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인]최종환 퍼팅 코치, “퍼터 때문? 주말 골퍼 문제는 동작”

미스 원인 찾아 수정할 수 있는 피드백 좋은 퍼터 고르는 게 답

머니투데이 더리더 임윤희 기자 입력 : 2023.01.03 10:20
▲최종환 퍼팅 코치/사진=머니투데이 이기범 사진기자
겨울은 골퍼들에게 스윙 재정비의 시즌이다. 골퍼들이 18홀 한 라운드를 돌 때 치는 타수의 44%가 퍼터다. 14개의 클럽 중 퍼터의 비중이 거의 절반 가까이 될 만큼 중요하다. 스코어의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연습에 가장 소홀한 게 퍼팅이다. 퍼팅은 골프클럽 가운데 신체적 핸디캡이 그다지 적용되지 않는다. 또한 연습의 결과가 가장 잘 나타난다. 겨울철 스코어를 줄이기 위해 퍼팅 연습을 해보면 어떨까.

프로들의 퍼팅 스승으로 알려진 ‘퍼팅의 신’ 최종환 코치를 만나 아마추어 골퍼가 알아두면 좋은 퍼팅 팁을 물었다.



투어 프로들의 우승 인터뷰에서 자주 최종환이라는 이름이 언급된다. 프로들의 퍼팅 스승으로서 근황이 궁금하다



얼마 전엔 노스캐롤라이나의 퍼팅 세미나에 다녀왔다. 12월 30일에는 올랜도 PGA쇼 기간에 맞춰 한 달 정도 가서 그 주변의 다양한 세미나를 들을 예정이다. 벌써 10여 년째 레슨은 11월 말까지만 하고 12월부터 3개월간 공부하러 해외로 다니는 일정을 반복하고 있다.



퍼팅 레슨을 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어릴 때부터 주니어 골프선수로 활동했다. 물론 결과가 좋지 않아서 프로는 따지 못했지만 레슨을 평생 업으로 삼게 됐다. 가족이 생기면서 가장으로서 역할에 더 충실하기 위해 레슨을 전문적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러나 그 당시에는 국내에 전문화된 골프 교습이 없던 때라 해외 교습가들을 초청하기 시작했다.

골프 교습의 바이블인 <더 골핑 머신>의 저자 린블레이크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의 전 스윙 코치 크리스 코모의 스승으로 널리 알려진 권영후 박사 초청 강의도 했다. 그러면서 지면 반발력과 운동 역학에 대해 공감하게 됐고 이런 이론을 바탕으로 레슨을 진행했다. 지금은 보편화된 이론이지만 당시엔 낯선 방식이라 비판을 많이 받기도 했다.

관련 공부를 하러 해외에 다니면서 외국에서 활동하는 퍼팅 교습가들을 접하게 됐고,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7년 전쯤 퍼팅 교습가가 되고자 마음먹고 레슨을 시작했는데 이정은 6, 김아림 같은 최고의 선수들이 찾아와 좋은 결과를 내면서 입소문이 났다. 이후에도 선수들이 줄줄이 우승하면서 퍼팅 코치로 인정받게 됐다.



퍼팅 레슨 분야가 블루오션이란 평가도 있는데



우리나라 아카데미 교육시스템은 원장이 혼자 선수의 스윙부터 모든 것을 교육하는 시스템이다. 그러다 보니 선수들이 퍼팅을 따로 배우고 연습하는 부분이 부족했다고 본다.

최근에는 과거 교육 시스템이 무너지면서 부족한 부분에 대해 원포인트 레슨을 따로 받고 연습은 개인이 하다 보니 특화된 교습가들이 주목받는 추세다. 퍼팅 역시 마찬가지다.

퍼팅을 하다 보면 기본적인 원칙 이외에 다양한 변수도 작용하는데 어떻게 경기력을 분석하는지 궁금하다
퍼팅의 3가지 기술인 그린 리딩과 스피드, 올바른 방향대로 퍼팅한다면 공은 반드시 홀컵에 들어가야만 한다. 공이 들어가지 않았다면 퍼팅의 기본 요소를 달성하는 도구인 동작이나 퍼터가 잘못됐다고 의심할 수 있다.

퍼팅센터에 오면 선수들에게 인바디 체크를 하듯 경기력을 평가하고 원인을 해결하는 방식을 적용한다. 테스트를 위해 VR개발자들과 직접 시스템을 구축했다. 실내에 홀컵과 경사를 만들어두고 선수가 어떤 경사에서 어떤 실패를 하는지 분석해 데이터를 만든다. 그 결과로 다양한 변수에 대한 원인을 찾아나간다.



최근에는 블레이드나 말렛 등 퍼터도 굉장히 다양한 모양으로 출시되고 있다. 퍼터는 어떤 것을 고르는 것이 좋은가



퍼팅을 할 때 골퍼의 동작 물리가 퍼터 자체의 물리보다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친다. 그렇기 때문에 동작이 좋은 골퍼는 어떤 퍼터도 다루기 쉽다. 동작의 실수를 수정하는 게 맞겠지만 연습량이 적은 주말골퍼들은 동작에서 문제가 있으면 퍼터로 해결하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 관용성과 직진성이 좋은 퍼터를 찾는다.

그런데 더 길게 보고 플레이를 한다면 이런 퍼터는 어떤 부분에서 미스가 나왔는지를 찾기 어렵다. 실수는 더 커져 습관이 돼버린다. 개인적으로는 내 동작에서 원인을 찾아 수정할 수 있는 피드백 좋은 퍼터를 쓰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가볍고 컨트롤이 편한 퍼터가 피드백이 좋은 퍼터다.

무거운 퍼터는 한번 움직이면 관성이 생겨서 클럽 헤드가 다니는 길이 유지된다. 차로 비유하면 뒤에 캐러밴이 실려서 방향을 잘 못 바꾸는 느낌이다. 반대로 운전을 잘하는 사람들은 스포츠카를 선호하지 않겠나.



현재까지 최종환 코치를 거쳐간 프로들은 누가 있나



우리나라 여자프로들의 90%는 다녀갔다. 지난 7년간 퍼팅아카데미를 거친 주니어부터 프로선수들의 우승을 카운팅해보니 351승에 달한다.

퍼팅 때문에 오는 선수들은 이미 우승권에 가까운 경우가 많다. 심리적인 코칭이 이런 선수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실수해도 괜찮다는 것을 가르친다. 실수는 그 다음 샷을 성공시킬 수 있는 정보를 얻는 과정이라고 설명해준다. 볼이 들어가지 않아 화나고 불안한 감정에서 벗어나 그 다음 퍼팅에서 무엇이 중요한지를 생각하는 멘탈 스킬을 만들어준다.
왼)골프 교습의 바이블인 <더 골핑 머신>의 저자 린블레이크에게 교육받는 최종환 코치. 우) 최 코치의 퍼팅 아카데미 한쪽 벽면을 가득 메운 프로들의 우승 흔적 중 이정은 6 프로의 메세지



최종환 원장이 추천하는 ‘퍼팅 잘하는 법’이 있다면



퍼팅이 잘 안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오해’에 있다. ‘퍼팅은 이렇게 하는 거다’라고 우리가 알고 있는 것 중에 잘못된 상식이 많다. 퍼팅 시에 그립을 부드럽게 잡아야 한다는 것도 그런 오해 중 하나다. 퍼터가 손에서 놀지 않게 견고하게 잡는 것이 중요하다.

또 퍼터를 올려 치라는 분들이 많은데 이 또한 잘못된 정보다. 헤드가 다니는 길은 그네처럼 가장 낮은 지점을 지나가도록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방어형 퍼팅으로 스리펏을 줄이는 전략으로 플레이를 해야 한다. 공을 홀에 세우는 스피드로 치는 것을 방어형, 지나가게 치는 퍼팅을 공격형이라고 한다. 선수들의 경우 18홀 동안 절반은 공격형 상황이 오지만 아마추어는 대체로 방어형 퍼팅이 적합하다.

방어형 퍼팅을 위해선 자기가 생각하는 것보다 라이를 더 많이 보는 것이 좋다. 이런 방식으로 장거리 퍼팅에서 리스크를 줄이고 다음 펏에서 성공 확률을 높여준다.
▲최 코치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활약하고 있는 송영한 프로에게 퍼팅 레슨을 하고있다. /사진=머니투데이 이기범 사진기자



집에서도 할 수 있는 간단한 연습 방법을 추천 부탁드린다



거리와 공간의 제약이 많은 집에서는 스트로크에 대한 연습이 가장 효율적일 것 같다. 공의 위치, 몸의 정렬, 스트로크를 할 때 에이밍한 방향을 그대로 유지하는 기준을 만드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공은 왼쪽 눈 아래 위치하도록 두고 발끝선과 어깨라인을 같이 하는 것이 좋다. 또 양발은 공과 평행선상이 되도록 정렬한다. 방향 미스는 90%가 임팩트에서 페이스가 결정한다. 어드레스에서 스퀘어한 페이스로 임팩트까지 이어지도록 연습을 해야 한다.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1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yuni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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