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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법 흥신소에 의뢰한 고객이 개인주민등록번호 조회를 요청하는 SNS 내용. (부산지방경찰청 제공)© News1 |
통신사 직원부터 해커까지 개인정보 처리자를 곳곳에 섭외해 놓고 전국적으로 이른바 '심부름센터(불법흥신소)'를 운영해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지방경찰청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김모씨(46)등 4명을 구속하고 의뢰인 등 46명을 함께 입건했다.
김씨 등은 2015년 4월부터 올해 8월 중순까지 거래처를 확보하기 위해 경쟁업체 거래단가를 몰래 조사하거나 채무자 또는 내연관계의 소재 파악 등을 의뢰받아 410차례에 걸쳐 개인정보를 내다파는 수법으로 1억 4000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개인정보를 1차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통신사 직원, 구청에서 근무하는 사회복무요원, 해커 등을 섭외하고 인터넷 광고에 '각종조회, 증거수집, 소재파악'이 가능하다고 홍보하면서 고객을 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구청이나 주민센터 공무원 3명은 공익근무요원들에게 공인인증서를 맡겨놓고 개인정보 처리 업무를 소홀히 하다 이번에 경찰에 적발되기도 했다.
김씨 등이 고객들에게 돈을받고 내다판 개인정보는 주민등록번호부터 가족관계, 주소, 차량, 재산, 출입국 여부 등 전방위에 걸친 내용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서로 모르는 점조직 형태로 심부름 센터를 운영하고 고객과 개인정보를 거래할 때는 대포폰과 대포통장을 사용하거나 익명성이 높은 모바일 SNS 메신저로 소통하는 방법으로 수사기관의 단속을 피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제공받은 개인정보는 문자 메시지와 이메일이 아닌 SNS 메신저를 사용하고 의뢰인은 사무실에서 만나지 않는다는 등의 내용으로 업무 매뉴얼까지 만들어 각자 활동을 벌여왔다.
경찰은 불법 흥신소를 찾아와 의뢰한 고객들을 조사한 결과 자영업자부터 변호사 사무실 사무장, 주부, 공인중개사 등 직업 분야도 다양했다고 전했다.
특히 한 기업체 대표는 경쟁업체의 거래처를 가로채기 위해 흥신소로부터 거래처 명단과 거래 단가 등 '기업정보'를 입수했고 변호사 사무실 사무장은 의뢰인 사건 해결을 위해 타인의 사생활 조사를 요청한 정황도 나타났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이같은 심부름 센터를 운영하면서 개인정보를 수시로 내다파는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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