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족도시 제물포 르네상스'…유정복 인천시장의 '혁신작전'

[열린정책 소통합시다]“제물포, 원도심 활성화 롤모델 만들 것”…GTX와 함께 2025년 APEC도 유치

머니투데이 더리더 홍세미 임윤희 송민수 기자 입력 : 2023.01.02 09:51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사진=이기범 머니투데이 기자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의 경력은 화려하다. 광역단체장·장관·국회의원을 각각 두 번 이상 역임한 인사에게 붙는 ‘더블 트리플 크라운’의 기록을 가지고 있다. 김포군수로 정치에 입문한 유 시장은 민선 6기 김포시장, 제17·18·19대 국회의원, 농림수산부장관·안전행정부장관을 역임했다. 민선 8기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으로 당선돼 시정에 4년 만에 복귀했다.

유 시장은 지난해 12월 14일 머니투데이 <더리더>와의 인터뷰에서 “정치와 행정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며 “정책 하나하나가 시민에게 어떻게 연결되는지 직접 눈으로 보고 실현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유 시장은 지난해 7월 취임한 이후 ‘분 단위’로 시간을 쪼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그는 “지난 6개월이 어떻게 지났는지 모를 정도”라며 “사안 모두를 깊게 다뤘고, 군·구와도 소통하며 지냈다”고 강조했다. 유 시장은 시의 미래먹거리 구상에 골몰한다. 그는 “인천은 무궁무진한 잠재력과 경쟁력을 가진 곳”이라며 “도시경쟁력, 도시브랜드를 높이기 위해선 한시도 시간을 그냥 보낼 수 없다”고 했다.



1호 공약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균형발전 이룬다



유 시장의 ‘1호 공약’은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다. 인천의 대표적인 원도심인 중·동구 지역과 인천 내항을 다시 부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중·동구 원도심의 정주 여건을 개선해 신도시 수준의 쾌적한 교통체계를 구축, 도시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내항 일대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하고 친수공간과 벤처하버파크를 조성하는 내용도 담겼다.

유 시장은 “중·동구는 1980년대까지 100여 년 이상 대한민국의 근대화와 산업화를 이끌어온 인천의 중심지역”이라며 “지난 7월 1일, 인천 내항 1·8부두에서 취임식을 개최한 것도 원도심 균형발전에 대한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990년대 이후 신도시 개발과 신항 건설 등으로 정체되고 쇠락하면서, 이제는 새로운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그동안 답보상태에 있었던 중·동구 도시재생사업과 내항 재개발 사업을 인천시민이 원하고 인천시가 주도하는 사업 방식으로 전환해 속도감 있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인천만의 전통과 역사성을 살린 문화와 관광·산업이 어우러지는 사람 중심의 ‘새로운 원도심’으로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유 시장은 “중·동구가 제물포구로 재탄생하게 되면 송도, 청라, 영종 신도시에 버금가는 자족 도시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며 “프로젝트를 통해 원도심 활성화의 롤모델을 정립하고, 인천시 전역의 원도심으로 확산시켜 시민이 행복한 세계 초일류 도시 인천을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사진=이기범 머니투데이 기자



교통망 획기적 개선…“GTX 유치에 힘쓸 것”


유 시장은 민선 6기 시장 시절 인천발 KTX 사업을 확정했고, 지하철 7호선 청라 연장을 추진하는 등 교통망 개선에 힘썼다. 그는 이번 임기에서도 교통망의 획기적인 개선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힌 교통 정책은 원도심과 신도심 간 균형을 맞춘 교통망 혁신에 초점을 맞췄다. 유 시장은 “윤석열 대통령도 공약으로 내건 ‘GTX-D Y’자 등 광역철도 신규 노선을 도입하는 데 노력하겠다”며 “인천 주요 도심의 교통난 해소 및 원도심과 신도심 균형발전을 위한 인천도시철도 순환 3호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 제4경인 고속화도로 사업을 추진해 중·동구 지역 원도심과 서울을 지하 고속화도로로 연결할 예정이다. 강남권과 접근성을 30분대로 단축, 우리 시 통행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토록 하겠다는 목표다.


2025 APEC 유치 나선다…“글로벌 도시로 도약”


시는 2025 APEC 정상회의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 2025 APEC 정상회의 유치 열기를 띄우기 위해 APEC 회원국 대사관 초청 간담회와 팸투어를 진행하고 국제기구·대학 등과 함께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인천시청 애뜰광장에 정상회의 유치를 위한 조형물을 설치했고, 지난해 12월에는 범시민 유치위원회를 발족하고 인천 유치 지지선언식을 개최했다.

유 시장은 “인천은 세계적인 국제공항, 녹색기후기금(GCF)을 비롯한 15개 국제기구, 국내 최대 규모 경제자유구역을 보유하고 있다”며 “2014 인천아시안게임과 2018 OECD 세계포럼 등 다양한 대규모 국제행사 개최 경험이 풍부하다”고 했다. 이어 “특히 APEC 3대 목표인 무역투자, 혁신·디지털 경제, 포용적·지속가능한 성장을 잘 실현할 수 있는 최적 도시로 유치 당위성과 차별적 경쟁우위를 강조한 전략을 내세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 유 시장은 지난해 9월 재외동포청을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유 시장은 “재외동포청 유치는 단순히 정부기관의 소재지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라며 “이민역사의 출발지인 인천에 재외동포청을 설치하는 것은 글로벌 도시 인천의 정체성을 대내외에 표명하고 국제 한인 네트워크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 시장은 재외동포청 유치 홍보를 위해 지난 11월 유럽을 방문했다. 그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는 유럽한인총연합회가 유럽 25개 국가의 한인회를 대표해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를 지지해주셨다”라며 “파독 광부·간호사의 현대 이민사를 간직한 독일에서 유럽한인의 지지를 얻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고려인 최대 거주 국가인 우즈베키스탄의 고려인 동포와 근대 이민사의 시작을 공유하고 있는 하와이 교민을 만났다”고 말했다.


“대체매립지 확보방안 논의할 것”


시는 2025년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를 앞두고 있다. 서울·경기·인천 등 3개 광역 지자체는 앞으로 3년 안에 12개의 소각장 신·증설을 계획하고 있지만 확보가 늦어지고 있다. 유 시장은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와 대체매립지 조성 등 상호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고 있다”며 “국장급으로 구성된 실무협의회도 재가동해 4자(환경부, 인천시, 서울시, 경기도) 합의 이행을 위한 구체적 방안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조만간 4자가 모여 대체매립지 확보방안, 4자 합의사항 중 미결사항에 대한 추가 이행방안 마련을 위한 논의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12월 20일(현지시각) 미국 호놀룰루시 프린스 와이키키(prince wakiki hotel)에서 열린 ‘인천의 날 환영만찬’에서 하와이 카운티 해리 킴 전 시장에게 자랑스러운 인천인상을 시상하고 있다./사진=인천사진공동취재단

◇다음은 유 시장과의 일문일답.


-임기 동안 원도심과 신도시 지역 간 ‘균형’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중·동구 지역과 인천 내항을 개발한다고 했는데 이유는 무엇인가
▶중·동구 지역과 인천 내항은 1980년대까지 100여 년 이상 대한민국의 근대화와 산업화를 이끌어온 시의 중심이었다. 1990년대 이후 신도시 개발과 신항 건설 등으로 정체되고 쇠락하면서 이제는 새로운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상황에 직면했다.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제시한 민선 8기 제1호 공약이 제물포르네상스 프로젝트다. 그동안 답보상태에 있었던 중·동구 도시재생사업과 내항 재개발 사업을 인천시민이 원하고 인천시가 주도하는 사업 방식으로 전환해 속도감 있게 추진할 계획이다.

-프로젝트는 언제부터, 어떻게 진행할 예정인가
▶구체적인 실행방안은 내년 수립된 마스터플랜을 통해 마련할 것이다. 인천시민 및 산·학 전문가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지역 정치권의 초당적 지원과 중앙정부의 협력을 이끌어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겠다. 중·동구 원도심의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신도시 수준의 안전하고 쾌적한 교통체계를 구축해 도시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다. 내항 일대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하고 친수공간 및 벤처하버파크를 조성할 예정이다. 인천만의 전통과 역사성을 살린 문화와 관광·산업이 어우러지는 사람 중심의 새로운 원도심으로 구현할 것이다. 우리 시가 추진하고 있는 행정체제 개편까지 순조롭게 진행돼 중·동구가 제물포구로 재탄생하면, 중·동구 원도심은 송도·청라·영종 신도시에 버금가는 자족 도시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민선 6기 시장 재임시절 인천발 KTX 사업 예타통과와 지하철 7호선 청라 연장예타 통과를 확정했다. 민선 8기에는 어떤 교통 정책을 진행할 예정인지
▶인천 어디에서든 서울이나 경기도 인접 도시의 접근이 편리하도록 준비하고 있다. 인천발 KTX 및 서울 7호선 청라 연장 예타 통과 등 민선 6기 재임시절 이룩한 성과를 발판으로 원도심과 신도심 간 균형을 갖춘 교통망 혁신 정책을 계획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도 공약한 ‘GTX-D Y’자 등 광역철도 신규 노선을 도입하는 데 노력하겠다. 또 인천 주요 도심의 교통난 해소 및 원도심과 신도심 균형발전을 위한 인천도시철도 순환 3호선을 추진하겠다.

-2025년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에 대비한 대체매립지 확보가 늦어지고 있다. 수도권매립지 종료 계획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서울시장, 경기도지사와 대체매립지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국장급으로 구성된 실무협의회도 재가동해 4자(환경부, 인천시, 서울시, 경기도) 합의 이행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수도권매립지를 종료하기 위해서는 실질적 행정권을 가지고 있는 매립지관리공사가 환경부로부터 인천시로 이관돼야 주도권을 갖고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조만간 ‘4자’가 모여 대체매립지 확보방안을 논의할 것이다. 또 4자 합의사항 중 미결사항에 대한 추가 이행방안 마련을 위해서도 논의할 것이다.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사진=이기범 머니투데이 기자


-인천 서해5도 주민 등 지리적으로 열악한 여건의 섬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의 생활여건도 임기 중 개선한다고 했다

▶생활여건이 어려운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특수상황지역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백령 벼건조저장시설 확대 설치사업과 백령진촌마을 노후지역 정비사업, 대청마을 환경개선사업 등을 진행했다. 올해에는 백령 해안도로와 백령복합커뮤니티센터 조성사업, 대청도 마을문화복합센터 사업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섬 주민들에게 안정적으로 연료를 공급하기 위해 섬마을 단위로 LPG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백령·대청도를 비롯한 서해 5도 주민의 정주생활지원금도 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금은 거주기간 10년을 기준으로 6만원, 12만원을 지급하고 있으나 앞으로는 10년 거주기간 구분 없이 동일하게 20만원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이번 임기 동안 ‘유정복표 공감복지’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공감'은 복지의 시작이자 완성이다. 공감복지는 타인의 감정과 어려움을 이해하는 수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문제 해결 과정을 공유해 시민의 복지체감도를 높이는 복지정책을 뜻한다. 이번에 한층 업그레이드한 ‘시민이 행복한 인천, 공감복지 2.0’이라는 복지비전을 세웠다. 미리 찾아 도움을 드리는 ‘시민안심제도’를 구축하고 연계와 협력 강화를 통해 시민참여복지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특히 전국 최초로 진행한 지역사회보장협의체 강화사업은 ‘시민참여 네트워크’를 더욱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4년 전 인천시장을 역임할 때와 달라진 점이 많을 듯하다
▶시민들 눈높이가 달라졌다. 인천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지닌 도시로 성장하기를 바라고 있다. 취임 이후 그 잠재력을 끌어낼 정책과 비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많이 들었다. APEC정상회의를 유치하고, 재외동포청을 인천에 설립하고자 하는 이유 역시 인천이 대한민국 속의 거대 도시뿐만 아니라 세계 모든 도시로 연결되는 글로벌 도시로 성장시켜야 하는 위치이기 때문이다. 반드시 그 기대에 부응할 것이다. 과거와 같은 정책, 행정으로는 이룰 수 없다. 종합적인 눈으로 바라보고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총론을 펼치되, 동시에 시민 생활과 직결된 세심한 각론들을 보살피고 신경 쓸 수 있어야 한다. 앞으로 전체적인, 종합적인 눈으로 사안을 바라보고 큰 그림을 그리겠다.

유정복 인천광역시장

1957년 6월 16일 인천광역시 출생
연세대학교 정치학 학사·박사과정 수료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제23회 행정고시 합격
제33, 35대 김포군 군수
민선 1, 2기 김포시장
제17, 18, 19대 국회의원
안전행정부 장관,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1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semi409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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