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강릉에 뿌리내린 ‘감자 가치사슬’

[지역의 희망, 강한 소상공인을 만나다]김지우 더루트컴퍼니 대표, “경력 30년 이상 지역 파트너와 상생, 테마파크 만드는 게 꿈”

머니투데이 더리더 홍세미 기자 입력 : 2024.01.05 09:27
편집자주지역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숨은 일꾼들이 있다. 지역과 상생하는 아이템, 돋보이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소상공인이 그들이다. 중소기업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강한소상공인 성장지원사업 ‘로컬브랜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성을 기반으로 한 라이프스타일 영역의 소상공인을 발굴하고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 개발을 지원해 기업가형 소상공인으로 육성하는 프로젝트다. 머니투데이 <더리더>는 강한소상공인 성장지원사업 ‘로컬브랜드’ 선정 기업과의 인터뷰를 통해 생생하고 반짝이는 로컬브랜드의 이야기를 담았다. 2회에 걸쳐 진행하는 본 기획은 로컬브랜드 유형을 운영한 ‘중소상공인희망재단’과 함께한다.
▲김지우 더루트컴퍼니 대표/사진제공=더루트컴퍼니
김지우 대표가 이끄는 ‘더루트컴퍼니’는 강원도 강릉에 본거지를 두고 있다. 2021년 설립된 이 회사는 강원도 감자를 활용해 상품을 개발하는 ‘로컬 기업’이다. 지역 농가와 함께 감자의 종자인 씨감자를 재배·수확하고, 상품으로 만들어 판매한다. ‘감자 가치사슬’을 구축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대표의 고향이기도 한 강원도 강릉에 좋은 영향을 주고 싶었다고 했다. 김 대표는 “서울도 좋지만 고향인 강릉에서 지역에 의미 있는 일을 해보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2018년부터 강원도의 로컬 크리에이터들을 발굴하고, 육성 및 지원하는 일을 했다”며 “100팀을 넘게 만나 그들의 성장을 돕고 커뮤니티를 만들며 이제 ‘나의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자연스럽게 강원도와 강릉을 대표하는 작물인 ‘감자’에 관심을 가졌고 회사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감자는 지역을 대표하는 대표작물이지만 창업하는 회사는 많지 않다.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김 대표는 “감자는 쌀, 밀, 옥수수와 함께 세계 4대 작물에 속한다”라며 “강원도를 대표하는 작물이지만 상업적으로 접근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감자를 재배하고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노지에서 재배하는 감자는 특성상 스마트팜 도입이 어렵고 많은 땅이 필요하다. 창업하는 사람들이 적은 점은 김 대표에게 기회였다. 감자 농사를 오래 지은 사람들의 노하우를 활용하면 좋은 감자를 재배할 수 있다는 생각에 씨감자 명인을 비롯해 감자 가공 경력 30년 이상의 지역 파트너와 함께 지속적으로 감자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체계를 만들었다. 김 대표는 “좋은 감자는 농업이 지속 가능할 때 만들어질 수 있다”며 “좋은 감자를 재배하고, 회사를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로컬 브랜드에 지역과의 연계는 필수적인 요소”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역 내에서 많은 협업을 이루면서 운영하고 있다”며 “어렸을 때부터 감자와 함께 살아온 분과 공동창업을 했고, 지역의 씨감자 명인을 비롯해 감자 가공 경력 30년 이상인 지역 파트너분들도 함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노력으로 ‘더루트컴퍼니’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한 ‘강한소상공인 로컬 브랜드 유형 1위’라는 성과를 얻었다. 중기부는 지난해 ‘강한소상공인 성장지원사업’에 참여할 소상공인을 모집했고 4000여 명이 넘게 지원, 오디션을 거쳐 라이콘(기업가형 소상공인)으로 성장할 소상공인 105개사를 최종 선발했다. 김 대표는 “지원사업에 선정돼서 좋은 점은 무엇보다 같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좋은 동료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라며 “단순한 지원사업이 아닌 가치를 공유하는 장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로컬 기업이 잘 성장하기 위해서는 어떤 지원이 필요할까. 김 대표는 “개별 소상공인이나 로컬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자체 단위, 읍면동 단위의 상권이 중요하다”며 “정부 부처뿐 아니라, 지자체에서도 이런 정책의 변화나 도시 관점의 변화에 맞춘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더루트컴퍼니 직원들이 감자밭에 방문한 모습./사진제공=더루트컴퍼니
◇“감자 테마파크 만들어 지역 대표 브랜드 되는 게 꿈이죠”

올해 3년 차를 맞는 더루트컴퍼니는 지금까지 ‘시스템’을 만드는 데 힘썼다. 재배 관리 매니지먼트나 자체 HACCP 제조 공장, 공간 브랜드 등을 만들었고 연계된 다른 기업이 운영될 수 있도록 했다.

부단하게 노력한 성과는 매출로 나타났다. 회사의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두 배가량 올랐다. 김 대표는 “감자의 유통량은 줄었지만, 자체적으로 사용하는 감자가 늘어나면서 농업인들에게도 더 나은 수익을 보장할 수 있었다”며 “내년 매출은 3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규 공간과 강릉 감자칩이라는 신규 제품을 선보이려 한다”고 했다.
김 대표는 ‘감자 테마파크’를 만드는 게 꿈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제까지 감자를 재배하고, 제품을 만든 경험을 잘 나타낼 ‘감자 테마파크’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강릉을 대표할 수 있는 로컬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 감자에 대해 더 연구하고, 새로운 제품과 경험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1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semi409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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