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빅히트 공모주 청약 기간에…정치권 'BTS 병역 특례' 논란

머니투데이 더리더 홍세미 기자 입력 : 2020.10.06 15:20
▲방탄소년단 '다이너마이트' 미디어데이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BTS)의 병역 특례'가 다시 정치권 화두로 떠올랐다. 이야기를 꺼낸 사람은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다. 

노 최고위원은 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지금은 밥 딜런이 노벨 문학상을 받는 시대인데 대중문화란 이유로 옛날 식으로 딴따라로 폄하해서 제외해도 된다는 논리는 과거 잣대에서 보는 것"이라며 "한류의 대표가 BTS이고 미래전략산업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데 (병역특례에서) 제외한다면 제도의 입법취지와도 안 맞는다"고 말했다.

노 최고위원은 지난 5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BTS는 빌보드 1위로 1조7000억원의 경제 파급효과를 냈고 한류 전파와 국위 선양 가치는 추정조차 할 수 없다"며 "신성한 국방의 의무는 대한민국 국민에게 주어진 사명이지만 모두가 반드시 총을 들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BTS의 맏형 김석진(진)은 출생연도가 1992년으로 가장 빠른 멤버다. 진은 2021년 말일까지 병역법에 따른 입영 연기가 가능하다. 이외에 BTS는 멤버별로 한 살 터울이라 순차적으로 군 복무를 이행하면 짧게는 4~5년, 길게는 10년 정도 공백기가 생긴다. 만약 올해 안에 병역법이 개정될 경우 진을 비롯한 멤버들의 입대 시기도 연기할 수 있다. 
▲최고위원회의 참석한 노웅래 최고위원/사진=뉴시스




굳이 빅히트 공모주 청약 기간에…아미는 난색



5~6일은 BTS의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공모주 청약기간이다. BTS의 병역 문제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주가를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인데, 공모주 청약 기간에 굳이 논쟁거리를 만드는 게 주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후 2시 기준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일반청약 통합 경쟁률은 460대 1을 넘어섰다. 증거금은 44조3631억원으로 확인됐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첫날인 지난 5일 일반 공모주 청약 첫날 8조 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모았다. 당초 기대했던 것보다 흥행이 저조한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왔지만 마지막날인 6일 오후 '막판 스퍼트'를 올린 것이다. 

BTS의 팬클럽 아미는 정치권에서 병역 특례가 논의되는 것에 난색을 표한다. 국민에게 예민하게 받아들여지는 사안인만큼, 이미지에 피해가 갈 것을 우려해 정쟁의 도구로 삼지 말아달라는 입장이다.

박성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6일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 "본인들이 적극적으로 병역을 성실하게 하겠다고 밝힌 상황 속에서는 구태여 정치권에서 부담을 주는 게 맞나"라고 지적했다.



2018년부터 시작된 BTS 병역문제, 당시 특례 적용 안 돼



BTS의 병역특례 주장은 2년 전인 2018년부터 제기됐다. 2018년 아시안게임을 전후로 병역특례 제도가 논의될 때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당시 자신의 SNS에 "빌보드에서 1등을 하면 세계 올림픽 1등인데 다른 여러 국제 콩쿠르에서 1등 하는 것과 뭐가 다르냐"며 병역특례 검토를 제안했다.

당시 국방부, 병무청, 문화체육관광부로 구성된 정부 병역특례TF가 발표한 개선 확정안에 BTS 등 대중문화예술 분야에는 병역특례가 적용되지 않았다.

안민석 의원은 "순수 예술인은 국제대회 2등까지 하면 병역 특례를 준다. 이는 1970년대 만들어진 제도"라며 "순수 예술만 병역특례를 주고 대중 예술은 주지 않는 건 시대적으로 맞지 않다"고 비판한 바 있다.
▲국무회의 참석한 서욱 국방부 장관/사진=뉴시스



서욱, "국민적 공감대 있어야"



국방부는 국민적 공감대가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14일 인사청문회 당시 국방위원회에 제출한 서면 질의 답변에서 BTS 병역 특례 관련, “병역은 누구나 공평하고 형평성 있게 적용돼야 한다”고 했다. 또 “BTS를 포함한 대중문화예술인들이 국익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면서도 “국민적 공감대가 먼저”라면서 가능성을 열어뒀다.

지난달 3일엔 민주당 민주당 의원이 BTS 병역 연기 관련, '병역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국가 위상과 품격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인정해 추천한 사람에게 입영을 연기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다. 전 의원은 “대중문화예술은 병역 이행시기인 20대에 가장 높은 성과를 보임에 따라 시기 조정이 되지 않을 경우 젊은 청년들의 기회 박탈뿐 아니라 국가 이미지 제고의 관점에서도 불합리한 면이 있다”면서 개정안을 발의했다. 

일각에서는 BTS의 병역특례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의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는 김종철 후보는 5일 브리핑을 열고 "BTS의 팬인 아미의 일원으로 병역특례에 반대한다"며 "우선 BTS 멤버 본인들이 병역을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이미 수차례 밝힌 바 있고, 또한 다른 청년들과의 형평성 문제가 크게 제기되어 불필요한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고 했다. 

한편 BTS는 입대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BTS는 지난 4월 미국 CBS '선데이모닝'에서 "한국인으로서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언젠가 국가의 부름을 받으면 달려가 최선을 다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semi409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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