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가 이끌 K-새활용, 세계로 뻗어갈 것"

[휴먼스토리]이성관 서울새활용창업지원센터장

머니투데이 더리더 홍세미 기자 입력 : 2023.12.01 09:30
▲이성관 서울새활용창업지원센터장/사진제공=서울새활용창업지원센터
서울새활용창업지원센터를 이끌고 있는 이성관 센터장. 1983년생으로 이른바 MZ세대로 분류되는 그는 ‘최연소 특임교수’, ‘엘살바도르의 최고자문위원’ 등 다채로운 경력을 가지고 있다. 지금은 서울새활용창업지원센터장을 맡고 있다. 센터는 서울새활용플라자 입주기업을 지원하는 단체다. 이 센터장은 새활용 분야가 K-콘텐츠의 힘을 얻어 한류로 뻗어갈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한국의 ‘청년정치’ 상황에도 관심이 많다. 머니투데이 <더리더>는 그가 걸어온 ‘삶의 스토리’를 따라가 봤다.

이 센터장은 스무 살 때부터 정당생활을 시작했다. 스무 살이 되던 겨울, 영하의 날씨에 폐지 줍는 노인을 보며 국가 지원정책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곧바로 지역 당협위원장 사무실을 찾아갔다. 이 센터장은 최근 이뤄진 머니투데이 <더리더>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 발전을 이끈 세대가 노인이 되니 폐지를 줍는 현실이 마음 아팠다”며 “현실을 바꾸려면 국가 정책을 바꿔야겠다고 생각해 무작정 지역 정당사무실에 찾아갔다”고 말했다.

그때부터 시작한 정당생활이 어느덧 20년 차가 됐다. 오랜 기간 정당에 몸담으면서도 학업에 열중했다. 고려대학교에서 경영학사를,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를 취득했고 건국대학교 일반대학원에서 경영공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정책연구전문기업에 소속돼 경력을 쌓았고 2021년 기획재정부 산하기관에서 1년간 총괄팀장으로 근무했다. 2022년 극동대학교 특임교수로 정식 임용돼 ‘최연소 특임교수’ 타이틀을 얻었다. 지금은 한국능률협회컨설팅 팀장으로, 서울시 산하 서울새활용창업지원센터장을 맡고 있다.

서울새활용창업지원센터는 서울새활용플라자 입주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1월 1일 설립된 단체다. ‘새활용’은 부산물이나 폐자재와 같이 쓸모 없거나 버려지는 물건을 새롭게 디자인해 물건으로 재탄생시키는 재활용 방식이다. 영어로 ‘업사이클링’이라고 알려진 새활용 방식으로, 폐현수막, 폐텐트 등이 의류나 가방으로 재탄생된다.

서울시 성동구에 위치한 센터 지하에는 폐제품을 보관하는 공간과 업사이클에 필요한 재료를 구할 수 있는 소재은행,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작업장과 공방 등이 들어서 있다. 이 센터장은 “입주하는 기업은 저렴한 임대료로 공간을 이용할 수 있다”며 “우리나라 새활용 기업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새활용 기업은 대부분 ‘MZ세대’로 부르는 젊은 세대가 참여하고 있다. 이 센터장은 “환경운동을 대하는 시민의 자세가 이전과 많이 달라졌다”며 “앞으로 새활용 분야가 K-콘텐츠의 힘을 얻어 한류로 뻗어나갈 수 있는 잠재력을 가졌다”고 덧붙였다.

▲이성관 서울새활용창업지원센터장/사진제공=서울새활용창업지원센터
다음은 이 센터장과의 일문일답.

-현재 센터장을 맡고 있는 서울새활용창업지원센터는 어떤 단체인지

▶서울시 경제정책실 산하 기관이다. 새활용창업지원센터는 새활용 기업 보육 프로그램과 지원시설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지난 1월 1일 설립된 서울시 창업지원센터다.

-환경 창업을 주로 하는 세대는 어떻게 되나. 또 환경운동 방식이 어떻게 변했는지

▶창업하는 세대는 대부분 ‘MZ세대’로 부르는 젊은 사람들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예전에는 지구를 위해, 환경을 위해 집단으로 움직였다. 단체로 봉사활동을 하거나 환경운동 단체에 기부하는 방식으로 이어졌다. 최근 ‘MZ세대’는 개인과 개성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개인의 생각이나 이념, 가치에 따라서 활동한다. 환경 관련 브랜드를 개인이 만들어 창업하는 것도 같은 개념이다. 그러나 아무래도 개인이 창업하고 기업을 이끌어가기 쉽지 않으니 우리 센터에서 도와주는 역할을 맡는다.

-어떤 기업이 들어와 있고, 어떤 제품을 만드는지

▶현재 27개의 기업이 들어와 있다. ‘카네이테이’라는 업체에서는 폐군용 텐트를 입찰받아서 신발이나 옷을 제작한다. ‘만만한녀석들’이라는 업체에서는 폐목재로 나무 테이블이나 부스를 만들어 대형 박람회나 행사장에서 사용한다. ‘앙코르프로젝트’에서는 선거나 행사에서 쓰고 버려진 현수막으로 가방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친환경소재 물건을 만들어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의미도 있고, 쓰레기를 새 제품으로 탄생시켜 가치를 만들어낸다. 지속가능한 분야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전망이 밝다.

-센터에서는 어떤 부분을 지원하고 있나

▶창업하고, 기업을 유지할 수 있도록 발판이 돼준다. 센터 지하에 대량으로 물건을 받을 수 있는 하역장과 세척장이 있다. 수거해서 새 제품으로 만들 수 있는 기반이 조성돼 있다. 또 2층에는 판매 매장이 있다. 센터는 입주 기업에 멘토링과 교육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입주 기업은 회의실, 홍보 스튜디오 등을 대관할 수도 있다. 박람회를 열어주기도 하고, 세계적으로 뻗어갈 수 있게 판로 개척을 지원해준다.

-임기를 지내면서 어떤 성과를 기록했나

▶새활용, 업사이클 분야에 대해서 사람들이 잘 알지 못했다. 서울시에서도 인지하지 못했던 분야였지만 필요성을 인식해 지원을 시작했다. 서울시는 스타트업 기업들에 관심이 많지만 창업 관련해서는 IT, 바이오, 4차산업에 치중돼 있었다. 새활용 분야도 충분히 잠재력 있고 발전 가능하다는 것을 알린 것만으로도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창업기관과 유관기관에 분야를 알린 것도 나름의 성과다.

-새활용 분야가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새활용창업지원센터가 만들어진 지 1년 미만이라 아직 홍보가 덜 됐다. 국내에서도 인지도는 있지만 인식이 개선된 건 아니다. 예산이 더 많아지면 ‘K-새활용 열풍’이 일어날 수 있도록 해외로 뻗어나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나

▶중앙아메리카에 위치한 엘살바도르의 최고자문위원으로 활동한 적이 있다. 수도인 산살바도르에서 우리나라 경제개발 5개년계획, 과학개발 5개년계획 등 강의를 하러 간 적이 있다. 그곳의 젊은 사람들은 우리나라에 대해서 정말 많이 알고 있었다. 우리는 엘살바도르라는 나라를 잘 모르지만, 그들은 연예인과 축구선수, 심지어 한국 브랜드에 대해 관심이 많다. 그만큼 ‘K-콘텐츠’ 파워는 대단하다. 우리가 잘 모르는 나라에서도 우리 문화에 대해 열광한다. 새활용도 국내에서 인식 개선이 되고 국외로 뻗어갈 수 있으면 글로벌로 진출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본다.
▲이성관 서울새활용창업지원센터장/사진제공=서울새활용창업지원센터



“노인 폐지 줍는 거 보고 정치 생각…청년 기회 많아져야”


-일찍부터 정치권에 몸담았는데, 어떤 계기로 정당생활을 시작했나
▶성인이 되던 겨울에 길거리에서 폐지 줍는 할머니를 봤다. 겨울비가 내리는 밤이었는데 리어카를 끌며 폐지를 줍고 계신 분들을 보면서 노인복지에 대해서 생각했다. 우리나라의 성장을 이룬 분들인데 노인이 돼서 폐지를 줍는 모습을 보고 누군가는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다. 특히 내가 자란 지역을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은 다 하고 싶었다. 철없던 시절이라 그냥 지역사무실로 찾아가 정당생활을 시작했다.

-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장 직무대행으로 활동했는데, 어떤 역할을 맡았나

▶중앙청년위원회는 전국 광역과 기초에 있는 청년위원회를 대표하는 기구다. 전국 청년 당원들의 중심이 돼서 그들을 대변하고, 당원이 아닌 청년들에게 우리가 매력적이게 보일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를 진행해야 한다. 지역에서 묵묵하게 당을 위해서 헌신하는 청년들이 생각보다 많이 있다. 당이 알아주지 않는데도 묵묵하게 일을 하던 청년들이다. 그런 청년들 목소리를 듣고, 귀 기울이고 그들을 대변하는 게 가장 큰 일이었다. 당시 청년들을 만나서 어떤 문제가 있는지 듣고 개선하려고 노력했다.

-가장 많이 문제로 지적된 사안은 무엇인지

▶청년 지원의 핵심은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단순히 취업지원금을 지원하는 정책보다 청년이 선택하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정당생활하면서 가장 많이 들은 이야기는 ‘젊으니까 다음에…’라는 이야기였다. 청년들의 불만은 여기서 나온다. 우리나라 정당들은 청년에게 관심을 보여주긴 하지만 기회를 제공하지 않는다.

-서울 양천구에서 자랐는데 지역 현안은 무엇이 있는지

▶양천구는 양극화가 심한 동네다. 아파트와 아파트 아닌 곳으로 구별된다. 양극화 문제와 발전되지 않은 동네 문제, 이걸 같이 발전시켜야 한다. 또 신정차량기지 이전과 목동 유수지 개발,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토지거래거래허가제 폐지 등 현안이 산적해 있다.

-앞으로 어떤 활동을 하고 싶나

▶북한 관련해서 대국민 인식 개선을 진행하고 싶다. 올해 북한연구소 연구위원으로 위촉돼 활동하고 있다. 북한 인권은 논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북한은 인권뿐만 아니라 지배체제, 산업, 경제 등 어느 한 부분도 정상국가로 보기 어렵다. 그런 현실을 국민에게 알리고 싶다. 그런데 최근 제작되는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북한군이 로맨티스트처럼 나오기도 한다. 미디어 속 북한과 현실이 왜곡된 것이다. 관련 논문을 작성해 명확한 연구 근거를 만들어 북한 인권에 대해 정확하게 알리고 싶다.

이성관 서울새활용창업지원센터
1983년 서울 출생
강서고등학교 졸업
고려대학교 경영학사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영학석사
건국대학교 경영공학 박사수료
극동대학교 특임교수
북한연구소 연구위원
엘살바도르 경제부 최고자문위원
글로벌지식협력단지 실무총괄팀장, 수석정책연구위원
한국능률협회컨설팅(매니저)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12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semi409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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