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장 레터] 새해의 소망

머니투데이 더리더 서동욱 기자 입력 : 2024.01.02 08:55

언제나 그랬듯 2023년 한해도 쉽지 않았습니다. 지난 여름, 충북 오성과 경북 예천에서는 기록적인 폭우로 '참사'가 일어났고 피해자를 구조하려던 해병대원의 안타까운 사망소식을 접해야 했습니다. 기대를 모았던 부산 엑스포 유치에 실패하며 국민은 크게 실망했습니다.

새만금 잼버리 파행사태는 정치권의 '네탓공방'으로 이어지며 눈살을 더욱 찌푸리게 만들었습니다. 국제정세도 우울한 소식으로 채워졌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계속되는 와중에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발발, 한반도 안보상황에 대한 불안감을 증폭시켰습니다.

대학교수들은 2023년의 사자성어로 '견리망의'(見利忘義)를 선정했다고 교수신문이 전했습니다. 김병기 전북대 명예교수가 추천한 이 성어는 "이익을 보자 의로움을 잊다"는 것으로, 김 교수는 "지금 우리 사회는 이런 견리망의 현상이 난무해 나라 전체가 마치 각자도생의 싸움판이 된 것 같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러한 현상이 비단 우리사회만의 문제는 아니겠지만, 이익 앞에 의로움이 버려지는 풍경에 익숙하기에 해석이 더 무겁게 들립니다.

하지만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의 빛은 찾을 수 있습니다. 2024년 4월 총선을 앞둔 정치권에선 변화를 모색하기 위한 시도들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혁신위와 비대위 체제로 총선에 임하는 집권여당의 모습을 보면, 어찌됐든 새로운 정치를 위해 '진전'하고 있다는 기대를 갖게 합니다.

1월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리는 대통령 신년 인사회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참석하기로 했습니다. 여권과 민주당은 그동안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회동 문제를 놓고 여러 차례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이번 만남이 영수회담은 아니지만 '협치'의 물꼬가 트이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올해 우리 경제에 대한 전망이 기관마다 엇갈리기는 하지만 주요 기관들의 성장률 전망치는 대체로 2%대 초반으로 수렴해가는 분위기입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제조업 회복세가 반영될 것이란 분석입니다.

주요 외신들도 전 세계적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고비를 넘기면서 올해는 각국이 금리 인하에 착수할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역사적인 금리 인상으로부터 실업률 급증 없이 경제가 연착륙할 가능성을 키울 수 있을 것이란 예측입니다.

언제나 그랬듯 새해 역시 만만치 않은 1년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지난해보다 나아진다’는 확신을 줄 수있는 정치와 정책역량을 보여줄 때 갑진년 푸른 청룡의 밝은 기운이 열릴 것입니다.
sdw7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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