하고 내린 결정이기 때문에 꼭 실행해야 하는 부분이고, 이왕이면 더 앞당겨서 할 수 있는 기업이 되려 한다.

- 업계 또는 현업에 있어 어려움은 없는지
▶우리나라의 제도적인 부분과 부딪히는 부분이 있는데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 통일화, 표준화를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글로벌 기업들은 글로벌로 통용될 수 있는 규범, 규정을 준수하려고 노력한다. 이런 규정들이 국내의 환경 때문에 틀어지면 상황이 어려워진다. 특정한 한 나라에서만 요구하면 기술 구현에 제약이 따르는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다른 기업들과도 이야기하고, 국회에도 의견을 제출하기도 한다. 계속 변화하고 있으니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글로벌 스탠더드는 결국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 도모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외에 큰 어려움은 없지만 있다면 이를 극복하고, 해결해나가는 도전정신이 중요하다. 3M은 시골 광산에서 시작해 현재 임직원 9만 명, 매출액 45조원에 이르는 외형으로 성장해왔다. 여러 변화하는 시류나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이 없으면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성장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러한 내공이나 힘,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튼튼한 과학 기술이라는 기반이 있기에,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새로운 제품과 기술을 과감히 제시할 것이다. 이를 위해 아이코닉한 제품이 많이 나와야 하고, 이를 메가 트렌드로부터 찾으려고 노력 중이다.

▲이정한 한국3M 거버넌스 총괄 및 대표이사 사장
- 앞으로의 3M은

▶지금은 변화의 시기이다. 역량을 재배치하고 변화를 가져가는 부분이 3M이 바라보는 고성장 시장이다. 대표적인 시장이 기후 기술, 자동화 관련 기술과 소재를 계속 공급하는 것이며, 더 나아가서는 전기차 분야에서 단순히 배터리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 등 포괄적인 비즈니스나 솔루션을 구현 중이다. 앞으로는 전기차가 대세가 될 것이기 때문에 3M의 다양한 제품과 기술을 통해 전기차가 더 안전하고 보편화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 중이다. 이러한 신성장, 고성장 쪽에 역량을 강화해서 더 많은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려 한다.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12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pyoungbok@mt.co.kr

많이 본 기사

PDF 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