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축제자랑] 무더위 식힐 ‘문화재 야행(夜行)’ 가볼까

충무공 주둔지, 화성행궁·청주읍성 등에서 여름밤 손님맞이 행사

머니투데이 더리더 이하정 기자 입력 : 2022.08.03 09:33
편집자주2020년 초 시작된 코로나19 사태. 거리두기가 시작됐고,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는 모두 취소됐다. 철저한 방역으로 단기간에 끝나기를 기대했지만 쉽지 않았다. 많은 것들이 ‘비대면’으로 대체됐다. 사람들과 부대끼며 즐기던 축제는 몇 차례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그렇게 3년이 지났다. 몇 번의 정점을 지나 감염자 수가 점차 줄었고, 감염병 단계도 내려왔다. 공식 엔데믹 선언은 없었지만, 일상을 회복해가고 있다. 전국의 다양한 축제도 조심스레 재개되고 있다.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을 더할 전국의 크고 작은 축제, 더 리더가 소개한다.
지리한 장마가 물러가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연일 기승을 부린다. 올여름 더위는 예년보다 일찍 찾아와 우리를 지치게 하고 있다. 전국 해수욕장에는 몇 년 만에 인파가 몰려 발 디딜 틈이 없고, 큰맘 먹고 휴가를 떠나지만 뙤약볕 아래서는 쉬는 게 쉬는 게 아니다. 한낮의 쨍한 더위를 피해 호젓하게 문화재 기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전국 곳곳에서 열리는 8월의 ‘문화재 야행(夜行)’을 둘러보자.

▲ 사천문화재야행/사진=사천시



‘삼천포의 밤이 밝아온다!’…사천문화재야행


5일부터 7일까지 경남 사천시(시장 박동식)의 문화재를 활용한 ‘2022 사천문화재야행’이 펼쳐진다. 올해 사천문화재야행의 주제는 ‘삼천포의 밤이 밝아온다! 수군들의 고단함을 날려버릴 흥겨운 잔치.’ 행사 기간 저녁 8시부터 밤 11시까지 대방진굴항과 각산 봉수대, 삼천포대교공원 일대에서 아름다운 야경과 함께 사천의 문화를 접하고 체험해볼 수 있다.
각산 봉수대를 중심으로 과거 군수 지역이던 대방진굴항과 군영숲에서의 전시(戰時) 일상을 재현하는 행사들이 마련된다. “각산 봉수대의 봉수군이 불을 밝히면, 삼천포에 주둔하고 있던 이순신 장군과 수군들은 거북선을 이끌고 선진리성으로 출격한다.”
사천문화재야행은 6개 테마로 구성된다. 공연이야기 야설(夜說), 밤에 걷는 거리 야로(夜路), 음식이야기 야식(夜食), 밤에 듣는 역사이야기(夜史), 진상품 장사이야기 야시(夜市), 숙박 문화재 체험 야숙(夜宿).
문화해설사와 함께 산책하고 케이블카에 탑승해 각 산을 투어하며 사천 일대 문화재 이야기를 듣는 ‘실안로드’는 사전 예약을 통해 진행된다. 실안해안길과 삼천포대교공원, 군영숲, 대방진굴항, 각사봉수대 등을 둘러보는 코스다. 역시 사전 신청을 통해 1박 2일로 진행되는 ‘나비잠투어’는 사천향교와 전수교육관에서 숙박하며 예절, 다례, 승마, 죽궁, 악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 사천문화재야행/사진=사천시

대방진굴항에서는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를 극으로 만든 공연이, 삼천포대교공원에서는 지역 무형문화재와 퓨전 국악 등의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공원 일대에선 지역의 고유 음식이 소개돼 맛볼 수 있고, 사천의 진상품을 둘러보고 줄타기 등의 장터 체험도 야행의 묘미다.

□ 대상 문화재
△진주삼천포농악(국가무형문화재) △가산오광대(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고법(경상남도 무형문화재) △판소리 수궁가(경상남도 무형문화재) △마도갈방아소리(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사천향교(경상남도 유형문화재) △대방진굴항(경상남도 문화재자료) △각산산성(경상남도 문화재자료) △각산봉수대(경상남도 문화재자료)



‘기억의 문이 열리는’…수원문화재야행


▲ 수원문화재야행/사진=수원문화재단

경기 수원시(시장 이재준)에서는 12일부터 14일까지 화성행궁 일원에서 ‘2022 수원문화재야행’이 ‘기억의 문이 열리는’을 주제로 진행된다. 성곽 건축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수원화성과 화성행궁이 아름다운 밤빛 속에 미디어아트로 새롭게 단장한다. 수원시는 “성곽길 굽이굽이 역사와 이야기를 품은 ‘8야(夜)’ 체험을 담아 문화재로 향유하는 역사문화 체험의 진수를 선사한다”고 밝혔다.
화성행궁 특별 야간관람은 밤 10시까지, 현장발권으로 이뤄진다. 행궁동 인근의 문화시설인 수원화성박물관과 후소, 부국원, 수원시립미술관, 행궁길갤러리 등도 개방해 야간관람이 가능하다.
수원의 과거와 현재가 녹아 있는 행궁동에서 역사, 이웃, 생태 등 다양한 인문학을 주제로 한 ‘토크살롱’이 개최된다. 그림책 작가 서현 등 작가와 관람객이 청누리, 어울림광장 등 행궁동 일원에서 21편의 이야기로 만날 수 있다. 사전예매가 필요하다. 조선시대 불법과 합법 사이에서 다양한 범죄 직업과 인생사, 재판 이야기를 다룬 이동형 역사체험극 ‘조선job史-수원판관 화성유수부’가 남창초등학교 앞 등 야외에서 선보이고, 화성행궁 집사청에서는 화성행궁 무예 토크콘서트가 마련된다.
수원시립미술관과 행궁동 일원 카페 루프탑에서는 한 여름밤 야경을 배경으로 한 ‘달빛옥상 콘서트’가, 행사장 곳곳에서는 거리악사들의 버스킹 공연이 관람객들을 기다린다. 수원화성에선 인디밴드들이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화성행궁 신풍루에서는 장용영 군사들의 화성행궁을 지키는 수위의식, 교대의식, 정조대왕 거둥행사 등이 저녁 7시부터 밤 10시 30분까지 이어진다.

▲ 수원문화재야행/사진=수원문화재단

포켓몬을 잡는 데 익숙한 아이들과 함께 ‘야행몬’ 사냥을 떠나도 좋겠다. 행사기간 중 안내부스에서 배포하는 리플릿과 책갈피형 홍보물을 받아 남문청소년로데오 공연장과 열린문화공간 후소 등에서 간단한 미션을 수행하면 야행몬 띠부띠부실 스티커를 받을 수 있다. 야행몬 5마리를 모아 도감을 완성하면 야행 기념품 득템.
온라인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방구석에서 보는 수원야행’. ‘8야(夜)’ 주요 프로그램들의 사전 녹화분과 현장 라이브 방송이 수원문화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방영된다. 국내 거주 외국인(영어권/중국어권/일본어권)의 시선으로 본 수원문화재야행 행사 참여와 수원화성에 대한 방문 리뷰 또한 감상할 수 있다.

▲ 수원문화재야행/사진=수원문화재단

□ 대상 문화재
△수원 화성(사적·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수원 화령전(사적) △수원 화성행궁(사적) △수원 팔달문(보물) △수원 화서문(보물) △수원 화령전 운한각·복도각·이안청(보물) △승무·살풀이춤(경기도 무형문화재) △소목장(가구)(경기도 무형문화재) △단청장(경기도 무형문화재) △불화장(경기도 무형문화재) △구 소화초등학교 (국가등록문화재) △수원 구 부국원(국가등록문화재)



‘달빛 항해, 희망을 향해’…청주문화재야행


▲ 청주문화재야행/사진=청주시

충북 청주시(시장 이범석)에선 청주 원도심의 역사 이야기를 품은 ‘2022 청주문화재야행’이 27일과 28일 이틀간 용두사지철당간, 중앙공원, 성안길 등에서 펼쳐진다. 올해 야행의 주제는 달빛 항해, 희망을 향해’. ‘용두사지철당간과 주성’에 관한 전설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저녁 6시부터 밤 11시까지 이어진다.
테마는 ‘위대한 항해’, ‘승리의 숲’, ‘관아의 빛’, ‘희망의 거리’. 밤경치를 즐기는 ‘8야(夜)’, 즉 야경(夜景), 야로(夜路), 야설(夜說), 야화(夜畵), 야사(夜史), 야식(夜食), 야시(夜市), 야숙(夜宿) 프로그램이 곳곳에서 진행된다.
청주문화재야행에는 어느 곳보다 공연이 다양하다. 야행의 시작을 알리는 출항 퍼포먼스인 ‘달빛 출항식’을 시작으로 국가무형문화재 태평무 공연을 통해 코로나19의 종식과 청주의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희망을 향해’, 청주 아리랑을 기반으로 지역 전설에 대한 창작 공연인 ‘괴(怪)의 가락지’가 용두사지철당간에서 이어진다. 중앙공원과 청주시청사, 성안길과 서문시장에서는 ‘청주성 탈환극’과 ‘청주스캔들’ 등 연극과 버스킹 공연이 잇따른다.
참가자들은 원도심 일원에 조성된 테마 거리를 걸어보고 문화재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1500년 청주를 둘러보는 미션과 스탬프투어, 만보걷기 챌린지 등에 참여하는 재미도 누리길 권한다.

▲ 청주문화재야행/사진=청주시

□ 대상 문화재
△용두사지철당간(국보) △태평무(박재희)(국가무형문화재) △낙화장(김영조)(국가무형문화재) △충청도병마절도사영문(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청녕각(충청북도 유형문화재) △망선루(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조헌전장기적비(충청북도 유형문화재) △반찬등속(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청주농악(청주농악보존회)(충청북도 무형문화재) △청주 신선주(박준미)(충청북도 무형문화재) △배첩장(홍종진)(충청북도 무형문화재) △단청장(권현규)(충청북도 무형문화재) △옹기장(박재환)(충청북도 무형문화재) △소목장(김광환)(충청북도 무형문화재) △궁시장(양태현)(충청북도 무형문화재) △충청도 앉은굿(신명호)(충청북도 무형문화재) △석암제 시조창(이상래)(충청북도 무형문화재) △칠장(김성호)(충청북도 무형문화재) △압각수(충청북도 기념물) △옥천 척화비(충청북도 기념물) △청주읍성(향토유적)


●문화재 야행 프로그램은 문화재가 집적·밀집된 지역을 거점으로 지역의 특색 있는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문화재 야간관람(개방), 체험, 공연, 전시 등 문화재 야간문화 향유 프로그램이다. 문화재청은 홈페이지 ‘문화유산 유유자적’에서 전국의 문화재 야행 45선을 소개하고 있다. 지역별로 개최 시기와 프로그램이 각기 다르다.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8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hjl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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