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건희 회장 소장품 국민 품으로…'고 미술 2만 1,600여점, 근대 미술 1,600여점' 기증

머니투데이 더리더 최정면 기자 입력 : 2021.04.28 15:06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되는 겸재 정선 '인왕제색도'(국보 216호)./사진=뉴시스

故 이건희 개인 컬렉션(소장품)이 기증 결정으로 국민들에게 선보일 날을 기다리고 있다. 이건희 회장이 생전 소장한 미술품과 관련한 이슈는 조세를 미술품 등을 대체하는 물납 납부제도 도입을 수면으로 올려 문화계와 미술계의 관심이 컸었다.

이 회장의 유족들은 인황제색도 등 국보 14건 등 고미술품 2만 1,600여점은 국립중앙박물관, 국내외 대표작가들의 근대작품 1,600여점은 국립현대미술관 등에 기증을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발표에 앞서 이 회장이 소장한 미술품이 단순 환원으로 시가 총액 3조 원 이상이 예상된다는 여러 전언은 미술계와 법조계에 등에 화자되고 있었고, 그동안 국립현대미술관 등에 기증과 관련해 협의, 상속세 물납제 등과 관련해 법무법인 (유한)태평양, 한국감정협회 등에서 자문과 논의를 하고 있다는 화자가 있었다. 그동안 문화재청과 관계기관도 물납제 도입 취지에 공감해 논의와 검토를 진행한 바 있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확인된 건 28일 오전이다.  유족들은 국보 등 지정문화재가 다수 포함된 故 이건희 회장 소유의 고미술품과 세계적 서양화 작품, 국내 유명작가 근대미술 작품 등 총 1만 1,000여건, 2만 3,000여점.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 216호), 단원 김홍도의 <추성부도> (보물 1393호), 고려 불화 <천수관음 보살도>(보물 2015호) 등 지정문화재 60건(국보 14건, 보물 46건)을 비롯해 국내에 유일한 문화재 또는 최고(最古) 유물과 고서, 고지도 등 개인 소장 고미술품 2만 1,600여점은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다.


국보 인왕제색도 등 국립중앙박물관, 김환기·박수근·이중섭·장욱진 작가 등 근대미술 작품 국립현대미술관에


▲김환기 작가의 '여인들과 항아리'./사진=문화체육관광부

김환기의 <여인들과 항아리>, 박수근의 <절구질하는 여인>, 이중섭의 <황소>, 장욱진의 <소녀/나룻배> 등 한국 근대 미술 대표 작가들의 작품 및 사료적 가치가 높은 작가들의 미술품과 드로잉 등 근대 미술품 1,600여점은 국립현대미술관 등에 기증할 예정이다.

국민들이 국내에서도 서양 미술의 수작을 감상할 수 있도록 국립현대미술관에는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 호안 미로의 <구성>, 살바도르 달리의 <켄타우로스 가족> 및 샤갈, 피카소, 르누아르, 고갱, 피사로 등의 작품도 기증하기로 했다.

아울러, 한국 근대 미술에 큰 족적을 남긴 작가들의 작품 중 일부는 광주시립미술관, 전남도립미술관, 대구미술관 등 작가 연고지의 지자체 미술관과 이중섭미술관, 박수근미술관 등 작가 미술관에 기증하기로 결정했다.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문화유산을 모으고 보존하는 일은 인류 문화의 미래를 위한 시대적 의무"라고 강조하며, 사회와의 '공존공영' 의지를 담아 삼성의 각종 사회공헌(CSR) 사업을 주도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건희 회장은 지난 2010년 서울 한남동 삼성 리움 미술관에서 서울패션위크 10주년 행사를 진행하고 국·내외 관계자 내·외신 기자들을 초청한 바 있다.

유족들의 소장품 기증 결정으로 국보, 지정문화재 등이 이번과 같이 대규모로 국가에 기증되는 것은 전례가 없어 국내 문화자산 보존은 물론 국민의 문화향유권 제고 및 미술사 연구 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가 된다.
choi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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