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 ‘어업인 참여형 침적쓰레기 수거 시범사업’ 실시

선박사고·수산자원 파괴 ‘주범 침적쓰레기 제거 팔 걷었다!

머니투데이 더리더 박영복 기자 입력 : 2022.07.20 06:37
▲ 침적쓰레기 수거사업 장소

수협중앙회가 선박사고와 수산자원 파괴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바닷속 침적쓰레기 제거에 팔을 걷었다.

유실된 어구와 같은 침적쓰레기에 의해 물고기가 걸려 죽는 이른바 유령어업으로 발생된 연간 피해액은 3,700억원에 달하며 수산자원 감소의 원인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20일부터 22일까지 강원도 양양군 남해항 인근의 연안어장에서 수협은 ‘어업인 참여형 침적쓰레기 수거 시범사업’을 실시한다.

이 사업은 어업인이 자율적으로 일정기간 조업을 중단하고 연근해 어장에서 침적쓰레기를 수거하는 활동으로 2020년부터 수협이 자체 예산을 투입해 시범사업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번 시범사업은 3일간 40톤의 쓰레기 수거를 위해 조업을 중단한 양양군 관내 통발어선 24척이 동참한다.

침적쓰레기 수거 방법은 먼저, 잠수사가 수거해역에 들어가 부표를 이용해 침적쓰레기 위치를 파악하는 사전작업이 이뤄진다.

그 후 통발어선이 갈고리를 이용해 폐어구를 끌어 올리거나 부피가 큰 것은 크레인이 달린 선박을 활용해 직접 인양한다.

인양된 침적쓰레기를 운반선에 실어 육지에 하역하면 집하장에 모인 침적쓰레기는 전문처리업체에서 재활용하거나 소각하여 처리된다.

생업을 마다하고 이 지역 어업인들이 자발적으로 침적쓰레기 수거에 나선 데에는 침적쓰레기로 인한 어업인들의 피해가 크기 때문이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전국 바다 곳곳에 쌓인 침적쓰레기량은 11만톤으로 집계됐다.

매년 5만톤이 유입되고 있지만, 수거량은 3만톤에 불과해 순유입이 계속 늘고 있다.

해양쓰레기는 해안에 떠밀려 쌓인 해안쓰레기, 바다에 떠다니는 부유쓰레기 그리고 바다에 쌓인 침적쓰레기로 나뉜다.

침적쓰레기의 경우 바다 깊이 가라앉아 있다 보니 다른 쓰레기에 비해 육안상으로 확인이 쉽지 않고, 많은 인력과 예산도 필요해 수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어업인들의 조업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

지난해 267건의 선박사고 가운데 15%가 어망이 선박 추진기에 감겨 발생한 사고였다.

침적쓰레기는 선박사고를 유발하는 것은 물론 어망을 훼손시키고 그물에 딸려 올라와 어획물과 섞여 조업을 더디게 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이와 함께 물고기가 침적쓰레기에 걸려 죽는 유령어업으로 인해 발생되는 피해액은 연간 3,700억원에 달할 것으로 해양수산부는 추정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 예산 460억원을 투입해 침적쓰레기 수거에 나서고 있지만 어업인이 조업하는 어장에 대한 수거 확대가 필요한 실정이다.

연근해어장의 침적쓰레기를 수거하려면 조업을 일시에 중단해야 하고, 어구 이동도 필요하기 때문에 조업 어장까지 수거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어업인의 자발적인 참여가 필수적이다.

이에 수협은 ‘희망의 바다만들기 운동’의 일환으로 어업인들의 자율적인 참여하에 시범사업인 침적쓰레기 수거사업 실시하고 있는데 전국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매년 자체 예산을 투입해 실시하고 있다.

어업인들은 오랜기간 조업활동으로 어장 내 해저지형, 어구 유실위치, 규모 등 바다 속사정을 훤히 꿰뚫고 있어 갈고리 같은 간단한 장비로도 쉽게 수거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임준택 수협중앙회장은 “바다 속사정에 밝은 어업인과 유휴어선을 활용한 수협의 침적쓰레기 수거 시범사업이 전국적으로 확대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재정 지원이 절실하다”며 “앞으로 어업인 참여형 침적쓰레기 수거사업을 확대해 정부와 지자체의 참여를 유도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침적쓰레기 수거 시범사업 이튿날인 21일에는 강원 양양군 남애항에서 수협중앙회, 강원관내 수협 회원조합, 해양수산부, 강원도, 양양군, 강원지역 수산단체 등 1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수거행사가 열린다.
pyoungbo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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