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에 대한 물음 포겟 미 낫: 엄마에게 쓰는 편지… VIP 시사회 신선희 감독 “입양인의 모든 친생모들이 당신을 사랑한다!”

머니투데이 더리더 최정면 기자 입력 : 2021.06.24 12:37
▲포켓 미 낫:엄마에게 쓰는 편지 VIP시사회가 남인순 의원실 공동 주관으로 6월 21일 여의도 CGV극장 4관에서 열렸다./사진=남인순 의원실

“비판적인 영화를 만들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 그리고 이 영화를 찍는다고 생각했을 때, 어떤 상황에 맞닥뜨리게 될지 전혀 알 수 없었다. 어떤 면에서는 순진한 접근이었다.” 장편 다큐멘터리 포겟 미 낫 감독의 말이다. 감독은 부산에서 태어나 한국이름 신선희 이름의 출생신고 잉크가 마르기 전 저 멀리 텐마크에서 선희엥겔스토프 라는 또 다른 이름으로 세상을 살아왔다.

여전히 한국사회는 출생은 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환영 받지 못하는 신생아들이 있다. 세상에 힘겹게 첫 울음을 터트리고 태어나 부모 친인척 등에게 축복 받아야 하지만, 환영보단 친인척들과 주변의 따가운 눈총으로 짐작처럼 입양 동의서 한 장으로 비행기에 홀로 실려서 고국을 떠나는 신생아들.

그 아이들은 태어난 곳에서 부모들과 성장할 수 없고, 기약 없는 이별이 타인의 선택으로 12달을 뱃속에서 자신을 품어준 생모를 평생 볼 수 없는 처지에 놓인다. 다부분의 입양인들은 여러가지 사정과 이유로 생모와의 만남을 거절당한다. 

이뿐만 인가? 태어나 출생등록이라도 하면 다행이다. 미혼모란 낙인과 차별의 대명사로 불려진 이름 아닌 이름 뒤에는 출생 등록도 없이 비공식적으로 국·내외 입양을 선택하거나, 극도의 공포감에 뱃속의 태아 혹은 갓 태어난 신생아를 누구의 도움도 없이 홀로 나아 유기하거나, 굶겨 죽이기 까지 하는일은 더 이상 놀라운 현실이 아니다.

한국의 해외 입양은 공식적 집계로 현재까지 20만명에 달한다.

신선희 감독은 미혼부모의 아기들이 입양을 하는 과정을 객관적으로 담기위해 영화에서 객관적 시선을 가진다. 감독 자신의 이야기지만, 최대한 거리를 두었다. 그러기에 영화를 보는 내내 더 먹먹함을 주었다.

장편 다큐멘터리 영화 「포겟 미 낫」은 1982년 부산에서 태어난 지 4개월 만에 덴마크로 입양된 ‘선희 엥겔스토프(신선희)’감독의 장편 다큐멘터리 영화로 국내에서는 6월 3일 첫 개봉한 바 있다.

신 감독은 생모를 찾고자 방문한 한국에서 주변 사람들에게 임신을 비밀로 한 채 출산을 기다리는 미혼모들을 마주하고, 이들로부터 과거의 나의 엄마는 왜 먼 타국으로 나를 입양 보냈는지 질문의 답을 찾는 과정으로 영화를 선택했다.

▲장편 다큐멘터리 포겟 미 낫: 엄마에게 쓰는 편지(부제)의 VIP시사회가 6월 21일 여의도 CGV극장 4관에서 열리고 있는 가운데 영화관람 후 소감을 밝히는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사진=남인순 의원실

입양인인 그들은 고국에서의 이름은 지워진 채로 앞으로의 길에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는 상황에 선택권 없이 놓여진다. 감독은 이 부분을 미혼모 시설 계단 장면을 대칭 구도의 갈래 길로 표현하며, 감독의 개입 없이 다큐멘터리 문법을 지키면서 잔잔히 묘사한다.

이 신생아들의 떠남은 한국적 상황을 그대로 보여준다. 하나는 사회의 무관심 다른 하나는 편견과 주위의 눈총 또 다른 하나는 경제적 상황과 미혼모, 미혼부의 복지문제이다. 이런 한국적인 현실을 고국에 있는 생모를 찾는 과정에서 미혼모 시설을 방문하며, 담담히 보여준다. 이 영화는 그래서 사실 마음이 더 무겁다.

신선희 감독의 용기 있는 결단과 선택이 없었다면, 우리는 여전히 입양아는 특정인의 문제로 생각하고 관심을 두지 않았을 것이다. 신 감독에게 그런 한국적 상황과 현실을 영화로 일깨워준 감독에게 감사함을 이 자리를 빌어서 표하고 싶다. 이처럼 이 영화는 해외입양인인 한국인들조차 존재를 잘 모르는 미혼모 시설을 방문해서 직접 다큐멘터리를 촬영한 경우는 <포겟 미 낫>이 처음이라 의미가 더 있다.

영화를 관람한 후 VIP 시사회를 공동 주관한 남인순 의원은 “2012년 입양특례법 개정 이후에 많은 부분이 개선되었지만 미혼모부, 한부모들이 아이들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아직도 부족하다.”그렇지만“우리가 가야 할 길은 입양인의 권리와 미혼모부의 양육지원에 대한 국가 책임 강화라고 생각하고 있고, 이를 위한 입양특례법 개정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신선희 감독님이 영화를 통해 전해준 메시지를 정치권, 오늘 함께 한 국회의원들과 잘 해결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미혼부모에 대한 편견과 낙인 한국적 현실


▲장편 다큐멘터리 포겟 미 낫의 신선희 감독이 GV(관객과의 대화)를 하고 있다./사진=남인순 의원실

신선희 감독은 GV(관객과의 대화)에서“태어난 아기가 친생부모 아닌 다른 가족에게 출생등록이 되거나, 국제입양기관의 상담사가 취약한 상황의 미혼모와 단둘이 상담만으로 입양 결정을 할 수 있는 영화 속 상황이 내가 바라고 예상했던 상황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특히, 그러면서 “나는 정치인도 아니고, 한국 사회에 대해서 아는 것도 많지 않지만, 오늘 참석한 정치인들이 이 영화를 어떻게 보셨는지 궁금하다.”,“나를 입양 보낸 입양기관, 아동보호시설을 찾아갔을 때, 어떤 정보도 알 수 없었다. 이런 부분을 보면, 내가 인간으로서 동등한 권리를 갖고 있다고 볼 수 없다. 나는 나의 의료기록, 나를 낳아준 부모가 여전히 살아있는지, 아프지 않은지 알고 싶고, 형제가 있는지도 알고 싶다.”고 전했다.

특히, 나를 낳아준 엄마가 이 영화를 꼭 보길 바라고, 엄마가 날 입양 보낸 것에 대해 원망하지 않는다는 것을 엄마가 알고 편한 마음으로 사셨으면 좋겠다. 나는 엄마를 사랑하고, 존경하고, 그립다. 내 아버지가 누구인지도 알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질문에서는 “부모 모두 책임을 부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여성이 임신했다면, 아이를 낳아 양육할지는 온전히 여성의 결정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동에 대한 충분한 사회적 지원과 규제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영화를 만들면서의 과정에서 느낀 한국적 현실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이어 (내 영화에서) 남성, 미혼부는 아예 보이지 않지만 내 DNA의 절반은 아버지한테서 왔다.”라고 답변했다.

▲포켓 미 낫:엄마에게 쓰는 편지(부제) VIP시사회 참가자들이 신선희 감독의 영화를 지지 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남인순 의원실

끝으로“대부분의 입양인들은 한국의 엄마들이 아이를 쉽게 포기한다고 알고 있다”며, “대부분의 입양부모들은 친생부모의 존재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고 전했다. 그래서 “누구도 친생부모에 대해 얘기하지 않는다. 그러나 입양인으로서 나는 4명의 부모가 있다. 그래서 다른 입양인들이 이 영화를 통해서 한국 친생모의 삶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될 것이다. 영화를 통해 입양인들에게 ‘모든 친생모들이 당신을 사랑하고, 어떤 지원과 지지가 있었다면 당신을 키우길 원했다. 고 전하고 싶다.”라고 답변을 마쳤다.

한편, 「포겟 미 낫」 다큐멘터리 영화 <포겟 미 낫>은 선희 엥겔스토프 감독의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액트 오브 킬링 The Act of Killing>으로 베를린국제영화제 2관왕을 수상. 아카데미에 2회 노미네이트 되기도 한 덴마크의 다큐멘터리 명가 Final Cut for Real과 <알피니스트-어느 카메라맨의 고백> 등으로 잘 알려진 한국 제작사 민치앤필름이 공동제작을 맡아 수작으로 완성됐다. 세계 3대 다큐멘터리 영화제 중 하나인 제10회 코펜하겐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CPH:DOX)에서 경쟁 부문에 선정되며 처음 공개돼 호평을 받았다. 오는 26일 이 영화는 서울 인사동 에서 또 다른 시사회를 앞두고 있다. 끝으로 기자는 신선희 감독의 바램처럼 이 기사를 통해서 생모와의 만남이 한국에 있는 동안 이루어질 간절히 바란다.
choi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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