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about 천안시의회]황천순 시의회 의장 "오고 싶고, 일하고 싶은 의회 만들 것"

"집행부보다 인사적체 승진 불균형…자율성 걸맞은 의정 기대를"

머니투데이 더리더 홍세미 기자 입력 : 2022.01.04 13:29
▲황천순 천안시의회 의장/사진=천안시의회 제공
지방의회의 인사권이 독립되고 정책지원 전문 인력을 도입할 수 있는 내용이 담긴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이 지난해 국회를 통과했다. 올해 1월 13일부터 시행된다. 지방의회가 부활한 지 32년 만에 의회의 염원이 담긴 법안이 통과됐지만, 정작 의회에서는 인력난에 부딪히고 있다. 천안시의회가 지난해 12월 인사권 독립에 따른 의회 전입 희망자를 모집했지만 5급 공무원 이상 지원자는 전무했다. 황천순 서울시의회 의장은 이를 계기로 ‘일하고 싶은 의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머니투데이 <더리더>와의 인터뷰에서 “5급 사무관의 경우 집행부에는 본청 과장이나 읍·면·동장 등 다양한 역할과 책임이 수반되는 자리가 있지만 의회에는 전문위원으로 보직이 한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집행부보다 인사 규모가 작아 인사 적체나 승진 불균형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존재하는 것 또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의원 개개인의 역량이 강화돼 의회가 발전을 거듭하면 인재는 자연스럽게 찾아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의회는 인사권 독립과 관련하여 집행부와 꾸준히 소통해왔다. 집행부로부터 공직자분들을 파견받을 예정이며 누구나 오고 싶어 하는 의회 조성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천안시의회는 지난 2월 ‘사무국 효율적 조직진단·설계 연구모임’을 결성, 인사권 독립의 원활한 정착을 위해 공부하고 있다. 또 사무국 실무준비대응 TF팀을 구성해 집행부와 실무협의회를 가지면서 인사 시행방침을 세웠다. 지난해 제247회 제2차 정례회에서 지방자치법 전부개정 관련 조례안 16건과 규칙안 9건 등 총 25건의 안건 원안가결을 통해 인사권 독립의 기반을 마련했다. 황 의장은 “강화된 자율성과 권한에 걸맞은 의정활동을 펼칠 우리 의회를 기대해 달라”고 언급했다.

◇“기초의원 정당공천제 폐지하고 후보 공약 공표 시스템 도입해야”

황 의장은 지방의회 발전을 위해 기초의원 정당공천제를 폐지하고, 후보의 공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공약 공표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황 의장은 “지방자치와 자치분권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며 “의회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정당공천제는 지방의회 발전의 한계로 작용한다”고 주장했다. 기초의회 정당공천제는 책임정치 구현과 후보자 난립 방지 등 장점이 있지만 지방자치가 지역 주민이 아닌 정당을 위하는 자치로 변질하는 큰 문제점이 있다는 것.

황 의장은 공천 과정에서도 능력보다 다른 부분이 부각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의원의 능력보다 정당에 대한 기여도나 충성도 등이 근거가 되는 경우가 있다”면서 “기초의회가 합의 과정을 거쳐 한목소리를 내고 대통령 후보들이 대선공약으로 이를 공론화하는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또 황 의원은 지방의회 후보들의 공약 관리를 위해 ‘공표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을 제안했다. 의회 홈페이지에 공약 추진상황을 공개하는 등 이행 여부를 점검하고 평가하는 과정을 제도화하는 것이다. 황 의장은 “차기 의회 의원 후보들 간 협의를 거쳐 ‘공약 관리 시스템 도입’을 도입해야 한다”며 “그렇게 되면 우리 지역의 경쟁력을 높일 실효성 있는 공약이 제시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12년째 지방의회 몸담아…보좌관 재직하며 실무경험 쌓아”

시의회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얼어붙은 지역경제를 녹이기 위해 지난해 원포인트 임시회를 열어 ‘천안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상생지원금에 관한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황 의장은 “코로나19 상생국민지원금 확대지급을 결정하면서 시민의 상생지원과 지역 경제 활성화의 기반을 마련했다”며 “이번 2022년 예산안 심사 시에도 예산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효율적으로 배분됐는지 꼼꼼하게 살폈다”고 밝혔다.

황 의장은 2010년 민선 5기 천안시의회 의원으로 당선돼 민선 6, 7기까지 내리 3선을 역임, 12년째 지방의회에 몸담고 있다. 시의원에 당선될 당시 그는 만 36세였다. 황 의장은 양승조 충남지사가 국회의원이었을 때 수행비서와 보좌관을 지내면서 지역 문제에 관심이 많아져 지방의회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황 의장은 “보좌관 경험을 토대로 천안 시민의 행복을 위한 제도 개선과 정책 개발에 힘쓰고 싶어 정치에 입문했다”고 했다. 그가 의정활동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조례안은 초선 때 대표 발의한 ‘천안시 사립작은 도서관 지원조례’다. 황 의장은 지역 곳곳에서 작은 도서관에 대한 요구를 반영한 첫 조례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010년 지방선거 당시 지역의 문화 수준을 한 단계 높이기 위해 공약으로 내걸었고 제6대 의회 개원 후 첫 번째로 발의했다”고 말했다.

황 의장은 “어느덧 제8대 후반기 의회를 마무리해야 하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며 “어제보다 더 나은 시민의 삶을 만들어나가는 것을 목표로 의정활동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의 삶터 구석구석을 발로 뛰며 냉철한 눈으로 현장을 살피고, 두 귀를 세워 시민 여러분의 크고 작은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따뜻한 마음으로 소통하면서 임기를 마무리하겠다”고 덧붙였다.

황천순 천안시의회 의장

1973년 1월 31일 출생
충남대학교 학사
충남대학교 행정대학원 자치행정학 석사
국회 양승조 국회의원실 보좌관
제 6,7,8대 천안시의회 의원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1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semi4094@mt.co.kr
PDF 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