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2년만에 유엔총회 연설에서 한반도 '종전선언' 공식화

머니투데이 더리더 편승민 기자 입력 : 2020.09.23 11:03
문재인 대통령이 제75차?유엔 총회 기조연설을 영상으로 전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제75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이제 한반도에서 전쟁은 완전히, 그리고 영구적으로 종식돼야 한다"며 한반도 '종전선언'을 공식화했다.

문 대통령은 연설에서 "올해는 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70년이 되는 해이다. 한반도에 남아있는 비극적 상황은 끝낼 때가 됐다"며 "이제 한반도에서 전쟁은 완전히, 그리고 영구적으로 종식돼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종전선언을 통해 화해와 번영의 시대로 전진할 수 있도록 유엔과 국제사회도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는 한반도 종전선언을 유엔과 국제사회 차원의 의제로 공식화 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는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보장하고, 나아가 세계질서의 변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그 시작은 평화에 대한 서로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한반도 '종전선언'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유엔총회 무대에서 종전선언을 언급한 것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한반도에 화해무드가 조성되고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이 이어진 지난 2018년 이후 2년 만이다.

2년 전에는 남북정상이 평양공동선언에서 합의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과 맞물리며 종전선언을 기대했다. 그러나 북미 간 비핵화와 제재 완화 등 상응조치를 둘러싸고 간극을 좁히지 못하면서 종전선언은 실패했다.

문 대통령이 북미 하노이 노딜과 함께 사실상 폐기됐던 종전선언을 다시 화두로 꺼낸 것은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이끌어내겠다는 메시지로 평가된다.

특히 문 대통령은 "북한을 포함해 중국, 일본, 몽골, 한국이 함께 참여하는 '동북아시아 방역·보건 협력체'를 제안한다"고 했다. 코로나19 사태에서 남북 방역협력을 동북아시아 틀로 확대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남과 북은 생명공동체"라며 "여러 나라가 함께 생명을 지키고 안전을 보장하는 협력체는 북한이 국제사회와의 다자적 협력으로 안보를 보장받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유엔의 새로운 역할로 '포용성이 강화된 국제렵력'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관련과제로 코로나 백신·치료제의 공평한 접근권, 연대·협력의 다자주의 및 규범에 입각한 자유무역질서 강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노력 등을 꼽으면서 한국이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arriepy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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