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환 서경대학교 교수, “유튜브는 거들 뿐, 맞춤형 레슨 받아라”

[골프인]서로 교감하는 골프 교습가 찾아야…합리적 그린피 정책 필요

머니투데이 더리더 임윤희 기자 입력 : 2021.09.07 09:37
▲김재환 서경대학교 교수/사진=머니투데이 이기범 기자
골프 전성시대다. 온라인상에 수많은 레슨 정보가 있지만 ‘정석’은 존재한다. ‘네이버 지식백과’에 있는 골프 관련 정보는 김재환 프로가 2007년부터 2013년까지 낸 저서 <김재환의 골프 가이드>가 바탕이 됐다. 왕초보 골퍼의 해결사로 활약한 김재환 프로는 골프다이제스트 한국의 위대한 교습가 30인에 선정된 바 있다. 그는 현재 서경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

김 교수에게 골프 잘하는 법에 대해 묻자 “골프를 즐겨라”라는 대답이 먼저 나온다. “즐기지 못하면 골프의 매력에 빠질 수 없다”는 것의 그의 지론이다. 김 교수는 골프(GOLF)의 매력을 약자로 풀어낸다. G는 푸른 잔디(Green), O는 산소(O₂), L은 빛(Light), F는 발(Foot)이라고 한다. 대자연에서 잔디를 밟으며 맑은 공기를 마시고 빛을 받으면서 즐기는 것이 골프의 매력이라고 말한다.

그에게 ‘나에게 맞는 교습가를 찾는 방법’과 골린이들이 궁금해할 필드에 정복법에 대해 물었다.


골프 관련 저서들을 집필했고 골프 아카데미 등을 통해 많은 프로도 배출했다. 근황이 궁금하다


<프로골퍼 김재환의 골프가이드>라는 책을 2007년 출간했다. 스포츠 부문에서 10만 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가 됐다. 이후에 골프 연습장 창업 컨설팅을 했고 골프 아카데미를 전국에 20여 곳 론칭해 운영하고 있다. 서경대학교 대학원에 레포츠 경영 석사 및 박사과정을 개설했다. 이번 달에는 서경대에 골프연구소를 설립했다. 이곳에서 골프 대중화를 위한 정책 사업 등을 연구할 계획이다.
▲ 2007년부터 2013년까지 낸 저서 <김재환의 골프 가이드>/사진= 네이버 발췌

 골프가 2030 세대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TV나 유튜브에 많은 콘텐츠가 생기면서 이런 현상을 가속화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IT 강국이다 보니 유튜브와 SNS가 지금의 골프 붐을 견인하는 역할을 했다고 본다. 골프를 시작한 MZ 세대들이 SNS에 사진을 올리면 급속도로 퍼져나간다.

그들 사이에서 골프가 필수 교양 코스처럼 인식되면서 유튜브에서도 골프 콘텐츠가 늘어났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문화가 활발해지면서 다양한 콘텐츠가 쏟아졌다. 골프관련 산업도 급성장해 전성기를 맞고 있다.

최근의 골프 산업은 새롭게 시장에 유입되는 2030에 맞춰 움직이고 있다. 골프장만 해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을 만들거나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실내 연습장이나, 스크린 골프연습장 역시 젊고 감각 있는 디자인으로 설계되고 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골프가 귀족 스포츠에서, 누구나 즐기는 젊은 스포츠로 변하고 있다.


과거 오프라인 레슨이 필수였던 때가 있었다. 콘텐츠가 넘쳐나면서 비대면 골프 레슨 역시 성장하는 추세다. 이에 대해 어떤 견해를 갖고 있나



골프는 이론이 50%, 실기가 50%라고 생각한다. 50%의 이론을 채워주는 것이 인터넷 정보라고 볼 수 있다. 정보를 접해 이론을 정립하고 시작한다면 레슨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

우려되는 부분은 일부 젊은 프로들이 자신이 습득한 스킬을 모든 골퍼에게 동일하게 적용, 레슨을 한다는 것이다. 골프를 티칭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에 걸친 티칭 경험과 노하우가 필요하다. 사람의 나이, 성별, 유연성, 신장, 근력에 따라 각기 다른 레슨이 적용돼야 한다.

골프 레슨에 정답은 없다. 골퍼들이 자신의 스윙을 스스로 분석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그렇기에 내게 맞는 레슨을 잘 선택해서 받아들이는 게 중요하다. 전문 프로에게 스윙을 교정받고 자신에게 맞는 스윙을 찾아가면서 유튜브 정보를 흡수하는 것이 올바른 길이라고 생각한다.



골프 레슨 콘텐츠 증가가 오프라인 레슨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나



아이러니하게도 오프라인 레슨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활성화되고 있다. 유튜브만 보고 연습하다가 스윙이 망가져 찾아오는 골퍼들이 한둘이 아니다. 앞서 언급한 대로 유튜브는 이론용으로 보고 실전은 자신의 몸에 맞는 교습가를 찾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골프 초심자의 경우 레슨 기간은 어느 정도가 좋은지, 또 얼마큼의 레슨을 받고 필드에 나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나



3개월 연습하고 필드에 나가나 1년 연습하고 필드에 나가나 처음에 헤매는 것은 똑같다. 일주일에 3번 이상 연습할 수 있다면 레슨을 시작하고 3개월 정도 됐을 때 필드를 경험해보는 것이 좋다. 필드에 다녀오면 왜 이 연습을 하게 되는지 알고 다른 마음가짐으로 매진하는 계기를 만들어준다.
▲김재환 서경대학교 교수/사진=머니투데이 이기범 기자


연습장 등에서 많은 지도자를 만날 수 있다. 자신에게 맞는 레슨 프로를 찾는 방법이 있다면…



세계적인 교습가인 ‘데이비드 리드베터’에게 배우면 모두가 싱글 골퍼가 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가장 중요한 것은 프로와 교습을 받는 학생 간에 외적, 내적 교감이다. 아무리 좋은 교습가라도 학생이 받아들이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 레슨을 받기 전에 충분한 상담을 통해 결정하는 것이 좋다.


최근 개장한 골프장을 방문해보면 난이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난이도 변화의 원인이 있다면 무엇이라 생각하나



기술 발전으로 골프 클럽에 새로운 소재와 기능이 추가되면서 비거리가 증가했다. 이에 골프 코스를 길게 만들고 난이도도 끌어올리는 추세다. 명문 골프장이라면 어려워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코스 설계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구장의 난이도는 골프의 다양한 매력을 표현해주기 때문에 그 자체를 즐기면 좋겠다.



골프 대중화를 위해 꼭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보나



팬데믹 시대가 되면서 그린피가 많이 올랐다. 퍼블릭 골프장은 조세 감면 혜택이 있는데 최근에는 퍼블릭 골프장 사용료가 회원제보다 비싼 곳이 많다. 이런 모순점이 골프 대중화에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생각한다. 대중화가 정착되려면 합리적인 그린피 정책이 필요하다.
 
퍼블릭 골프장과 회원제 골프장의 경계선이 모호한 시대가 됐다. 대중제 골프장의 혜택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회원제 골프장도 대중화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개발해야 한다.



필드에서 꼭 기억해야 하면 좋은 팁이 있다면



한 시간 전에는 골프장에 도착하면 좋겠다. 연습 그린에서 퍼팅 연습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라. 퍼팅에서 한 타만 줄여도 18타를 줄일 수 있다. 그리고 골프에 있어서 스코어보다 중요한 것은 에티켓과 룰을 잘 지키는 것이다.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골프 잘하는 법’을 조언해준다면



“나만의 레슨 가이드 북을 만들어라.”

작은 수첩과 볼펜을 항상 골프백에 넣고 다니면서 스윙에서 느껴지는 자신만의 느낌을 메모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한번씩 읽어보며 잊고 지나쳤던 내용들을 리마인드하는 것이 최고의 레슨 지침서가 될 것이다. 또 중요한 것은 “골프를 즐겨라”라는 것이다. 즐기지 못하면 골프의 매력에 빠질 수 없다.

골프(GOLF)의 약자 하나하나에 철학을 담아보면 G는 푸른 잔디(Green), O는 산소(O₂), L은 빛(Light), F는 발(Foot)을 의미한다. 대자연에서 잔디를 밟으며 맑은 공기를 마시고 해를 받으면서 즐기는 유일한 스포츠다.

사용하는 클럽 소개 부탁한다


지금은 프로 선수가 아니라 교습가로 활동하기 때문에 쉬운 클럽을 선호한다. 
▲김재환 교수의 클럽 소개/사진=각 클럽 홈페이지 발췌
드라이버는 국민드라이버로 불리는 핑 425를 사용한다. 
아이언은 중공 구조로 만든 테일러 메이드 P770을 쓴다. 머슬백처럼 생겼지만 속이 비어 있어 가벼운 스윙으로 비거리를 낼 수 있다. 
페어웨이 유틸리티는 PXG(17도)를 사용한다. 
페어웨이 우드는 야마하 인프레스, 3번과 5번을 사용한다. 
퍼터는 스카티카메론 팬텀을 쓴다.

PROFILE
김재환 서경대학교 교수
●1975년 2월 2일 출생
●단국대학교 체육교육학 학사
●단국대학교 대학원 스포츠 심리학 석사
●단국대학교 대학원 골프 경영학 박사
●동국대학교 사회문화교육원 골프 전임 강사
●국민대학교 체육대학 스포츠교육학과 겸임 교수
●서경대학교 인성교양대학 교수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9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yunis@mt.co.kr
PDF 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