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탐방]양주CC, 아름답고 합리적인 ‘1호 골퍼’의 걸작

[임윤희의 골프픽]북한강 뷰에 평일 그린피 20만원대 초반…북한강변 맛집은 덤

머니투데이 더리더 임윤희 기자 입력 : 2023.04.04 10:49
편집자주“언젠가는 ‘싱글’이 되겠다는 야심 찬(?) 계획과 독자들에게 다양한 골프 관련 소식을 전하겠다는 직업의식 만났다.” ‘임윤희의 골프픽’ 코너를 시작하며 편집자주에 썼던 내용이다. 계획 중 하나는 달성했다. 싱글 도전에 성공했고 티칭프로 자격을 획득했다. 골프 입문 6년 만이다. 싱글 도전기는 막을 내렸지만 “주말골퍼의 애독코너로 자리 잡겠다”는 목표는 계속된다. 티칭프로의 시각을 담아 한층 예리(?)해진 골프장 탐방기가 이어진다. <편집자주>
▲동코스 3번홀/ 사진=양주CC 홈페이지
4월은 골프하기 좋은 계절이다. 골프장들은 봄맞이 단장을 하며 골퍼들을 유혹한다. 생육을 시작한 잔디뿌리에 활력을 주기 위해 단단해진 토양을 뚫어주는 에어레이션 작업과 모래 채우는 작업이 진행된다. 페어웨이 중간중간에도 이곳저곳 수리한 흔적이 눈에 띈다. 쾌적한 골프장 환경은 상쾌함을 더해준다.

남양주에 위치한 양주CC는 회원제 골프장으로 강남 기준 30분 이내로 접근성이 우수한 명문 구장으로 꼽힌다. 예전엔 투그린을 사용했지만 현재는 원그린으로 운영된다. 다행스럽게 기자가 방문했을 땐 에어레이션 전이어서 그린은 3.0 스피드를 자랑했다.

양주CC는 오픈 당시 이곳의 행정 명칭이 ‘양주군’이었다. 이 때문에 양주CC가 됐다. 클럽하우스는 한정건축㈜에서 코스설계는 연덕춘(1916~2004) 프로가 설계했다.

대한민국 프로골퍼 1호에서 1세대 설계자로 변신한 연덕춘 프로는 1964년 서울한양 올드 코스를 시작으로 인천국제, 수원, 여주, 오라, 경주 보문, 팔공, 양주, 태광, 동서울, 제주CC 등 10여 개의 골프장 설계를 맡았다.
연 프로는 국내 골프 발전에 기여한 인물로 사용하던 골프채는 우리나라 골프 클럽의 변천사를 보여주는 문화재로 분류된다. 2012년 8월 13일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돼 독립 기념관에서 관리하고 있다.

양주CC는 개장 이후 꾸준한 리모델링으로 지속적인 변화를 주고 있다. 송호골프디자인그룹과 비오이엔씨를 통해 코스와 조경 디자인을 보완했다.

북한강 등 주변경관의 아름다움과 조화를 이룬 자연 중심의 설계로 비기너부터 싱글까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전략적 난이도를 가진 코스 레이아웃을 자랑한다.

회원제 골프장이지만 홈페이지에서 실시간 예약도 가능하다. 가격은 평일 20만원 초반대로 합리적이다. 4월은 양주CC를 찾아 봄 분위기를 만끽했다.
▲서코스 1번홀, 멀리 북한강이 보이는 절경이 일품이다./사진=양주CC 홈페이지



코스 소개



북한강 뷰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아름다운 코스로 홀마다 독특한 레이아웃을 보여준다.
전장, 6881야드의 18홀 규모로 코스 중 제일 높은 곳은 동코스 7번으로 티잉그라운드 기준 해발 2020m이고 제일 낮은 곳은 해발 73m 서2그린으로 고저차는 129m 정도다. 고저차를 이용한 오르막 홀이 많으며 그린 역시 빠르고 까다롭다. 특히 오르막 포대그린은 양주CC의 난이도를 끌어올린다. 단단한 그린은 긴 클럽으로 공략하면 런을 발생시켜 그린을 지나쳐 가기 쉽고, 짧은 클럽은 경사로 인해 굴러 내려올 수 있다. 정확한 핀 공략이 필수.
클럽하우스는 해발 118m 높이에 위치하고 있다. 노송들이 페어웨이 여기저기 자리 잡고 있다.
특이하게 동코스와 서코스 모두 파3 난이도가 높다. 서코스 1곳을 제외하고 화이트 기준 170~180m 이상으로 그린 난이도와 핀 위치까지 쉽지 않아 파세이브가 어렵다.



Challenge hole



서코스 1번홀은 양주가 자랑하는 북한강 뷰가 가장 돋보이는 홀이다. 사진 찍기 좋은 홀이다. 양수리 쪽 한반도 형태의 북한강을 내려다보며 호쾌한 티샷을 할 수 있는 홀로 비교적 쉬운 372야드의 파4홀이다. 티잉그라운드 우측 그린이 일부만 보이는 오른쪽으로 약간 휜 홀이다. 페어웨이 좌측이 전부 OB지역이니 중앙 좌측을 목표로 공략하는 것이 좋다. 세컨드샷은 오르막으로 숏아이언으로 공략 가능해 어렵지 않게 파세이브가 가능하다.
▲동코스 2번홀/사진=양주CC 홈페이지

서코스 4번홀 파3홀은 시그니처홀로 화이트 기준 180m에 달한다. 좁은 페어웨이로 티잉그라운드 앞에는 해저드가 위협적으로 위치하고 있다. 해저드 끝으론 벙커가 이어져 있어 그린이 더 멀어 보인다.

티샷 후 그린 쪽으로 가다 보면 하연 모래가 곱게 펼쳐진 작은 해변에 온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파3홀 중 거리가 가장 긴 홀로 티잉그라운드와 해저드까지의 길이가 보이는 것보다 길지 않고 해저드와 그린 사이에 여유가 있다. 파온이 되지 않아도 어프로치샷과 퍼팅으로 파세이브가 가능한 홀이다. 좌에서 우측으로 흐르는 경사가 있어 좌측을 공략하는 것이 좋다.



알고 가면 좋은 팁



#포인트 1 클럽하우스에서 라커룸, 레스토랑, 연습그린, 카트까지 이동동선은 아주 심플하다. 그러나 클럽하우스에서 주차장까지의 동선은 미리 파악하고 가는 것이 좋다. 골프백을 내리면 올라온 길로 다시 가야 하기 때문에 자칫하면 주차장을 지나칠 수 있다. 만약 티오프 시간이 임박했다면 발렛 파킹(5천원)을 이용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포인트 2 다른 골프장에 다 있지만 양주CC엔 없는 것이 있다. 바로 현금인출기다. 캐디피나 간단한 내기를 위해 현금이 필요하다면 골프장 방문 전에 미리 준비하자.

#포인트 3 남양주 인근엔 맛집이 유독 많다. 북한강을 끼고 있어 강 주변으로 형성된 맛집들이 독보적이다. 골프장뿐만 아니라 식사하면서도 북한강을 마음껏 볼 수 있는 곳이 주변에 많으니 미리 알아보고 가면 좋겠다.



골프장 평점



그린관리 ★★★★☆
페어웨이 관리 ★★★★☆
난이도 ★★★☆☆
개성 있는 레이아웃 ★★★★★


도전적인 골프코스와 빠른 그린을 선호하는 골퍼에게 추천

한줄평. 북한강 뷰가 어우러진 독특한 레이아웃으로 한 번의 라운드만으로도 기억에 남을 코스. 높은 고저차와 언듈레이션, 빠른 그린이 인상적
▲동코스 5번 그린 /사진= 양주CC 홈페이지

오랜만에 재미있는 골프장을 만난 기분이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블라인드 도그레그 홀과 해저드, 나무들이 어우러져 어렵게 느껴지는 홀이 많다. 특히 오르막 라이에 만들어둔 언듈레이션이 타수를 지키기 어렵게 한다. 높은 고저차로 오르막 내리막 라이에 적응된 골퍼들이 플레이하기 좋다.

랜딩 포인트가 땅콩형으로 좁은 지형도 있고 넓은 페어웨이도 있어 홀마다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여준다. 탁월한 뷰와 더불어 페어웨이 관리와 그린 관리가 훌륭하다.

양주CC는 그린이 까다롭다. 3.0 정도 빠르기에 핀은 거의 내리막에 꽂혀 있어 힘 조절을 잘못하면 핀과 빠르게 멀어져 간다. 그린이 빠르기 때문에 라이는 다른 곳보다 더 보고 살짝 터치하는 것이 좋다.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4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yuni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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