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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뉴시스] |
평창올림픽 개회식은 9일 오후 8시18분 강원도 대관령면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서 약 2시간 동안 진행된다. 현장의 2만 5000 관중과 전 세계 3억 5000만 시청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행동하는 평화'(Peace in Motion)라는 핵심 메시지를 전달한다.
개회식엔 16개국 정상급 외빈들이 참석한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슬로베니아와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폴란드, 슬로바키아 대통령, 안토니아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이 참석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반도 주변 4강(미국·중국·일본·러시아) 정상 중에선 아베 신조 일본 총리만 개막식에 참석한다. 그 외 정상급 인사로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시진핑 주석 특별대표인 한정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이 자리한다.
개회식 공연은 2018년에 맞춰 오후 8시 18분(20:18)에 시작한다. 세계인을 맞이하는 종소리를 시작으로 세상이 하얀 얼음으로 덮인 순백의 공간에서 강원도 다섯 아이가 평화를 찾는 모험에 나선다.
이민족의 침입에 맞서 전통을 지켜온 반만년 역사, 세계를 놀라게 한 한강의 기적, 민주주의 성취 과정 등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탐방한다. 여정의 종착지에서 아이들은 한국인 DNA에 새겨진 조화와 융합의 정신을 발견한다.
공연은 AR(증강현실)·5G·드론 등 첨단기술도 접목된다. 한국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첨단기술을 통해 연결될 때 평화가 온다는 내용을 전 세계에 전한다.
이후에는 첨단기술을 접목한 공연과 한국무용, 태권도 등을 이용한 공연이 이어진다. 가수 전인권, 국카스텐, 하현우, 볼빨간 사춘기 등도 개막식 무대를 빛낸다.
공연이 끝나면 각국 선수단이 한글 순으로 입장한다. 개최국인 우리나라 선수들과 북한 선수들은 92개 참가국 선수단 입장 순서 중 마지막인 91번째로 등장한다. 남측 150여 명, 북측 40여 명 등 모두 190여 명이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입장 한다. 남북 공동입장은 2000년 시드니하계올림픽 이후 10번째다.
선수단 맨 앞에 서는 기수도 남북이 공동으로 맡는다. 남측 기수는 남자 봅슬레이의 원윤종이 선정됐다. 남북이 국제대회 개회식에 공동 입장한 건 총 9차례다. 역대 남북 공동기수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이래 남녀북남, 남남북녀의 순으로 번갈아가며 한반도기를 들었다. 이번 개회식 공동입장에서 북측은 여자 기수를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선수단 입장이 끝나면 이희범 평창올림픽조직위원장의 환영사, 토마스 바흐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의 축사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개막을 선언한다. 올림픽기가 게양되고 선수와 심판 대표의 선서도 이어진다.
마지막으로 개회식의 하이라이트인 성화가 모습을 드러낸다. 지난해 11월 1일부터 101일 동안 총 35개 도시를 거쳐온 성화가 개회식을 밝힐 예정이다. 남북한 인구 7500만 명을 상징하는 성화 봉송 주자 7500명의 손을 거친 불꽃이다.
경기장 바깥에 설치된 높이 25m 성화대 윗부분은 '하얀 달항아리' 모양으로 만들어졌다. 송승환 개막식 총감독은 "소박한 듯 우아한 기품을 담은 달항아리 성화대엔 한국 여백의 미(美)와 참여·화합의 의미를 담았다"고 말했다.
'개막식의 꽃'으로 불리는 성화 최종 점화자가 누가 될지도 전 세계의 관심사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피겨 여왕 김연아다. 김연아는 2011년 IOC 총회 당시 발표 주자로 나서 평창 올림픽 유치 성공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
하얀 달항아리에 성화 점화가 점화되면 화려한 불꽃이 평창의 밤하늘을 수놓는다. 연출은 1988 서울 올림픽에서도 불꽃놀이를 담당했던 ㈜한화가 맡았다.
한편 기상청은 이날 개막식이 열리는 평창의 기온이 영하 2~5도이며 체감 온도는 영하 10도라고 예보했다. 우려했던 강추위는 개막일에는 다소 누그러져 모의개회식 때보다 한결 따뜻한 분위기에서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