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논란 고은 시인 외부동정 살펴보다 ‘찰칵’

[사진=News1]

최영미 시인의 ‘괴물’에서 묘사된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을 받는 고은 시인이 자택에서 외부동정을 살피러 나왔다가 카메라에 잡혔다. 최근 논란을 의식해서인지 모자와 선글라스에 마스크까지 착용해 얼굴 전체를 가린 모습이었다.

뉴스1은 고은 시인이 8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광교산 인근에 있는 자택에서 잠깐 드러낸 모습을 카메라에 포착했다. 그는 외부동정을 살피러 나온 듯 회색 모자와 선글라스, 흰색 마스크를 착용한 채 정원으로 나와 집 밖을 내다봤다. 고은 시인은 이날 카메라에 포착된 후 바로 집 안으로 들어갔다.

최영미 시인은 황해문화 2017년 겨울호에 실은 '괴물'이라는 시에서 성추행을 당했거나 목격했다는 경험을 표현했다. 고은 시인은 이 시에서 성추행을 한 당사자 'En선생'으로 기정사실로 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En선생'이 고은 시인임을 추정케 하는 단서들이 최 시인의 시 곳곳에 제시돼 있는 데다 류근 시인, 최강민 문학평론가 등 문인들이 잇따라 고은 실명을 거론하고 있어서다.

문단계 성추행 문제에 정치권도 가세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성범죄 피해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미투(Me too)' 사건들이 "절대 용두사미로 끝나선 안 된다"며 "고은 시인의 시를 교과서에서 삭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뉴스1은 전날도 고은 시인 자택을 찾아가 접촉을 시도했지만 아무런 반응을 받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