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정책 아우르는 역사·문화도시로"…유성훈 금천구청장의 마스터 플랜

[구청장24시]유성훈 금천구청장

머니투데이 더리더 홍세미 기자 입력 : 2023.10.04 09:23
편집자주자치구(區)의 최고행정책임자인 ‘구청장’은 동네의 발전을 책임지는 작은 시장이다. 지난해 지방선거 이후 임기 1년이 지난 구청장의 하루는 어땠을까. 지역을 위해 예산은 잘 썼는지, 행정은 잘 돌보고 있는지, <구청장24시> 코너를 통해 그들의 하루를 들여다본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신문을 읽는 것부터 하루를 시작한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 5년 동안 청와대 행정관을 지내며 생긴 습관이다. 유 구청장은 “언론 모니터링은 청와대 행정관 생활을 할 때부터 하던 습관”이라며 “지금은 우리 구정 소식을 언론을 통해 확인하고, 따로 관심 있는 기사를 보면서 하루를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유 구청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전 대통령을 모두 보좌한 경험이 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는 청와대 행정관을 역임했고 지난 18대 대선에서는 문재인 대통령 후보의 중앙선대위 총무본부장을 맡았다.

중앙대학교 재학시절 학생 운동에 몸담았던 유 구청장은 김 전 대통령이 창당한 평화민주당에 입당하면서 정치 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1998년까지 민주당원으로 활동하다 1999년부터 2003년까지 청와대 행정관으로 근무하며 행정과 정책을 두루 익혔다. 그는 “국가 운영전략을 어떻게 짜는지, 청와대에서 지자체 행정을 어떻게 다루는지 등을 배웠던 시간”이라며 “어떤 과정을 통해서 정책이 만들어지고 시행되는지 알고 있어 그런 경험은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사진=김휘선 머니투데이 기자

◇‘낙후’ 꼬리표 떼고 서남권 관문도시로 도약

금천구를 ‘서울시 막내구’로 부른다. 1980년 영등포구에서 구로구로 분구되고, 1995년 구로구에서 금천구로 분구됐다. 유 구청장은 이 과정을 지켜보면서 자란 ‘금천구 토박이’다. 유 구청장은 “어렸을 때 기억하던 것보다 지금이 더 낙후됐다는 생각이 든다”며 “1960~70년대에는 대한전선, 코카콜라, 삼립식품, 기아자동차 등이 있었던 산업의 중심지였다”고 말했다. 그는 “공장이 이전하고, 분구가 되면서 구의 재정은 더욱 열악해졌다”며 “군부대가 있어 개발이 제한됐고 도시개발에서 소외된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금천구는 2025년 개청 30주년을 맞는다. 유 구청장은 한 단계 더 도약해야 할 새로운 변화의 출발점이라고 설명했다. 이 시기를 기점으로 새롭게 도약하는 금천구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유 구청장은 양적·질적 성장을 모두 이루겠다고 했다. 가산동에 위치한 G밸리(서울디지털산업단지) 2·3단지는 9600여 개의 기업과 고용인원이 10만여 명에 달하는 구의 일자리 창출의 중심지로 거듭났다. 특히 G밸리로 인해 금천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청년 가구가 많은 만큼 인구도 늘었다는 게 구의 설명이다.

유 구청장의 핵심 정책 ‘3+1정책’ 등 각종 개발 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3+1 정책’은 △금천구청 복합역사 개발 사업 △신안산선 개통 △대형 종합병원 설립 △공군부대 이전 등이다.

민선 7기부터 진행한 신안산선 개통 사업은 차질 없이 순항하고 있다. 신안산선 복선전철은 안산~여의도, 시흥~광명, 국제테마파크 구간까지 총 44.7km로 서울 도심과 수도권 서남부를 직결하는 광역전철망이다. 이 중 석수역~시흥사거리역~(신)독산역~구로디지털단지역을 잇는 4.8km 구간이 금천구에 해당된다. 2019년 말부터 공사를 시작해 2023년 8월 말 현재 전체 공정률은 27.1%다. 2025년 상반기 개통을 목표로 순조롭게 공사가 진행 중이다. 유 구청장은 “금천구는 강남순환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 제2경인 고속도로, 가까운 KTX광명역 등 광역 교통망은 잘 갖추어져 있지만, 내부 교통망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편”이라며 “신안산선이 개통되면 이러한 어려움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G밸리 해외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에 참석한 유성훈 금천구청장/사진=금천구청 제공

국토교통부가 새로 도입한 ‘공간혁신구역 선도사업’에 금천구 공군부대 부지가 서울시 후보지로 선정됐다. 지난 6월 국토부에 제안서를 신청한 상태로 현재 최종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구에서는 국방부와 서울시 등을 포함 TF를 구성해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유 구청장은 “우선 공군부대가 이전하려면 국회 법안이 통과돼야 하는데 여야 대치가 심해 늦어지고 있다”며 “이전되면 도시개발이 더욱 활발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의 재개발 사업은 저층 주거지역이 밀집된 구 시흥대로 동측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2021년 4월 국토부 선도사업(모아타운 1차)으로 선정된 시흥3·4·5동은 모아타운 관리지역으로 지정,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2년 10월에 선정된 시흥1·3동(모아타운 2차)도 관리계획 수립 용역을 시행했다. 유 구청장은 “정비사업 활성화를 통해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지역 간 불균형을 해소하고자 한다”며 “특히 주민과의 갈등이 없도록 주민설명회 개최, 동의서 징구 등을 통해 올해 안으로 신규 모아타운 공모사업에 선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G밸리’와 연계한 청년 정책도 진행하고 있다. 금천 G밸리는 10인 미만의 소규모 신생기업이 전체 기업의 60%를 차지한다. 3년 미만의 신생기업이 전체 기업의 50% 이상을 차지해 ‘창업 요람’으로 부른다. 구는 창업 기업을 위한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다. 한국산업단지공단과 함께 창업 업무·교류·지원기능을 하는 창업공간 ‘오픈이노베이션’을 구축할 예정이다. 금천구 스마트센터를 신규 구축, ‘디자인주도 제조혁신센터’ 운영 등을 통해 G밸리 내 중소기업의 제조프로세스 혁신 및 제품 디자인 개발도 지원할 계획이다. 각종 지원을 통해 중소기업의 안정적 경영 여건 조성에도 노력하고 있다. 유 구청장은 “G밸리 기업의 판로개척과 글로벌화를 지원하고 있다”며 “청년이 꿈꾸는 구로 거듭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사진=김휘선 머니투데이 기자

◇“역사·문화·교육 도시로 거듭나 살기 좋은 금천 만들 것”

유 구청장은 다른 지역에 비해 구의 교육 인프라가 열악하다고 했다. 이런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공교육 중심의 교육과 학생과 학부모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지원 정책을 추진해 금천구 교육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구는 2021년부터 금천진로진학지원센터를 운영, 진로·진학·학습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언제나 진로진학 상시상담’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진로적성검사 및 학습심리 상담, 학부모 아카데미 등을 운영하며 1:1 맞춤형 진학 상담이 이뤄진다. 학생부 종합전형 컨설팅과 유학 상담 등도 함께 진행한다.

특히 유 구청장은 ‘역사 콘텐츠 살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유 구청장은 “5세기 말부터 고구려의 영토로 편입된 이후 조선시대 금천현으로 이어져 온 역사 깊은 도시로 문화유산이 풍부하다”고 설명했다. 구는 호암산성, 한우물, 호압사 등의 문화재가 있는 호암산과 정조대왕이 화성 행차 때 묵었던 임시궁궐 시흥행궁터, 800년 역사를 함께한 은행나무 등은 우리 구의 대표적 역사문화자원으로 이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조선시대 정조대왕이 화성 행차 때 묵었던 임시궁궐이자 백성들과의 소통공간인 시흥행궁을 기념하고 역사적 상징성을 알리기 위해 각종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구는 역사 콘텐츠와 접목된 문화시설도 마련한다. 지난해 국내 최초 뮤지컬 전문 교육 및 창작 공간 ‘금천뮤지컬센터’, 금천문화예술인 커뮤니티 공간 ‘만천명월예술인家’가 개관했다. 올해는 금나래 중앙공원 내 ‘서서울미술관’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유 구청장은 “우리 고유 역사문화 콘텐츠 발굴과 지원, 다양한 문화시설 조성, 주민들의 문화 참여도 제고 등을 통해 역사문화도시 금천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유 구청장과의 일문일답.


-G밸리에서 금천의 미래 먹거리를 찾겠다고 했다
▶금천구에 위치한 G밸리 2,3단지는 9600여 개의 기업이 입주해 있다. 고용인원은 10만여 명이다. 일자리 창출의 중심지다. 특히 G밸리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청년 가구가 많다. 구는 G밸리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무엇보다 G밸리와 연계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도 노력하고 있다.

-G밸리 지원책은 어떤 게 있는지

▶지난해 12월 민관네트워크로 구성된 ‘금천G밸리발전협의회’를 구성했다. G밸리의 여러 현안을 논의하고 함께 해결책을 모색해 G밸리의 지속 성장을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G밸리에는 10인 미만의 소규모 신생기업이 전체 기업의 60%를 차지하며 3년 미만의 신생기업이 전체 기업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창업기업을 위한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다. 한국산업단지공단과 함께 창업 업무·교류·지원기능을 하는 창업공간 ‘오픈이노베이션’을 구축하고, 한국디자인진흥원 사업인 ‘서울 디자인주도 제조혁신센터’를 유치할 예정이다.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컨설팅, 디자인 개발, 제조지원, 홍보마케팅 및 유통까지의 과정을 원스톱으로 지원할 것이다.

▲대형종합병원 조감도/사진=금천구청 제공
-우정금천종합병원(가칭) 부지의 토양 오염 문제가 발생, 착공이 연기되고 있다. 어떻게 해결할 예정인지

▶우정의료재단이 오염 해소를 위해 토양정화 업체를 선정할 예정이다. 인건비와 원자재값 상승 등 어려운 상황이 발생해 조금 늦어지고 있다. 현재 우정의료재단과 관련 부서가 실무 TF팀을 구성해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조속한 착공을 위해 협의하고 있다. TF 단장을 보건소장에서 부구청장으로 상향했고, TF위원으로 부서 국장과 부영주택과 우정의료재단 임원까지 선정했다. 재단에서 토양오염 위해성 평가 조사 용역을 실시, 8월 말 완료했다. 9월 중 용역보고서와 함께 위해성 평가 대상 인정 신청서를 환경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환경부의 위해성 평가 대상 여부 판단에 따라 토양오염 정화와 착공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관계기관과 협의해 임기 내 본격적인 공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치매 환자와 가족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기억보듬마을’ 조성 사업은 어떻게 기획하게 됐는지

▶우리 구는 2022년 말 현재 65세 이상 어르신 인구가 전체 인구의 17.7%로 이미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었다. 2025년이면 21.3%로 초고령사회 진입이 예상된다. 인구 고령화는 자연스럽게 치매 어르신의 증가를 의미한다. 치매를 예방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치매에 걸려도 안심하고 살 수 있는 환경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기억보듬마을’은 치매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인식을 바탕으로 치매 환자와 가족이 안전하고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고 주민들도 치매에 대한 두려움 없이 살 수 있는 치매 친화적 마을이다. 우리 구는 2019년부터 어르신 인구가 많은 동을 기억보듬마을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 독산1동, 시흥1동, 시흥2동이 지정돼 있으며 올해 가산동 신규 지정이 추진된다.

-공군부대 이전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 부지는 어떻게 활용할 예정인지

▶현재 국방부에서 도심형부대 소요면적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국방부와 서울시 등 유관기관과 실무 TF를 구성해 지속적으로 회의를 진행하며 어떻게 활용할지 논의하고 있다. 올해 국토교통부가 새로 도입한 ‘공간혁신구역 선도사업’에 우리 구 공군부대 부지가 서울시 후보지로 선정됐다. 지난 6월 국토부에 제안서를 신청한 상태로 현재 최종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공간혁신구역은 도시혁신구역, 복합용도구역, 도시계획시설 입체복합구역 3가지로 나뉜다. 우리 구는 도시혁신구역 사업지로 추진, 대상지로 선정될 경우 용도와 밀도 제약 없이 자유로운 개발이 가능하다. G밸리 성장에 필요한 4차산업 지원시설과 함께 문화시설, 공원 등 지역의 필요시설과 주거시설을 도입할 계획이다.

-구의 재개발 사업은 어디에, 어떻게 진행하고 있나

▶시흥대로 동측은 노후화된 저층 주택이 밀집돼 있다. 정비사업 활성화를 통해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동서 간 불균형을 해소하고자 한다. 지난해 주거정비과와 주거정비지원센터 등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주민에게 정확한 정보 제공과 원활한 소통을 위해 주택정비 전문 자문단을 운영하고 주거정비아카데미를 개최하고 있다. 2021년 4월 시흥3·4·5동이 모아타운 관리지역으로 지정됐다. 시흥1·3동도 현재 관리계획 수립 용역을 시행하고 있다. 또 시흥5동 219-1번지 일대도 주민설명회를 개최하며 주민과의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이상 동기 범죄’에 대한 시민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구에서는 어떤 대책을 마련하고 있나

▶생활안전 TF팀을 구성하고 각 부서별 중점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 8월 21일 안전총괄부서인 주민안전과를 중심으로 관련 부서, 금천경찰서와 함께 긴급회의를 개최해 최근 잇따르고 있는 ‘이상 동기 범죄’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우선 취약지역과 다중이용시설, 인파 밀집 지역 등에 CCTV 및 비상벨 설치를 확대할 것이다. 공원 우범지역과 인적이 드문 등산로 등 순찰을 강화하고 ‘안심귀가 스카우트’ 및 ‘안심 마을보안관’ 등 여성·청소년·1인 가구 대상 심야 시간 귀가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안심 창, 센서 조명, 바닥 신호 등 범죄 예방 디자인(CPTED)을 확대 적용하겠다. 이와 관련된 예산은 신속하게 파악해 추경에 반영할 것이다. 특히 금천경찰서, 자율방범대, 주민자치회 등과 함께 민·관이 협력하는 안전 시스템 구축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사진=김휘선 머니투데이 기자
-전국책읽는도시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다. 어떤 단체인가

▶2018년 책 읽는 공동체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출범한 단체다. 현재 28개 기초자치단체가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창립 이후 각종 독서 진흥 사업을 비롯, 다양한 유관기관과 협력 사업을 진행했다. 또 각종 교육 및 연수사업 등을 진행하며 책 읽는 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했다. 우리 구가 2021년 회장 도시를 맡은 이후 올해도 연임됐다. 회원 자치단체와 함께 독서문화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가을에 읽을 책을 추천한다면

▶김경일 교수의 '마음의 지혜(내 삶의 기준이 되는 8가지 심리학)'는 책이다. 책에서는 살아가면서 마주하게 되는 다양한 고민과 불안을 다룬다. 사람, 행복, 일, 사랑, 돈, 성공, 죽음 7가지 키워드로 분류하고 그 각각에서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고민에 대해 따뜻한 공감과 조언을 건네고 있다. 유독 힘들고 마음 아픈 소식이 많이 들려오는 요즘,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나아가야 할지에 대한 위로와 희망을 얻길 바란다.

유성훈 서울 금천구청장

1962년 서울 출생
중앙대학교 경영학 학사
한양대학교 행정자치대학원 행정학 석사
청와대 행정관
민주당 중앙당 부대변인
민주통합당 중앙당 사무부총장
제18대 대통령선거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중앙선대위 총무부본부장
전국책읽는도시협의회 회장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10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semi409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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