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시기마다 중심에 있었던 ‘일꾼’ 최민호 세종시장의 인생그래프는

[Who is...]31년 정통 관료로 IMF 등 수습, 행복청장 지낸 세종에 금의환향

머니투데이 더리더 신재은 기자 입력 : 2024.05.02 08:55
▲최민호 세종시장의 인생그래프

최민호 세종시장은 31년을 공직에 몸담은 정통 관료 출신이다. 1981년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한 뒤 내무부 지방자치제기획단, 충남도 경제국장, 충남도 행정부지사 등을 역임했다. 2011년엔 제5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을 맡아 세종시 출범 직전 시의 정체성 구축에 힘을 보탰다. 그만큼 세종시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최 시장은 세종특별자치시 출범으로 인해 2012년 개최된 상반기 재보궐 세종특별자치시장 선거에 출마하며 정치활동을 시작했다. 당시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한 그는 고배를 마셨다. 이후 공주대 행정학과, 고려대 행정학과 객원교수를 지내며 정계와는 거리를 뒀다. 2015년 고 이완구 전 국무총리에 의해 국무총리 비서실장으로 발탁됐다. 2021년에는 국민의힘 세종시갑 당협위원장에 임명됐고 그해 7월 국민의힘 세종시당 위원장으로 당선됐다. 최 시장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보수정당의 험지로 불리던 세종시장에 출마해 당선됐다.



#장면 1. 지방자치 시행·IMF·공무원연금 개혁 등 대한민국 대소사 현장엔 그가…


1956년 대전시에서 출생한 최 시장은 대전 대신국민학교와 한밭중학교를 거쳐 서울 보성고등학교에 입학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한 그는 제24회 행정고시에 합격하며 1981년부터 관료의 길을 걸었다. 최 시장은 이 시절을 회상하며 “국가와 지방에 걸쳐 가장 변화의 시기에 중심에서 일해왔다”고 말했다. 

내무부 지방자치제실시기획단에서는 지방자치 시행을 준비하며 밤낮을 보냈다. 1997년에는 충남도 경제국장으로 근무하며 IMF의 구제금융을 촉발한 한보철강 부도 사태를 직접 담당했다. 이후 행안부 복지과장으로 일하면서는 공무원 연금복지 제도를 개혁하는 작업도 맡았다. 2002년엔 ‘안면도 국제꽃박람회’ 조직위원회 운영본부장으로 행사 전체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는 추후 세종시를 국제적인 정원도시로 만들겠다는 계획의 근간이 된다. 이후 충남도 행정부지사와 행정안전부 소청심사위원장을 역임했다.



#장면 2.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으로 세종시와 인연


세종시는 2012년 7월 1일 출범했다. 최 시장은 출범 직전인 2011년 5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을 역임하며 세종시의 도시 정체성 구축에 기여했다. 당시 세종시는 국민공모를 통해 세상의 으뜸이라는 뜻으로 ‘세종대왕’의 묘호를 도시 이름으로 정한 상태였다. 최 시장은 “세종대왕의 이름을 딴 도시라면 세종대왕이 창제한 한글을 도시 정체성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 지명과 다리, 공공시설물 이름을 순우리말로 지어 확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해 10월 세종시장 선거 출마를 위해 청장직을 사퇴했다.



#장면 3. 낙선 후 10년 만에 보수정당 후보로 당선


최 시장은 2012년 첫 세종특별자치시 시장선거에서 당시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 자유선진당 후보와 민주통합당 후보에 밀려 낙선했다. 이후 그는 공주대학교 행정학과, 고려대학교 행정학과 객원교수를 역임했다. 2015년 이완구 국무총리의 비서실장으로 임명됐던 그는 2015년부터 2020년까지 홍익대학교 초빙교수를 지냈다.

2021년 국민의힘 세종시갑 당협위원장으로 세종시에 돌아온 최 시장은 2022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세종시장에 당선됐다. 보수정당 후보로는 10년 만의 당선이었다. 그는 “당시만 해도 세종시는 보수정당에는 험지를 넘어 사지에 가까운 지역이었다”며 “기왕 출마한다면 시민의 삶을 개선할 정책으로 대결하는 깨끗한 선거를 하자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여행과 글, 인간 최민호의 힘


최 시장은 행정가, 정치인, 작가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지고 있다. 충남부지사 퇴임식에서 색소폰 연주를 남겨 화제를 일으킨 적이 있다. 또 생경한 경험과 장소를 동경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그는 “비행기를 보면 새로운 장소와 여행, 삶의 여정에 대한 생각이 떠올라 가슴이 뛸 때가 있다”고 말했다. 최 시장은 멋진 글을 볼 때 가슴이 벅차다고 했다. 얼마 전에는 작가 최민호의 이름을 달고 출간한 소설 <아웃터넷>이 웹툰 공모전에 당선돼 웹툰 출간을 앞두고 있다. 그는 “여러 직업 중 가장 마지막엔 작가가 돼 그동안의 경험을 후손에 전달하고 싶다”고 밝혔다.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5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jenny09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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