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고장 강소기업]㈜푸르네, 친환경 미생물농법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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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석 푸르네 대표. /뉴스1 © News1 박영래 기자

전남 장성에 본사를 둔 ㈜푸르네(대표 박윤석·40)는 국내 친환경 미생물농법을 견인하는 젊은 기업이다.

2009년 전남도의 농업벤처회사 육성사업에 선정돼 창업한 푸르네는 '젤라틴 키틴 분해 미생물 농법', 이른바 GCM(Gelatinase and Chitinase producing Microorganism) 농법에 사용되는 친환경제제를 만들고 있다.

전남대친환경농업연구소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친환경 제제를 생산하고 전국의 농가에 보급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젤라틴 키틴 분해 미생물' 배양 제제 생산

푸르네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푸르네 플러스', '푸르네 1000', '푸르네 골드' 등으로 이들 제품은 '젤라틴 키틴 분해 미생물'을 배양하는 반제품 성격을 띠고 있다.

이들 제제는 농약과 화학비료의 과다사용으로 토양에 많은 양의 염류가 집적되고, 이는 곧 생태계 파괴와 농약 저항성 병원균 출연 등을 야기하는데 이를 해소하고 작물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박윤석 대표는 "병해충 예방은 물론 작물 생육 촉진, 농약이나 비료 과다사용으로 망가진 토양을 복원하는 데 푸르네에서 생산한 제제들은 많은 효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푸르네에서 생산한 친환경제제들. /뉴스1 © News1 박영래 기자

푸르네가 제조·판매하는 친환경 제제의 근본적인 기술은 전남대 김길용 교수(농업생명과학대학)의 GCM 농법에서 비롯됐다.

◇김길용 전남대 교수 원천기술 제공

10여년 전 김 교수가 연구개발한 GCM 농법은 작물에 병을 일으키는 곰팡이나 해충 알의 껍질을 둘러싸고 있는 키틴과 젤라틴 물질을 먹이로 살아가는 미생물을 키워서 작물에 살포해 이들 병해충을 퇴치하는 농법이다.

국내서 GCM 농법을 활용하는 농가는 현재 1만여 가구에 이른다. 벼를 비롯해 토마토, 고추, 오이, 딸기, 상추, 마늘 등의 많은 농작물 재배에 활용되고 있다. 이를 면적으로 환산하면 최대 1000만평 이상의 농지에서 이 농법을 활용해 농사를 짓고 있다.

이처럼 GCM 농법이 전국적으로 각광받는 데는 다른 친환경농법에 비해 저비용, 고효율의 장점 때문이다.

일반적인 친환경 약제들은 물에 희석해 손쉽게 작물에 뿌리는 반면 푸르네에서 생산한 친환경 제제들은 농가에서 미생물을 배양해 사용해야 하는 약간의 번거로움이 있다. 반제품 형식으로 농가에 공급되면서 푸르네 제제들이 상대인 가격경쟁력을 갖는 것이다.

박 대표는 "농가에서 배양과정을 거쳐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농민 입장에서는 초기에 약간 번거롭다는 반응도 있지만 미생물 배양과정이 그다지 어렵지 않기 때문에 한두번 사용한 농민들은 손쉽게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 관행농법 등에 비해 GCM 농법은 생산비를 평균 30%이상 절감한 대신 생산성은 20%이상 높이는 효과가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박윤석 푸르네 대표가 농민들을 대상으로 친환경농법에 대해 교육하고 있다. /뉴스1 © News1 박영래 기자

◇생산비 30% 절감·생산성 20% 향상

푸르네는 전국 시군에 90여개 대리점을 구축할 정도로 전국적인 판매망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특히 대리점을 운영하는 상당수 지사장들은 단순한 제품 판매원들이 아니라 GCM 농법을 이용한 뒤 효능을 실감한 현직 농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섰다.

이들의 입을 통하면서 6∼7년만에 GCM 농법은 전국적으로 급속한 확산세를 보여주고 있다. 더욱이 젊은층의 귀농귀촌이 활발해지면서 기존의 관행농법보다는 친환경농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것도 GCM 농법의 확산에 영향을 미쳤다.

관행농법이 몸에 밴 농민들에게 친환경농법은 많은 저항에 부딪히지만 귀농귀촌한 젊은이들은 자연스럽게 친환경농법에 많은 관심을 두면서 GCM농법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푸르네의 올해 매출 목표는 15억원. 아쉽게도 최근 한·중 관계 악화로 중국과의 수출계약이 약간 늦춰지면서 목표치를 달성하기 어렵게 됐지만 푸르네는 내년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기대하고 있다.

◇중국 등 해외진출 활발

당초 중국 측과의 계약은 올해 7월까지 1단계로 친환경제제 6만세트, 2단계로 30만세트, 2019년 3단계로 120만세트를 보내기로 계약한 상태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200억원이 넘는 규모다.

중국뿐만 아니라 해외 진출도 활발하게 진행중에 있다. 이미 캄보디와 미얀마와는 현지에서 실증작업이 진행되면서 꾸준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고, 미국과 키르기스스탄으로 제제 샘플을 보내 현지 실증에 들어갈 예정이다.

푸르네 장성공장에서 친환경 제제를 생산하는 모습. /뉴스1 © News1 박영래 기자

본사 직원 10명과 전국의 90여개 대리점 체제로 운영되는 작은 규모지만 푸르네는 연구개발 분야에서도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연구개발에도 꾸준히 노력

푸르네는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이 발주한 6억원 규모 친환경 농업 기술개발 용역에 참여하고 있고, 산림청이 발주한 4억원 규모의 '새만금 간척지 동백나무 자원림 조성을 위한 친환경 비료 개발사업'에도 참여 중이다.

푸르네는 중장기적으로 GCM농법으로 생산한 친환경농산물을 유통, 가공, 관광산업과 연계하는 수직계열화를 꿈꾸고 있다.

박 대표는 "GCM 브랜드를 활용해 푸르네가 중심에 서서 궁극적으로 6차산업까지 아우르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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