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량동서 청와대로…‘개혁 보수’ 아이콘…박형준 부산시장의 인생그래프

[Who is…]기자·교수 거쳐 대통령들 전략가로 활약, 시장으로 금의환향

머니투데이 더리더 홍세미 기자 입력 : 2024.04.01 09:16
박형준 부산시장의 이력은 화려하다. 대학교 재학시절 운동권에 몸담았고 언론사 기자와 동아대 교수, 시민사회 활동가를 거쳤다. 1994년 문민정부시절 대통령자문정책기획위원회 위원으로 발탁되며 정계에 본격 입문했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첫 배지를 거머쥔 그는 2008년 이명박 정부 출범 후 대통령실 홍보기획관과 정무수석비서관, 사회특별보좌관 등을 지내면서 MB정부의 핵심인사로 떠올랐다. 18, 19대 총선서 고배를 마시기도 한 박 시장은 2014년 국회 사무총장으로 임명되며 다시 정치권으로 돌아왔다. 2020년 자유한국당과 새보수당으로 갈라진 보수진영을 봉합하기 위해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미래통합당 합당을 이끌기도 했다. 방송 패널 등으로 활약하다 2021년 4월 재보궐선거에서 부산시장으로 당선됐고, 2022년 6월 민선 8기 지방선거에서 재선을 기록하며 현재까지 시정을 이끌고 있다. 우리나라 ‘개혁보수’계의 대표 인물인 박 시장은 전직 대통령들의 전략가이면서, 흩어진 보수를 하나로 묶는 역할을 맡았다.


#장면 1. 운동권·언론계·시민사회 몸담고 문민정부 때 발탁


1960년 부산 동구 초량동에서 태어난 박 시장은 7살 때 상경했다. 서울 숭덕초등학교와 동국대사범대부속중학교, 대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79년 고려대 사회학과에 입학했다. 1980년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다가 최루탄에 오른쪽 눈을 다치기도 했다. 대학 졸업 후 중앙일보 기자로 활동하다가 다시 모교로 돌아가 석사와 박사 학위를 수료했다. 1991년에는 동아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로 임명됐고, 경제정의실천연합 부산본부에서 기획위원장을 맡았다.

본격적으로 정치활동을 시작한 건 1990년 민중당 창당에 참여하면서부터다. 박 시장은 이우재·이재오 전 의원 등과 함께 노동정당을 표방한 민중당을 창당했다. 한나라당에서 활약하게 될 이른바 ‘친이계(친이명박계)’ 인사들이 대거 참여한 정당이다. 민중당은 1992년 치러진 14대 총선서 한 석도 얻지 못했다. 그러나 박 시장은 1994년 김영삼 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기획자문위원으로 발탁되며 본격적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박 시장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 발표한 ‘세계화 구상과 전략’의 최종 집필자를 맡으며 활약했다.


#장면 2 17대 총선서 첫 배지…‘MB맨’으로 입지 다져


문민정부 이후 박 시장은 동아대학교로 돌아가 교수로 지냈다. 2004년 17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첫 선거에 도전, 한나라당 후보로 부산 수영을에 출마해 당선됐다. 원내에 입성한 이후 혁신위원회 위원과 홍준표, 원희룡, 남경필 등이 속한 수요모임 대표 등을 맡으며 당내 ‘쇄신파’로 활동했다.

2006년 서울시장이었던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고 당으로 복귀하면서 대선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2007년 박 시장은 한나라당 대선 경선에서 ‘이명박 캠프’에 합류하며 친이계로 분류됐다.

박 시장은 이 전 대통령의 이미지를 중도보수·실용주의로 견인하는 데 기여했다. 이 전 대통령의 당선을 도왔지만 2008년 18대 총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후 2008년 6월 대통령 비서실 홍보기획관에 임명되면서 청와대에 입성했다. 2009년 9월 정무수석으로 임명되면서 친이계 핵심 인물로 여겨졌다.


#장면 3 ‘공천학살’ 당하기도…부산시장 당선되며 부활


박 시장은 MB정부에서 청와대 사회특별보좌관까지 역임하다가 2012년 19대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퇴임했다. 과거 자신의 지역구였던 부산 수영을에 출마를 계획했지만 당 공천에서 탈락했다. 당시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임명돼 친박계가 당을 장악하고 있었던 상황. 친이계 대표주자였던 박 시장은 이른바 ‘공천학살’을 당했고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당선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후 복당하지 않고 야인생활을 하다 2014년부터 2년 동안 국회 사무총장을 지냈다.

2017년에는 JTBC <썰전>에서 하차한 전원책 변호사의 후임으로 출연했다. <썰전> 종영까지 보수 진영의 논객으로 활동하다 이후에는 동아대학교 교수로 일하며 야인생활을 지속했다. 박 시장은 21대 총선을 앞둔 2020년, 자유한국당과 새보수당으로 갈라진 보수진영을 봉합하기 위해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자유한국당과 새보수당은 미래통합당으로 합당했고 박 시장은 당시 통합당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


#장면 4 박형준의 정책노트…15분도시·가덕도신공항 조기 개항


박 시장은 2021년 4월 열린 부산시장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했고, 62.67%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2022년 민선 8기 지방선거에서 재선을 기록, 현재 부산시정을 이끌고 있다. 박 시장의 대표 정책은 ‘15분도시’다. 도시 내 초고속 진공열차를 도입해 집에서부터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15분 이내에 출퇴근과 의료, 상업 등 일상생활이 모두 가능한 도시를 만든다는 정책이다. 부산이 도입한 이래 제주·광주·청주 등이 ‘15분도시 생활권’ 구축을 잇달아 추진하고 있다. 이 외에 △가덕도신공항 조기 건설 △해상스마트도시 건설 △영어 하기 편한 도시 조성 △부산창업청 신설 △세계적 미술관 유치 및 부산오페라하우스 건립 등이 박 시장의 대표 정책이다.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4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semi409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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