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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방통행/사진=뉴스1 |
#. 폭이 5~6m 정도밖에 되지 않는 주택가 한 이면도로. 오가는 차들로 북새통을 이룰 때가 많다. 불법 주정차 차량까지 있는 상황에서 차량끼리 마주칠 경우 빠져나가기 힘들어 한순간 극심한 마비가 오는 경우도 많았다. 소방차나 긴급 차량이 비상 상황에서 출동하려 해도 불법 주차된 차량과 오가는 차량 때문에 쉽게 이동이 어려운 적이 많았다. 그러나 이 도로가 최근 일방통행 도로로 지정되면서 상황은 크게 달라졌다. 한쪽 방향으로만 차들이 통행하면서 흐름이 원활해졌고, 주민들도 좁은 도로를 지나던 차량이 절반으로 줄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면도로가 달라지고 있다. 올 들어 서울 자치구들이 노후화된 이면도로에 대해 집중적으로 '관리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정비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중구, 은평구를 비롯한 대부분 자치구가 올 들어 이면도로 종합계획수립을 추진하고 본격적인 정비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골목이 쾌적해야 주민 만족도가 높다는 판단 아래 노후화된 이면도로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에 대한 기준을 수립·정비하고 있는 것.
동작구, 중랑구 등 주요 자치구들은 우선 앞다퉈 좁은 골목길의 차랑 통행을 원활하기 위해 일방통행 구간을 확대 도입하고 있다. 일상생활과 밀접하며 보행 및 차량소통이 잦은 주택가 이면도로에 일방통행 지정 및 보행·주차구역을 정비하는 사업이다.
일방통행 확대는 이면도로 내에서 높은 교통사고 건수를 줄이고 특히 주택가 이면도로에서의 소방차 등 긴급차량 통행권 확보와 보행자의 안전에 도움을 준다는 평가다. 도로 폭 9m 미만 생활권 이면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가 2015년 기준 전체 교통사고 발생 건수의 53.3%, 사망자의 56%를 차지한다.
경찰은 이면도로 속도를 30km/h로 낮추는 한편 어린이보호구역 등 일부 구간의 경우 20km/h로 하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빠른 속도로 질주하는 차량을 없애 교통사고 없는 안전한 이면도로를 만들기 위한 조치다.
성동구와 동대문구, 양천구 등은 이면도로 포장 및 보행자전용도로 정비 공사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강북구는 이면도로상 불합리한 교통안전시설물 설치에 따른 주민불편사항을 예방하기 위해 관내 불필요한 교통안전시설물 정비에 나섰다.
기존 돌출된 안내표지판을 제거하고 벽에다 붙이는 안내표지판을 신설하고, 교통안전표지판 중복설치 간격을 조정하는 것. 아스팔트 및 콘트리트 포장과 경계석 설치 등에도 나서고 있다.
노면 포장 디자인 개선을 통해 보행자 우선 거리로 만드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노면이 아스팔트나 시멘트 포장 대신 알록달록한 보행자 전용 표시 도로로 개선되면서, 차들도 보행자를 의식하면서 속도를 줄이기 시작했다.
자치구 관계자는 "이면도로의 변화는 주민 생활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며 "이면도로 일방통행 확대 등 지역 특성에 맞는 보행환경개선을 위한 자치구별 사업도 지속해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