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신도림·신촌…서울 지하철역 57곳 '이름' 팔린다

서울 지하철 5호선 강동역의 역 이름이 '강동성심병원'과 함께 표기돼 있다. 서울도시철도공사는 올해 강동성심병원과 수의계약을 맺고 지하철 역 이름을 유상판매한 바 있다./사진=서울시

강동역(강동성심병원), 을지로입구역(기업은행)처럼 광고비를 받고 지하철역 이름을 판매했던 서울시가 내년에도 종각·여의도역 등 57개 역명을 유상으로 판매한다.

서울시는 지하철 1~4호선 23개역, 5~8호선 20개역, 9호선 4개역, 내년에 생기는 우이신설경전철 10개역 등 지하철역 57곳의 역명을 내년 1월부터 광고비를 받고 판매한다고 15일 밝혔다.

앞서 서울시는 올해 처음으로 지하철역 9곳의 역명을 광고비를 받고 판매한 바 있다. 을지로입구·방배·홍제·압구정·명동·강동·서대문·청담·단대오거리역의 이름이 홍보를 원하는 업체에 팔렸다. 이를 통해 서울시는 23억60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광고비를 낸 기관·업체는 3년 동안 지하철역 이름 옆에 자신의 기관·업체명을 표기할 수 있게 됐다.

내년에 추가되는 지하철역은 지하철 1~4호선은 종각·신도림·합정·신촌·건대입구·신사 등이고, 5~8호선은 여의도·여의나루·고속터미널·문정 등이다. 지하철 9호선 선유도·국회의사당·신논현역과 우이신설경전철 10개역도 역명이 판매된다.

지하철 3호선 홍제역의 역명이 '서울문화예술대'와 병기된 모습./사진=서울시

지하철 역명 병기에 입찰하려는 기관이나 업체는 인지도가 높고 승객의 이용편의에 기여해야 한다. 또 대상역에서 500m 이내 위치해야 한다. 단, 500m 이내 해당 기관이 없을 경우 1km 이내까지 가능하다. 1개 역에 1개 명칭만 병기할 수 있고, 계약기간은 3년으로 1회 연장할 수 있다.

역명병기 사업자로 선정되면 해당역사 내 출입구, 승강장, 안전문 역명판, 단일종합 노선도, 전동차 내 단일노선도, 안내방송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시설물 교체 비용은 병기 기관이 부담한다.

내년에 지하철역 57곳의 역명이 모두 판매되면 3년 동안 173억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서울시는 내다봤다.

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지하철 역명 유상병기 사업은 지하철 이용시민, 역 주변 단체 및 기관, 지하철 운영기관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1석 3조의 사업이 될 것"이라며 "대표성과 시민편의, 공공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투명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