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비무장의 특수성·장소성 고찰한 《리얼 디엠지 프로젝트》 남아공서 순회에 주목

머니투데이 더리더 최정면 기자 입력 : 2021.05.13 14:45
▲《리얼 디엠지 프로젝트》전시 포스터./사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분단과 비무장지대라는 대한민국의 특수성과 장소성을 예술 언어로 해석한 작업들이 해외에 소개돼 주목된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원장 정길화, 이하 진흥원)은 주남아프리카공화국 대한민국대사관(대사 박철주), 니록스 재단, 스페이스 포 컨템포러리 아트와의 협력을 통해《리얼 디엠지 프로젝트》전시를 지난 8일(토) 남아프리카공화국 니록스 조각공원에서 시작해 오는 7월 31일(토)까지 진행된다.

최초 아프리카 순회, 최초 야외 전시로 《리얼 디엠지 프로젝트》는 한반도의 비무장지대 DMZ와 그 접경지역에 관한 연구를 바탕으로 진행하는 동시대 미술 프로젝트. 전시는 진흥원의 ‘트래블링 코리안 아츠’사업에 선정된 이후 2019년부터 브라질, 영국, 프랑스, 독일을 순회한 바 있으며, 이번에 처음 아프리카 대륙에서 개최한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뿐만 아니라,‘트래블링 코리안 아츠’사업 내 협력기관과의 첫 공동지원 전시로 한국과 남아공의 전시가 《Margins of Error》라는 타이틀로 새롭게 통합·확장되어 소개되어 지역화 사업에도 기여하는 바가 크다. 전시장소인 니록스(Nirox) 조각공원은 남아공 최대규모의 공원으로 유네스코 지정 세계유산보호 구역, 초원, 숲, 습지, 계곡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50여 개의 세계 유명 작가들의 작품들이 공원 내 영구 설치되어 있으며, 국내외 아티스트 레지던시 운영과 함께 매년 다양한 대규모 예술행사가 개최된다.


한반도 분단과 아프리카 대륙 역사가 가진 역설적 상황 주목


▲조혜령, 조경진 _디엠지 정원-지뢰꽃./사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비무장지대의 유네스코 생물다양성 보전적 환경과 역설적인 군사적 긴장감이라는 상황, 그 역사가 내비치는 문제의식으로 시작해 '참된' 비무장의 의미를 고찰하고자 기획된 스페이스 포 컨템포러리 아트의《리엄 디엠지 프로젝트》. 지난 2011년부터 전시뿐만 아니라, ▲포럼 ▲지역 리서치 ▲컨퍼런스 ▲출판 등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조사와 연구를 지속하는 장기 프로젝트로 진행되어왔다.

매년 다른 장소와 공간들을 활용해 미래의 다양한 비무장지대 모습을 제안함으로써 예술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는 본 프로젝트의 남아공 순회전은 야외전시라는 특수한 상황에 따라 장소특정적 작업과 기존 작품의 현지 재제작으로 진행됐다. 현지 관객들은 작품들을 통해 한반도 분단의 상황과 아프리카 대륙이 가진 역사 간 접점과 문제의식을 탐구한다. 참여작가는 박찬경, 백승우, 아드리안 비샤르 로하스, 이수경, 정소영, 조경진&조혜령, 최대진, 함경아 등 총 8인(팀).

니록스 재단과의 파트너십을 통헤 남아공 내 예술계와 외연 확대 이번 전시는 남아공 니록스 재단(Nirox Foundation Trust)과 진흥원 간 업무협약을 통해 공동기금으로 추진된 전시여서 쌍방향 국제문화교류의 의미를 더한다.

니록스 재단은 아프리카 예술인들의 활동 장려를 위해 설립된 비영리 신탁기관으로 요하네스버그 인근 니록스 조각공원에서 아티스트 레지던시, 스튜디오, 워크샵, 조각공원 등을 운영해오고 있다. 니록스 재단은 이번 전시의 공동기획과 함께 다양한 공공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주재국 내 전시 운영에 기여한다.

리얼 디엠지 프로젝트 기획자 김선정은 더리더에 “트래블링 코리안 아츠를 통해 분단과 비무장지대라 는 한국의 특수한 상황을 예술 언어로 다룬 작업들을 각국에 선보일 뿐 아니라, 경계라는 보다 보편 적인 주제로 확장할 수 있어서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이번 남아공 전시의 경우 조각공원이라는 환경에 맞춰, 야외 설치작업을 위주로 한 새 로운 형식의 전시를 시도했다는 점, 또, 권력에 의해 분열되어야 했던 아프리카 대륙의 역사적 경계들 에서 출발해 이를 하나로 잇는 장치를 상상하는 모로코 작가들의 작품과 함께 전시가 이루어진다는 점 에서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에는 요하네스버그대학교의 큐레이터학과 대학원생들도 참여해 전시도록 글 기고, 현장 도슨트 등 다양한 역할을 맡아 전시의 현지화 작업에 의미를 공고히 한다. 작품 기증을 통한 주재국 내 사업 파급력 지속 이번 《리얼 디엠지 프로젝트》의 대부분 작품들이 장소특정적 작업, 혹은 대형 야외 설치작업으로 현지에서 제작됨에 따라 폐막 후 대부분의 작품은 니록스 재단에 기증될 예정이다.

함경아 작가의 신작 ‘무제’(2021)를 비롯해 이수경 작가의 ‘거기에 있었다’(2017) 등이 기증에 대한 구체적 내용을 조율 중에 있다. 이외에도 삼성전자 남아프리카공화국 법인과 CJ ENM의 tvN 아프리카는 영상 모니터와 전시 가이드 홍보를 각각 협찬한다.



'트래블링 코리안 아츠' 그리고 플러스


▲2020 트래블링 코리안 아츠-프랑스 리얼 디엠지프로젝트(경계협상) 주프랑스한국문화원, 피민코 재단./사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트래블링 코리안 아츠’, 올해도 한국의 우수한 예술 프로그램 순회 이어가는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의 ‘트래블링 코리안 아츠(Traveling Korean Arts)’는 재외 한국문화원과 협력하여 한국의 수준 높은 전시와 공연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해외 순회를 지원하는 사업. 국내외 주요 예술기관을 연결해 문화교류의 기반을 만드는 본 사업은 올해 총 14개 국가에서 다양한 공연과 전시 순회를 진행해 국제교류 플랫폼의 역할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트래블링 코리안 아츠 플러스’, 초청 행사의 후속 성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남아공 전시는 지난 2018년 진흥원 주관의 해외 전문가 및 문화원 행정직원 동반 초청 프로그램인 <트래블링 코리안 아츠 플러스> 를 통해 방한한 남아공 전시 기획자 ‘앤 로버츠’에 의해 추진됐다. 프로그램은 해외 주요 문화예술기관의 기획자와 재외한국문화원의 문화예술 담당 행정직원을 대상으로 한국의 문화예술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자 매년 가을 초청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공연예술과 시각예술 분야로 격년제로 나뉘어 추진 중이며, 지난 회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전환되어 진행되었다. 한국 문화예술 단체와 참가자 간 라운드테이블을 통해 후속 사업을 기획하는 등 다양한 협의를 모색한 본 초청 프로그램은 오는 6월 중국 상해와 홍콩에서 개최되는 《리빙 바이 디자인》 전시의 후속 성과로 이어질 예정이다.

《리얼 디엠지 프로젝트》전시는 5월 8일(토)부터 7월 31일(토)까지 남아공 니록스 조각공원에서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

연계행사 및 기타 상세내용은 니록스 조각공원 홈페이지(https://www.niroxarts.com/sculpture-park)에서 확인할 수 있있고,《리얼 디엠지 프로젝트》 및 ‘트래블링 코리안 아츠’사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홈페이지(www.kofice.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choi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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