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고분의 비밀 풀 열쇠 30년만에 한 자리에 선보여!

머니투데이 더리더 최정면 기자 입력 : 2021.07.19 10:22
▲국립광주박물관 <함평 예덕리 신덕고분 – 비밀의 공간, 숨겨진 열쇠>전 전시 전경./사진=국립광주박물관

장고분의 비밀을 품은 신덕고분 출토 유물을 30년만에 한 자리에 모아 공개한다. 국립광주박물관(관장 이수미)은 특별전 <함평 예덕리 신덕고분 – 비밀의 공간, 숨겨진 열쇠>를 19일(월)부터 오는 10월 24일(일)까지 국립광주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발굴조사 30주년을 기념해 처음으로 신덕고분 출토 유물을 한데 모아 공개하고, 그동안 학계에서 연구했던 성과를 바탕으로 고분의 특성을 다각적으로 살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무덤의 모양이 타악기 장고 모양과 닮았다해 장고분으로 불려진다. 전시 구성은 총 5부로 구성, 각각의 주제는 함평 예덕리 신덕고분의 발견부터 조사, 결과까지의 과정을 순서대로 반영함과 동시에 자료들이 의미하는 바를 충실하게 담았다.

1부 ‘너른 들판 위, 독특한 무덤’은 처음 발견 당시 사람들이 느꼈을 무덤에 대한 의문을 공감할 수 있는 공간이다. 항공촬영 영상을 이용해 무덤의 독특한 형태를 강조하고, 이와 함께 공간적 위치를 다룬다.

2부 ‘뜻밖의 발견, 드러난 실체’는 무덤을 조사하게 된 특별한 계기를 소개하고 당시 조사 과정을 조명한다. 도굴 사건을 다룬 언론의 반응과 조사 당시 사진 자료에서 긴박했던 상황을 엿볼 수 있다.

3부 ‘죽음과 삶, 기억의 공간’에서는 먼저 떠나간 이를 기억하려는 인간의 본성을 다룬다. 1호 무덤의 안팎에서는 죽은 이를 묻는 과정에서 치른 의례 행위의 흔적을 찾을 수 있는데, 이를 전시로 형상화해 실감나게 소개한다.

4부 ‘무덤 속 비밀의 실마리’는 1호 무덤 돌방에서 발견한 껴묻거리 800여 점을 통해 무덤 주인의 삶을 조명한다. 유물을 용도에 따라 장신구, 무기, 생활 도구 등으로 구분하고 각각의 의미를 살펴본다.

5부 ‘반듯한 돌방 속 시대의 반영’에서는 2호 무덤 돌방의 구조에 담긴 백제의 지방 지배 방식을 이야기한다. 이와 함께 신덕고분을 조사하는 데 사용한 과학적 분석 방법과 그 결과물도 선보인다.

전시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전시와 관련된 키워드들을 이용해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지는데, 현재를 살아가는 관람객들이 ‘죽은 이를 위한 공간’인 무덤과 그곳에 담긴 ‘삶의 이야기’에 대해 다양한 생각을 직접 표현하고, 이를 공유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1호 무덤과 같은 장고분은 호남지역에만 총 14기가 있는데, 가까운 곳에 있는 삼국시대의 무덤과는 다른 모양과 성격을 보이나, 오히려 그 모양이 일본 고훈시대[古墳時代]의 주요 무덤인 전방후원분(前方後圓墳)과 비슷해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이런 모양의 무덤이 조사된 적이 없어 그 정체가 의문으로 남아있었다. 30년 전인 1991년 3월, 도굴된 신덕고분을 발견한 국립광주박물관은 무덤 내부에 대한 긴급조사를 실시, 조사과정에서 장고분의 매장시설이 돌방(石室)임을 최초로 밝혔고, 내부에서 화려한 장신구를 포함한 다량의 유물을 확인한 바 있다. 그 후 도굴되었던 유물을 다시 찾았고, 3차례의 추가 발굴조사를 거치면서 무덤에 대한 자료를 아카이브화 했다.

전시 담당자는 “장고분은 오랫동안 그 실체가 드러나지 않던 무덤이었다. 여러 장고분을 조사하였지만, 신덕고분만큼 껴묻거리의 구성을 온전히 파악할 수 있는 무덤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로서는 신덕고분이 장고분의 비밀을 풀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단서인 것이다. 처음으로 신덕고분에서 나온 모든 유물을 공개하는 이번 전시는 호남지역 장고분의 성격을 규명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며 특별전의 취지를 덧붙였다.
choi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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