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로저스 "한반도, DMZ 없으면 지구상에서 가장 매력적인 곳"

경기도 파주시, 짐 로저스 회장 평화협력 고문으로 위촉···남북 교류사업 등 정책 제언

머니투데이 더리더 송민수 기자 입력 : 2022.04.11 10:45
▲로저스홀딩스./©파주시

세계적 투자가인 로저스홀딩스의 짐 로저스 회장이 경기도 파주시의 남북협력고문으로 위촉됐다. 시는 로저스 회장에게 남북 교류협력사업, 비무장지대(DMZ) 투자개발사업 등에 대한 조언을 들을 계획이다. 

11일 파주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7일 짐 로저스 회장을 남북협력 고문으로 위촉하고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로저스 회장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으로 격리되면서 당초 6일 예정이었던 행사는 7일 영상을 통한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로저스 회장은 남북교류 협력사업을 비롯해 남북철도 건설과 개성공단 재개, 비무장지대(DMZ)의 평화·생태 관광지 투자개발 등에 많은 관심을 보여 왔다.
▲짐 로저스 회장 남북협력 고문 위촉 및 업무협약 체결 행사를 이날 비대면 영상으로 진행하고 있다./©파주시

그는 지난 2월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2 평창평화포럼에서 '한반도 평화와 경제 발전'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 바 있다. 최종환 파주시장은 “세계적 투자사인 로저스홀딩스와 협약으로 파주시의 위상을 높이고, 다양한 정책 제언을 통해 시의 도약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더리더>는 로저스 회장과 서면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문답 
▲파주시 제공



-한국, 특히 파주와 남북평화 및 경제실현을 꿈꾸는 배경은.


▶다음 세기는 아시아의 시대가 되리라는 생각을 해왔다. 그 중에서도 한국은 세계 유일의 분단국으로 긴장상태에 놓여 있지만 그렇기에 ‘평화’라는 반전을 일궈낼 수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그래서 향후 10~20년 동안 세계에서 가장 흥미로운 나라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파주시는 한반도 최접경에 위치한 도시로 개인적인 비전을 구현할 수 있는 입지를 갖고 있다.



-남북 분단 상황에 대한 의견을 듣고 싶다.


▶파주는 지정학적 위치와 중요성이 대단하다. 그 점에 주목하는 것이다. 지금은 한반도가 긴장지역으로 세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당장 예단할 수는 없지만 기회의 땅으로 각광받을 때가 올 것이다. DMZ가 개방되면 훨씬 더 흥미진진한곳이 될 것이라고 하는 이유다. 지난 2월 평창 평화포럼에서 한반도의 남북은 통일 자체보다도 먼저 38선을 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파주시와 실현할 수 있는 프로젝트는 어떤 것이 있나.


▶평화정책과 화해협력을 위해 다양한 남북교류협력 사업에 대한 제언을 하게 된다. 또 파주시가 경제, 문화, 교통·물류의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게 ‘한반도 평화수도 파주’의 남북협력 고문을 맡았다. 이를 바탕으로 파주시와 로저스홀딩스와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세부적으로는 평화경제특구 지정, 남북철도 건설, 개성공단 재개 등에 대한 정책지원도 할 예정이다. 물론 DMZ의 평화·생태 관광지로의 투자개발도 논의한다.



-파주시가 남북교류와 평화분위기를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다고 보는가.


▶우선 작지만 의미 있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지역교류, 스포츠 행사, 콘서트 등을 통해 걸어 잠근 빗장부터 푸는 노력이 필요하다. 당장 ‘통일’부터 내세우면 일이 무거워진다. DMZ를 개방해 쌍방의 인원과 물자가 오갈 수 있게 하는 게 바람직하다. 같은 민족으로 같은 피가 흐르는 남북의 사람들이 정서를 나누는 계기를 만드는 것은 어려울 수도 있지만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여기에서 정치인이나 관료들은 한발 물러서 있어야 한다. 



-한반도에 대한 투자 의향을 자주 밝혔는데...


▶그 생각은 변함이 없다. 그래서 이번에 파주시와 협력체결을 하고 다양한 사업을 발굴, 추진하는데 뜻을 함께 하기로 한 것이다. 미국의 한 방송과 인터뷰에서 개인 자산 전부라도 북한에 투자할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DMZ가 개방된다면 한반도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싶다’는 뜻이다. 분명 DMZ가 열리면 기회의 폭은 훨씬 커질 것이며 이런 기회를 잡을 수 있는 혜안은 얼마든지 있다. 한반도 정세가 지정학적 영향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하지만 DMZ가 없다고 상정하면 한반도는 지구상에서 가장 매력적인 곳이 될 것이다.



- 남북 경제협력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남북은 철도와 도로가 연결되는 것이 급선무다. 끊어진 교통이 연결된다는 것은 무한한 확장성이 있다. 또한 이것은 평화정착 및 민족화합을 가져오는 상징적인 계기가 된다. 남북을 관통해 대륙 유럽까지도 이어지게 되면 아시아의 시대, 한국의 세상이 될 것은 자명하다. 현재는 한국이 섬처럼 고립된 상태인데 DMZ가 뚫리면 파주는 철도와 도로를 연결하는 교통의 중심지가 될 것이다. 육로로 부산에서 런던까지도 갈 수 있게 된다. 그때가 되면 개인적으로 해야 할 일도 많아질 것이다. 그동안 가져온 비전이 현실이 되는 그 날을 위해 파주를 기반으로 의미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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