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EW 뮤지컬] 프리다 칼로의 삶, 작품을 만나는 즐거움 뮤지컬 '프리다 Last Night Show'… 마초 디에고 리베라 만남

머니투데이 더리더 최정면 기자 입력 : 2021.06.26 11:33
편집자주이 기사의 도입 부분은 스티븐 시트론 뮤지컬 인사이드 아웃(열린책들, 정재왈, 정명주 공저 2001년)에서 인용 재해석을 밝힌다. 코로나19로 공연예술계가 시름을 넘어 아사 직전에 있는 가운데, 우리 손으로 탄생한 양질의 뮤지컬은 공연예술계에 대한 또 다른 관심으로 이어질것 이다. 이런 시기에 대형 극장(시어터) 전문 뮤지컬 프로덕션 EMK뮤지컬컴퍼니가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의 창작지원으로 소형 무대 뮤지컬을 만든 것은 또 다른 의미가 있다.
▲제15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공식 포스터./사진=제15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뮤지컬은 연극과 차원적으로 다른 장르이다. 연극이 순수예술이라면 뮤지컬은 공연예술에 있어 복합장르 이다. 흔히 영화를 종합예술이라 표현하는 것 처럼. 관객은 뮤지컬을 보면서 감동하고, 공감하고 감정이입의 몰입에 빠진다.

이는 화려한 코러스 라인, 화려한 무대, 멋들어진 캐릭터의 주인공과 조연, 솔로 턴, 탭 댄스, 발레, 오케스트라, 디테일을 더하는 조명 디자인, 그리고 서사가 있는 서곡부터 커튼콜까지 영화보다 긴 한편을 무대에 옮긴 인터미션(휴식)제외 2시간 반 동안의 시간을 관객에게 선사한다.

영화가 시나리오를 가진 인위적 요소라면 뮤지컬은 런던의 웨스트엔드 이든, 브로드웨이 이든 상관없이 자연스럽게 극을 흘러가게 만드는 특징이 있다. 최근 개봉을 앞둔 영화도 뮤지컬 영화가 들어있다. 이는 뮤지컬의 극적인 요소를 영화적 문법(기법)을 활용해 극대화 시키고자 하는 장르이다.

▲제15회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공식 초청작 포스터./

뮤지컬은 우리 삶의 일부이며, 아주 쉽게 접근해 사회·정치적 언변보다 뮤지컬이라는 공연예술 하나가 더 큰 공감과 사회적 인식을 바꿔준다. 뮤지컬의 서사와 각각의 장면에 맞는 오케스트라 혹은 LIVE 음악들은 그것들을 극대화 시키는 중요 요소이다. 

여운을 남긴 뮤지컬은 그 효과로 인해 사회적 인식은 변화한다. 수없이 많은 뮤지컬들 속에서 웨스트엔드, 브로드웨이에 무대화한 작품들이 그것을 증명하고, 여전히 증명하고 있다. 이는 뮤지컬 창작을 지원해야 하는 예술지원의 목적과도 닿아있다.

△조지와 함께한 일요일 공원부터 △브리가둔 △키스 미 게이트 △천사의 도시 △캐츠 △나와 내여자 △레미제라블 △미스 사이공 △왕과 나 △노틀담드 파리 △로미오와 줄리엣 △시카고 △빌리엘리어트 △십계△ 등 수많은 뮤지컬들이 전 세계 곳곳에서 탄생했고, 지금도 창작 뮤지컬들이 탄생하고 있다.

▲제15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공식 초청작 김소향(프리다 분 ), 리사(리플레하 분), 데스티노 분(정영하) 메모리아 분(최서연)출연 장면./사진=제15회대국국제뮤지컬페스티벌

인간은 생각하는 호모 파베르, 놀고 즐기는 호모 루덴스라 지칭한다. 그리고 하나 더 예술인을 뜻하는 호모 아르텍스 지금 소개하는 창작 뮤지컬은 이 요소를 다 갖추고 있다. 그런데 놀랍게도 대형 극장의 무대화가 아닌 소극장 공연으로 무대화 했다. 멕시코를 대표하는 화가 프리다 칼로의 삶을 Play in Play(액자) 형식으로 보여주는 판타지 뮤지컬 이다.

그는 여성이다 그러기에 그가 마주하는 세상은 여성에 대한 차별과 편견이 시대적으로 고스란히 녹여있다. 여성에 대한 차별과 편견은 여전히 지금도 사회 곳곳에서 일어나는 현실로 우리는 쉽게 마주한다. 그런 차별을 뮤지컬이란 형식으로 무겁지 않게 삶의 여정으로 다루고 있어 몰입감이 높다. 뮤지컬을 보면 우리 예술계의 최대 의제인 #METOO와 #WITHYOU 의제가 설정은 다르나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뮤즈 프리다에게 가해지는 폭력적 양식이 그것이다.

또 프리다 라스트 나잇 쇼를 보면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정치 사회적 화두를 던지고, 정치적 이슈가 된 포괄적차별법금지법에 대한 물음을 자연스럽게 녹였다. 여기에 더해 UN과 유네스코(UNESCO)가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설정한 의제인 문화다양성도 자연스럽게 담았다.

이제 뮤지컬의 이야기로 본격적으로 들어가 보자. 이 작품은 프리다 작품이 있는 갤러리와 방송 스튜디오를 무대화 했다. 자연스럽게 프리다의 삶을 극대화 시켜주는 무대는 그 자체가 뮤지컬적 장치인 셈이다.

제14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창작지원사업으로 무대화 됐으며, 믿고 보는 대형 뮤지컬 위주의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가 제작을 맡아 제14회 DIMF 창작뮤지컬상 수상작이 된 쾌거를 이뤘다.


Viva la Vida! 인생이여 만세!


Viva la Vida!(비파 라비다) 인생이여 만세!를 외치는 프리다칼로분의 배우 김소향이 대구 수성아트피아 무대에서 연기를 하고 있다. '프리다 Last Night Show' 장면 중 프리다의 마지막 정물화 장면./사진=제15회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6살 소아마비, 그리고 6살의 소아마비 프리다를 지탱해 준 것은 아버지가 알려준 롤러스케이트와 자전거, 당시만 해도 여자 아이들의 놀이가 아니었다. 18살 교통사고로 의사를 꿈꾸던 그녀는 온몸 곳곳이 파열음을 내며 부서지는데.

하지만, 그런 현실에 굴복하지 않고 자신의 삶을 혁명적으로 메스 대신 붓으로 이어간다. 생애 마지막 자서전 같은 이야기를 하게 되는 '라스트 나잇 쇼의 출연자 프리다 칼로'. 뮤지컬은 그곳에서 시작된다.

인트로 MC들이 쇼의 주인공 프리다를 소개하는 코러스 라인으로 노래를 부르며 프리다의 등장을 알린다. 프리다가 살았던 곳 이자 문명이 탄생한 블루하우스. 벌새가 등장한다.

▲제15회 대국국제뮤지컬페스티벌 공식 초청작 '프리다 Last Night Show' 중 코르셋을 입어 전사 같은 프리다./사진=제15회대구국제뮤지컬페싀벌(DIMF)

아즈텍인들은 전사가 죽으면 벌새로 다시 태어난다고 믿었다. 아즈텍은 멕시코에시티에 14세기~16세기 탄생한 문명으로 잉카 문명, 메소포타미아 문명, 마야 문명과 함께 4대와 3대 문명에 속한다.

프리다는 1953년 4월로 돌아간다. 멕시코에서 열린 프리다의 작품전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그리고 그 이야기는 18살 풋풋한 첫 사랑으로 이어진다. 남학생 일곱 명과 두명의 여학생으로 구성된 카추차스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카추차스는 낭만적 사회주의자 동아리. 프리다의 첫 사랑은 여기서 만난 법학도이자 기자인 알레한드로 고메스를 만나며, 밀당 그리고, 달달한 로멘스로 흘러간다. 프리다가 탄 버스는 사고가 나고 마는데.

그 사고로 온몸은 파열음을 내며 곳곳이 산산조각처럼 부서진다. 죽음 직전에 자신을 내려다보는 또 다른 6살 프리다 자신을 만나고, 아버지가 달아준 거울과 그 속에서 만나는 '평행 우주 속' 프리다. 그러한 가운데, 억압의 상징 코르셋을 착용한 프리다. 프리다는 메스 대신 붓을 들며, 코르셋을 입었지만,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는데.

▲프리다와 디에고 리베라의 만남./사진=제15회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그러다 만난 멕시코 당대 최고 화가 디에고 리베라의 만남 그리고 뮤즈가 되는데. 연인에서 가족으로 두 사람의 관계는 발전 하지만, 프리다는 그다지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 그렇게 두 번째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당대 최고의 화가 디에고는 그리스의 조르바 혹은 마초를 연상 시킨다. 그리고 이어 등장한 프리다의 동생. 프리다의 사랑과 종교에 가까운 순교의 이야기는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한편, 뮤지컬 한편이 탄생하고 각색되기 위해선 △대본 △음악 △오케스트라 △연출 △제작 프로덕션(무대, 조명, 음향,영상 등 스텝진들)과 배우가 있어야 가능하다. 풀어서 이야기 하면, 뮤지컬은 순수 장르의 복합체인 공연예술 분야이기도 하지만, 문화콘텐츠 산업이다.

문화 콘텐츠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선 콘텐츠산업에 자체에 대한 지원도 중요하다. 이와 함께 그것들의 원형인 시나리오, 대본, 음악, 실연자, 연극 등 순수장르의 예술의 발전과 지원 없이는 불가능 하다. 즉 뮤지컬의 가치는 예술의 사회적 가치라 말할 수 있다. 예술보다 더 예술인 것이 삶 이기에. 그렇게 오늘도 공연 예술인들과 관계자들은 코로나19에도 힘겹지만, Show Must Go ON!하고 있다.
choi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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