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진출 노리는 K-푸드테크 스타트업, 뭐가 있을까?

머니투데이 더리더 정민규 기자 입력 : 2023.04.30 19:41
완연한 봄이 찾아왔건만 스타트업 업계에는 여전히 매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스타트업 투자 한파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푸드테크 시장에는 훈풍이 불고 있다.

푸드테크는 식품(Food)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식품 산업에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바이오기술(BT) 등 첨단기술을 적용해 식품의 생산 및 가공 과정 등을 관리하는 기법을 가리킨다. 

코로나19 이전에는 푸드테크라는 개념도 생소했지만, 팬데믹 이후 비대면 주문·배달·간편식·서빙로봇 등이 보편화되면서 일상생활에서 가장 쉽게 접하는 산업이 됐다. 

최근에는 동물권·기후변화·제로웨이스트 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지면서 대체육·대체유 등으로 푸드테크의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등에 따르면 국내 푸드테크 시장은 2017년 27조 원에서 2020년 61조 원으로, 연평균 31%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푸드테크 시장도 마찬가지다. 2017년 2,110억 달러(약 277조 9,503원)였던 시장 규모는 2020년 5,542억 달러(약 730조 2,693억)로 눈에 띄게 성장했다. 

이에 독자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 푸드테크 스타트업들은 글로벌 푸드테크 시장에 진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푸드테크 분야에서도 제품 패키지에 주목한 이그니스는 자사 캔음료 브랜드 ‘클룹(CLOOP)’을 통해 개폐형 캔뚜껑 ‘클룹캡’을 공개했다. 

이그니스는 자사 제품에 클룹캡을 적용하기 위해 지난해 8월 개폐형 캔뚜껑 국제 특허를 보유한 독일 엑솔루션(XO)을 인수한 바 있다. 

엑솔루션이 개발한 개폐형 캔뚜껑은 기존 페트형 마개보다 밀봉력이 2.5배 이상 높고, 원터치 개폐가 가능하다. 

이 개폐형 캔뚜껑을 클룹 제품에 적용한 결과, 과일향 탄산음료 ‘클룹 제로소다’는 출시 세 달 만에 누적 판매량 300만 캔을 돌파했다.

이미 유럽 시장에서 ‘마운틴듀 게임 퓨얼’을 통해 개폐형 캔뚜껑을 선보인 이그니스는 다양한 글로벌 음료 브랜드와의 협업을 위해 올해 1월 CES 2023에 참가했다. 

현재 이그니스는 국내외 유명 음료 브랜드와의 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향후에는 탄산음료, 맥주, 와인 등 다양한 캔음료에 개폐형 캔뚜껑을 적용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계획이다.

아머드 프레시는 비건 트렌드에 맞춰 아몬드 밀크를 베이스로 한 비건 치즈 ‘아메리칸 슬라이스’를 개발했다. 

아메리칸 슬라이스는 열에 녹아내리는 정도를 뜻하는 멜팅성이 가장 큰 장점인 제품으로, 기존 비건 치즈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해 부자연스러운 맛과 식감을 개선했다.

아머드 프레시 역시 CES 2023에 참여해 독자적인 기술력을 글로벌 시장에 알렸다. 

그 덕분에 현재는 미국 뉴욕의 식료품 전문 매장 200여 곳과 미국 최대 슈퍼마켓 체인 ‘크로거’ 등에서 아메리칸 슬라이스 비건 치즈를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아머드 프레시는 향후 미국 전역으로 매장을 확대하고, 비건 치즈를 공급할 전망이다.

이그니스와 아머드 프레시가 ‘푸드’에 집중했다면 웨이브라이프스타일테크(이하 웨이브)는 ‘테크’에 집중해 자체 개발한 AI 주방 운영 서비스 ‘아웃나우’를 선보였다. 

아웃나우의 로봇은 크게 ▲오븐 로봇(굽기) ▲프라잉 로봇(튀기기) ▲누들 로봇(면 삶기) ▲소테 로봇(볶기)로 구분되며, 현재까지 30개 이상의 외식 브랜드가 웨이브의 로봇을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MISA)와 사우디 현지 사업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를 계기로 웨이브는 사우디아라비아 외식 산업의 디지털 혁신을 이끌고, 다양한 산업에 로봇을 이용한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MISA와 긴밀히 협력할 예정이다.

버려지는 음식, 불필요하게 섭취되는 음식만 줄여도 ESG를 실천할 수 있다고 믿은 누비랩은 ‘AI 푸드스캔’을 개발했다. 

식사 전 스캐너로 식판을 비추고 식사 후 한번 더 비추면 AI는 사용자가 어떤 음식을 얼마나 먹고 남겼는지 수치화한다. 

그리고 이를 탄소 저감 수치 등으로 환산해 단순히 음식을 덜 남기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ESG에 기여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최근 국내에서는 어린이집 등에서 영유아 식단 및 식습관 관리를 위해 누비랩 솔루션을 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밖에 SKT, 네이버, 카카오, 롯데정보통신, 신세계푸드,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다양한 국내외 기업들이 누비랩 솔루션을 사내 도입했다. 

이러한 성과 덕분에 올해 2월에는 구글의 순환경제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에서 국내 유일 기업으로 선발됐으며, 미국 최고 권위 발명상인 에디슨 어워즈의 파이널리스트로 선정됐다.
jmg190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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