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탐방-레이크우드CC]반세기 골퍼 품은 ‘1세대 명품’의 품격

[임윤희 골프픽]세계 6대 장인이 설계, 1972년 개장…‘5성급 호텔’ 수준 변신

머니투데이 더리더 임윤희 기자 입력 : 2023.06.05 13:30
편집자주“언젠가는 ‘싱글’이 되겠다는 야심 찬(?) 계획과 독자들에게 다양한 골프 관련 소식을 전하겠다는 직업의식이 만났다.” ‘임윤희의 골프픽’ 코너를 시작하며 편집자주에 썼던 내용이다. 계획 중 하나는 달성했다. 싱글 도전에 성공했고 티칭프로 자격을 획득했다. 골프 입문 6년 만이다. 싱글 도전기는 막을 내렸지만 “주말골퍼의 애독코너로 자리 잡겠다”는 목표는 계속된다. 티칭프로의 시각을 담아 한층 예리(?)해진 골프장 탐방기가 이어진다.
▲레이크우드CC의 봄풍경/사진출처=레이크우드CC 홈페이지

경기도 양주에 위치한 레이크우드CC는 1972년 ‘로열 컨트리클럽’으로 개장한 우리나라의 1세대 골프장이다. 레이크 18홀, 우드 18홀 등 36홀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다.
1972년 개장 당시 18홀 골프장이었지만 1992년 9홀을 증설하면서 27홀 코스를 갖추게 됐고 2013년도에 퍼블릭 코스 9홀을 증설, 지금의 36홀 골프장이 됐다.

레이크우드CC는 서울CC, 한양CC, 남서울CC 등 우리나라 초창기 골프장의 역사를 보여주는 골프장이다. 하지만 5성급 호텔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하면서 최근 지어진 골프장과 비교해도 손색 없는 좋은 시설을 갖추고 있어 골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서울 강남에서 30분 정도 거리로 접근성이 좋다는 점 역시 골퍼들이 레이크우드를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다.
코스는 세계 6대 골프 코스 디자이너인 데이비드 데일(David M.Dale)이 직접 디자인 및 설계했다. 데이비드 데일이 코스를 설계하고 디자인한 국내 골프장은 CJ 나인브릿지와 레이크우드CC가 유일하다. 레이크우드CC는 미국의 명문 골프장에 가장 근접한 코스 설계와 디자인으로 구성됐다.



코스 소개



레이크우드CC는 총 36홀로 물길(9홀)과 꽃길(9홀)의 레이크 코스(18홀)와 숲길, 산길 우드 코스(18홀)로 구성돼 있다.
레이크 코스는 전장 6,406m로 조성됐다. 상벌타가 확실한 샷의 가치를 변별해주는 여러 홀이 자연스럽게 기존 지형에 녹아 있다. 도그레그 홀보다는 스트레이트로 구성된 홀이 많다. 페어웨이는 언듈레이션이 완만하게 구성돼 있으며 홀과 홀 사이의 단차가 많지 않아 걸어다니는 것을 선호하는 골퍼들에게 최상의 조건이다.

비교적 짧지만 정확한 공략이 필요한 홀이 많다. 특히 비거리가 나는 장타자들의 랜딩 지점에 벙커를 많이 배치해 난이도를 끌어올린다. 코스는 무난하고 레이크 코스답게 연못이 많아 서정적인 느낌을 준다.
우드 코스는 전장 6,470m로 조성된 현대식 토너먼트 코스다. 이 코스에선 지난달 크리에프엔씨 KLPGA 챔피언십 대회가 개최됐다.

자연경관을 그대로 살려 난이도를 높인 홀이 눈에 띈다. 페어웨이가 넓지는 않지만 코스가 길고 그린도 난이도가 높다. 싱글골퍼부터 주말골퍼까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코스다.



Challenge hole


▲#우드산길 3번홀 파4/사진출저=레이크우드CC 홈페이지
#우드산길 3번홀 파4
우드 코스에 산길 3번홀 파4는 핸디캡 1번 홀이다.
페어웨이가 좌측에서 우측으로 흐르고 있어 티잉그라운드에서 좌측으로 티샷을 하는 것이 유리하다. 코스 전체가 오르막으로 조성돼 IP 지점에서 그린을 다 볼 수 없어 어려운 홀이다. 벙커가 페어웨이와 그린 우측에 있고 그린 좌측에는 어프로치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좌측으로 공략하는 것이 유리하다. 그린이 크고 언듈레이션이 많기 때문에 퍼팅에 집중하지 않으면 타수를 많이 잃어버릴 수 있다. 정확한 세컨드샷이 관건이다.

#물길 4번홀 Par 5
물길 4번홀 파5는 호쾌한 티샷을 할 수 있는 537m 내리막으로 좌측에 크리크가 조성돼 있다. 페어웨이가 매우 넓지만 그린 200m 지점 우측으로 그린을 감싸고 있는 해저드가 위협적이다. 투온 공략이 매우 어렵다. 해저드를 피해 정확한 레이업과 어프로치로 그린을 공략하는 것이 타수를 지키는 방법이다.



알고 가면 좋은 팁



#주차동선
주차장에서 클럽하우스까지 이동 동선이 애매하다. 클럽하우스에서 백을 내리고 나면 다시 돌아 골프장 입구 쪽에 위치한 주차장까지 돌아 내려가야 한다. 주차 후 다시 그 길을 걸어서 지나야 클럽하우스에 도착한다. 동선이 오르막길에 넓지 않은 인도 하나다. 이런 과정이 복잡하다면 만원에 발렛을 맡기는 것도 좋은 팁이다. 발렛 비용은 그린피와 함께 카운터에서 계산해야 한다. 계산을 마치면 티켓을 주며, 티켓을 발렛 요원에게 주면 차 위치를 안내해준다. 동선이 약간 복잡할 수 있으니 미리 알고 가면 헛걸음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23년 그린피 인상 27만원→30만원으로
2023년부터 그린피를 대폭 인상한 구장 중 하나다. 주말 27만원이던 그린피를 30만원까지 올렸다. 잘 관리된 구장이지만 주말 역대급 높은 가격으로 직장인 골퍼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어반레인지 운영
숲길 산길 코스 그늘집엔 골프 레인지 연습장이 연결돼 있다. 어반레인지에는 64개의 최신식 타석을 비롯해 VIP 레인지, 야외 스크린골프, 다양한 연회 행사를 즐길 수 있는 어반 테라스, 스윙 분석실, 야외 퍼팅 연습장, 쇼트게임장, 레스토랑 등이 갖춰져 있다. 일찍 골프장을 찾아 이용해보면 좋겠다. 물론 당일 라운드가 있는 회원에 한해 할인도 적용된다.
▲티잉그라운드에서 보이는 레이크우드CC의 봄풍경/사진출처=레이크우드CC 홈페이지



골프장 평점



그린 관리 ★★★☆☆
페어웨이 관리 ★★★★☆
난이도 ★★★☆☆
레이아웃 ★★★★☆

▲멀리 레이크우드의 클럽하우스가 보인다./사진출처=레이크우드CC 홈페이지

한줄평
티잉그라운드에서 핀이 보이는 직선형 레이아웃 속에 숨겨진 난이도가 돋보인다. 싱글골퍼부터 초보까지 만족할 수 있는 구장.

기자는 우드 코스 라운드를 진행했다, KLPGA 대회가 열린 지 일주일 뒤에 방문했기 때문에 구장 컨디션이 대회 세팅과 유사했다. 이날 그린스피드는 2.8로 약간 빠른 편이었다. 그린이 생각보다 어려운 데다가 벙커 뒤편으로 핀을 배치해 난이도를 높였다. 이런 위치는 캐리로 정확하게 그린을 공략해야 하기 때문에 아이언 컨택이 좋지 않으면 벙커에 빠지기 쉽다. 

벙커 턱이 높아 초심자가 빠지면 타수를 지키기 어렵다. 러프는 긴 편이고 런이 많이 생기는 단단한 그린이다. 명문 골프장답게 페어웨이 관리나 그린 관리에 신경 쓴 모습이 돋보였다. 레이디에서 전장은 길지 않으며, 장타자 레이디의 경우 드라이버가 잘 맞으면 어프로치 거리만 남는 홀도 있다. 그린 난이도는 있지만 전반적인 레이아웃은 평이하다.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6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yuni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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