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불편 외면하는 서울지하철, 전체 307개 역 중 BF인증 無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임종성의원(더불어민주당, 경기광주을)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 지하철역 307개소 중 BF(Barrier Free,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인증을 받은 역사가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BF인증이란, 공공건축물이나 교통여객시설 내에서 교통약자들의 이동편의를 위해 건축물의 계획ㆍ설계 때부터 이를 평가하고 인증하는 제도다. 그러나 서울지하철의 경우 개통을 앞둔 9호선 3단계 사업 8개 역사가 BF예비인증을 받고 본 인증을 앞두고 있을 뿐이다.

한편, 올해 8월 기준 서울시의 교통약자 이동편의시설 기준 적합 설치율은 81%로 전국 평균 76%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지난해 신길역에서 휠체어리프트를 이용하던 장애인 승객이 추락해 숨지는 등 지하철 역사를 이용하던 교통약자의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로 신길역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된 리프트 호출 버튼과 계단 간 이격 거리가 1m 이내인 휠체어 리프트도 15개에 이르고, 교통약자용 승강기가 설치되어 있지 않은 역사도 27개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승강장 안전문 점자안내 표지판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은 곳들도 1~8호선 기준 208개 역사로, 아직 시설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곳곳에서 눈에 띄고 있다.

임 의원은 “장애인 등 교통약자의 불편을 해소하고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이 시설들의 기준 적합여부와 전체 동선까지 면밀하게 살펴보는 BF인증이 필요하다”며 “서울시가 신규 역사뿐만 아니라 기존에 운영 중인 307개 지하철역도 BF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